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내프 다지는 후기(저프고신/장기연애/청혼 거절/30대 여자)
horseksg
2021. 12. 10
이별한 지 벌써 3주 되었네요.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한숨만 쉬고 일도 못하고, 수면 양말 신고 출근하고 수업인 것도 잊고 교실 안 들어가고.. 내가 못나서 내가 잘못해서 헤어진건가 계속 자책하고 자기 비하하고
전남친을 미화하여 이별 후 더욱 치솟아버린 그의 프레임에 갇혀 허우적대고, 재회만을 원하고...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 못 만날 것 같다는 생각에 빠져 내적 프레임이...아주 바닥을 기다 못해 지구 멘틀을 뚫을 것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음성 상담을 통해, 객관적 가치는 제가 상대방보다 더 높다는 말씀을 들었는데도, 저런 생각에 갇혀 허우적댔습니다.
(중간에 소개팅도 했는데, 잘 안돼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제 정신이 들더라고요.
나는 정말 가치 있는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의 내 모습도 정말 훌륭하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는 말고, 안 된다고 불가능하다고 지레 단정짓지 말고 더 나은 상황으로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 꾸준히 공부도 하고 경력도 계속 쌓자. (이전에 체념하고 포기하고 있었을 땐,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자존감이 너무 낮았는데 이제 도전해야지. 노력해야지 맘 먹는 순간 자존감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리고, 전남친에 대해..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객관적 가치 낮고, 내적 프레임도 사실 낮은 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더 자존심 발동에 의해서인지 남들에게 보이는 것 외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내면이 불안정한 사람이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를 계속 깎아 내리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려 했던 건가...? 정말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다시 만나 연애를, 결혼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별 직후에는 제 나이가 절망적으로 느껴지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 나이에 누구를 새로 다시 만나 서로 알아가고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요. 그래서 더더욱 제 뇌가 전남친을 잡아라. 재회해라. 라는 명령을 내렸나봐요.
그런데,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초조해 하지 않기로, 여유를 가지기로.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40이 되어서라도...정말 좋은 사람. 정신이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때 결혼하면 된다고.
결혼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남들이 다 하니까 아무나 붙들고 하는 건 절대 안된다. 그렇게 하면 인생 망칠 수 있다.
스스로 인생을 시궁창에 밀어넣는 일은 하지말자.
난 좋은 사람이니까. 분명히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거야.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린다고 해도.
이런 생각이 드니까. 신기하게 제 내적 프레임이 높아지는 걸 느끼고, 전남친의 프레임이 낮아지는 거 있죠?! 정말 신기했어요.
상담을 받고, 칼럼들을 수없이 읽으면서 이론을 알게 되니까..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들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 분석이 되니까 그 사람의 프레임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어서일까요?
현재 1차 지침 문자 보내고 읽씹 당하고 1주일 채 안 되었습니다만..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지네요.
다들 내적 자존감 잘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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