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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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 상담사님께 (1차 애프터 메일 후기)

수수리2021 / 11 / 26
이강희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지난 10월에 상담을 받은 수수리라고 합니다. 애프터 메일로 만나 뵌 지도 벌써 3주가 다 되어 가네요. 메일 보낼 때 제가 후기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작성이 너무 늦어졌네요ㅠㅠ

아직 재회를 이룬 것은 아니어서 후기를 남기기가 조심스럽지만ㅎㅎ

상담사님께 감사하는 마음에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일이었을 나의 이별을 위해 이렇게 시간과 마음을 써서 조언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에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또 처음 겪어보는 이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는데, 갈 길을 밝혀주셔서 저도 저의 생활을 더 열심히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애프터 메일도 드렸었는데, 길고 정성스러우면서도 궁금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짚어주시는 답장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용기 있게 후기 남긴 내담자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론도 더 숙지하게 되고, 동지애(??ㅋㅋ)도 느껴지고 고맙더라구요. 이런 마음에 저도 후기 한 편 얹게 되었네요ㅎㅎ


*연애 과정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 내담자입니다. 이번이 첫 연애였고, 사내 연애로 1년 반을 만났습니다. 첫 연애가 너무 늦은 거 아니냐!! 하신다면 워낙 집순이고, 철벽녀 성향도 있어 그렇다는 핑계를 대 봅니다ㅋㅋ

연애 초에는 제가 먼저 대시해서 이뤄낸 관계라는 생각에 내심 보상 심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 기준에 남자친구가 조금 소홀하다 생각이 들면 저는 눈치를 주며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은 확실히 짚는 편이었고요.

만난 지 반 년 즈음부터 남자친구는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 연애이기도 하고, 결혼에 대한 뜻이 없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결혼 얘기를 할 때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의 일이 많이 바빠지게 되었고, 저는 이별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첫 이별에 정신을 못 차리던 저는 남자친구를 좀 붙잡기도 했고, 유튜브에 '전남친 재회' 를 검색하다가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

저는 낯선 사람과의 통화를 좋아하지 않고, 녹음된 제 목소리를 듣는 것도 어색할 것 같아 상담 결과를 글로 남겨두고 반복하여 볼 수 있는 문서 상담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상담 신청이 많아 2주를 더 기다린 뒤 결과를 받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상담 결과를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명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황한 제 사연글에서도 포인트만 쏙쏙 찾아내시는 쪽집게 과외를 받는 것 같았고, 지침을 확인할 때는 '와... 지침이란 이런 거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특히 문자 지침의 첫 문장을 읽을 때 그 기분은...그야말로 아트 그 자체였습니다. 전화 상담이 주저되면서도 문서로 상담이 제대로 될까? 의구심이 드시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편으로는 내가 상대의 입장을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아팠어요. 연애 과정을 읽으시면서 눈치채셨나요ㅎㅎ상담에서는 고프저신에 70% 확률을 받았습니다. 신뢰감 문제가 크고, 주된 이유는 나쁜 프레임 높이기+결혼 이슈였습니다. 솔직히 상담 전에는 날 버리고 떠나?!! 하며 남자친구를 원망하는 마음이 컸는데, 상담 내용을 읽으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또 정말 놀랐던 점은 행동지침인데요. 어쩜 제가 평소에 절대 안 하는 행동을 행동지침으로 주셨는지ㅋㅋ 상대도 제가 집순이에 첫 연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큰 타격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상담 내용은 모두 납득이 되었습니다. 지침 문자는 이틀 후에 바로 보냈습니다. 상대는 즉시 읽더니 덕담을 보냈고, 저는 행동 지침에 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백기

공백기에는 소개팅, 미팅도 나가고 원래 다니던 모임도 열심히 참석하는 등 남자들을 많이 만나려 노력했습니다. 운동과 자기 계발에 힘쓰고, 소개팅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다 보니 내프가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틈틈히 칼럼과 후기도 읽었구요. 솔직히 칼럼 읽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걸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생각도 점점 안 들게 되고 '내가 더 아까운 것 같은데?' '재회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솔직히 엊그제까지만 해도 '상대방이 내일 결혼한다고 해도 웃으며 축하해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왜 엊그제까지냐 하면 바로 어제 상대와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에요ㅋㅋ동료 직원과 상대를 낀 저녁 약속이 잡혔습니다. 이 약속 때문에 애프터 메일을 썼던 건데... 결론만 말하자면 애프터 메일로 지침 주신 내용을 잘 지키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ㅠㅠ 신뢰감 회복이 큰 문제였는데 자존심 발동만 오지게 하고 왔어요... 다 망한 것 같아서 좀 우울했는데 다시 칼럼 읽으면서 내프 잡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도 이론의 대단함을 느낀 점이, 소개팅으로 만난 객관적 가치(외모, 키 등)가 떨어지는 분들에게는 완전 친절하고 여유로운 대응이 가능했거든요. 왜냐면 그 분들은 이미 내 프레임을 높게 보고 있구나 하는 게 느껴져서 프레임을 높일(자존심 부리기 등)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전 남친 앞에서는 여유가 없어지는 내 모습이 보이더라구요ㅠㅠ 역시 아직 이론이 체화되려면 멀었구나...연애는 실전의 영역임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지금 심정은 그냥 공백기에 괜찮은 대체자나 나타나라!! 더 이상 전 남친으로 인해 속시끄럽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ㅠㅠ 그래도 이렇게 내 상황을 글로 적으니 마음이 좀 정리되네요. 아직 공백기가 남은 상황이라, 두 번째 애프터 메일은 좀 더 기다렸다가 보내려고 해요. 이강희 상담사님 그리고 아트라상 내담자 분들 모두 몸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라요! 저도 남은 공백기 잘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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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