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반응 후기 / 이전상담) 차단했는데도 계속 연락받은 후기
미야미야
2022. 01. 07
이강희 상담사님께 문서로 상담 받았습니다.
상담 당일 내용을 쭉 읽는데 긴장이 돼서 손이 떨리고 온몸이 싸해지더라고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혹시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내용을 재차 읽었습니다.
1차 지침 내용을 보는데 마음에 무언가 얹혔던 것이 내려가면서 울고 있는 와중에 트림이 나오는 웃픈 상황이 혼자 시트콤을 찍는 줄 알았네요.
칼럼과 후기를 주구장창 봤지만 상대의 반응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하고 싶은 말을 계속 참고 있었는데 제 마음에 들어왔다 나가셨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해주셨기에 조금 진정이 된 후 바로 1차 지침을 수행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내고는 바로 차단을 하고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혼자 한참 울기는 했어요.
상대에게 지침을 보내고 잠시 후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문자와 전화를 재차 남기는 것을 보고 제 내프 보호를 위해서 싹 차단해둔 상태입니다.
처음에 헤어지고 저는 갑작스러운 이별에 상대 프레임이 훅 올라간 것도 있지만 죄책감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자존감이 많이 낮은 상대에게 내가 더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해서 상황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결국 바뀔 수 없는 사람인가 뭘 먹기가 힘들 만큼 너무 괴로웠던 것 같아요. 하루 이틀 사이에 체중이 3~4키로가 빠졌으니 뭐 말 다 한 거죠.
상대가 자존감이 많이 낮은 상태라는 것은 처음부터 인지하고 있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상대를 자존감을 끌어올려주고자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처음에 헤어지고 칼럼들을 보면서 중간중간 아트라상에 들어와 칼럼을 읽었더라면 상대의 구멍을 내가 메워주겠다는 미련한 생각으로 애쓰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분명 문제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아트라상이고 그 때마다 좋을 때도 칼럼은 꼭 챙겨 보자 하면서도 행복감에 젖어있을 때는 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거죠.
상담을 받기 전에 pdf도 구매하여 또렷하게 이해가 될 때까지 아는 내용이라도 계속 다시 보고 다시 봤어요.
이론적으로는 무슨 말인지 알겠으나 갑작스러운 이별 후에 내프가 들쭉날쭉한 상태로 혼자 판단하려니 혼란스러웠는데 객관적인 분석으로 간결하게 설명을 해주신 것이 내프 안정화에 정말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불구덩이에 차분하게 모래를 덮어주신 느낌이었달까요.
앞으로 공백기 중에 문득 힘든 순간이 오기도 하겠지만 이 관계가 제가 맞춰주기만 한다고 해서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제 성격상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당장 재회에 급급한 마음은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상대가 객관적으로 미래를 함께 하기에 정말 안전한 사람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려고 해요.
원래의 저라면 이런 상태에서는 소개팅이 들어와도 절대 안 받으려고 했을 텐데 지인이 여차저차 현재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는 걸 듣고는 소개팅 이야기를 하기에 상대만 괜찮다고 하면 연결해달라 이야기해두었습니다.
후기는 전혀 남길 생각이 없었는데 혼자서 상담사님께 말씀드리듯 생각을 하다가 저의 생각을 정리할 겸 후기 남겨요.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몇 년 전에 음성 상담을 해주셨던 한서진 상담사님께도 늦었지만 감사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제가 굉장히 경계심이 강한 상태였어서 어쩌면 상담사님께 무례한 뉘앙스를 풍겼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중간에 제 쪽에서 재회를 포기를 하면서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던 것이 문득문득 마음에 걸리곤 하더라고요.
그 당시 상대는 제가 계속 차단을 해둔 상태에서도 별의별 방법으로 긴 시간 동안 연락을 해왔다는 이야기를 전달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 저의 평소 내프 관리를 위해서 칼럼들을 잘 챙겨보기로 다짐하며 저의 이야기는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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