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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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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후 연애 유지중 내프안정을 위해 쓰는 후기 (서영쌤,서진쌤)

행성

상담사님들 안녕하세요! 행성입니다 ㅎㅎ 잘 지내고 계신가용?

저는 요 며칠.. 삐그덕거리는 내프 안정을 위해 주말 데이트 후 자기 전 후기작성을 위해 노트북을 켰습니다 ㅎ

후기도, 칼럼도 열심히 보고있는데 막상 실전에 부딪히면 왜이렇게 실수 투성이인걸까요?

정말 너무 속상하네요..

일단 제 카테고리는 #고프저신 #재회 #재회 후 9개월째 #2차상담 #3년차연애 입니다!

며칠 전 스스로 내프가 막장 쓰레기..? 가 되어가는걸 느꼈어요 ㅜㅜ 재회 이후 처음으로요..

남자친구는 사소한 이유로 제게 삐져있는 상황이었고, 저희는 그 문제로 하루이틀 정도 서로 텐션이 떨어진 채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사소한 문제라, 남자친구도 내프가 썩 좋진 않은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가 연락두절이 되었고 제 머릿속에선 이미 소설책 한권 아니 두권을 쓰고 있더군용...ㅠㅠ 서로 뭔가 껄끄러운 감정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연락은 되지 않고, 톡도 안보고, 참다 참다 전화하니 전화기가 꺼져있어..라는 음성에 정말 가슴이 쿵쿵거리고 정신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는건가? 자다가 핸드폰이 꺼진건가? 이렇게 오래 자도 되는건가? 근데 집이라면 핸드폰이 꺼질 수가 있나? 설마 지금 나한테 화났다고 다른여자를 만나러 간건가? 그래서 일부러 전화기를 꺼논건가? 어제 올렸던 인스타 스토리의 손가락이 여자 손가락이었나? 남자 맞나? 등등 지금 생각해도 참 한심하고 말도 안 될 뿐더러 바보같은 생각들이 뇌를 지배했었네요..

그래도!!!!! 예전과는 달라진점 ★★★

예전같으면 줄기차게 지금 뭐해? 어디야? 왜 전화는 꺼져있어? 일어나면 바로 연락해 등등 무수히 많은 연락+부재중 전화를 남겨놨을거예요.

창피하지만.. 과거의 저는 참을성이라곤 1도 없는 성격 급하고 내프 낮은 여자였거든요. 그걸 상대에게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는, 그마저의 참을성도 없는 여자였거든요 ㅠㅠ 부끄럽게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스스로 심호흡을 하고 아트라상에 들어와 비슷한 내용의 칼럼, 후기들을 찾아 읽었어요. 그리고 집중 할 다른 것을 찾았어요. 그 때 동생이랑 같이 있어서 동생하고 최대한 다른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창문도 열어 환기도 시키고.. 최대한 기다리자. 뇌의 장난이다. 하고 마음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근데 노력은 노력일 뿐 진짜 집중 1도 안되긴 했어요 ㅠㅠ)

그랬더니 역시나.. 잠에 취한 목소리의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먼저 걸려왔고, 그제서야 날뛰던 제 심장이 조용해지더라고요 ㅠㅠ

제 스스로 '내프가 언제 이렇게 다시 곤두박질 친거지..? 나 진짜 큰일났다..' 라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지금은 상대에겐 숨길 수 있는 지경이니 앞으로 스스로 더 노력하면 되겠지' 라고 위안삼으며 그 날도 칼럼 정주행하면서 잠에 들었었네요.

이게 2주 전 일인데, 오늘은 재회 후 처음으로 남자친구와 언성을 높이며? 카페에서 싸우다시피 하고 여차저차 풀고 왔으나 정말 마음이 복잡합니다. 남친 때문이 아니라 발전하지 않고 과거에 멈춰있는 것 같은 저 때문에 복잡해요.

과거의 저는 '서운해, 속상해, 큰 걸 바라는게 아닌데 이마저도 안해주는 남친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봐. 내가 더 훨씬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자존심 상해. 내가 더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되겠지? 만나서도 별로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되겠다. 이런건 말을 안해도 알아야되는거 아닌가?' 등등 지금 생각하면 진짜 내프 낮고 자존심만 부리는 별로인 여자였네요 ㅎㅎ 재회를 추천하지 않는 여자.. 가 아마 과거의 제가 아닐까 싶어요 ㅋㅋ

그런데 이제는 싸우면서도 제가 고프라는걸 알겠어요.예전같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말들이, 이제는 들려요. 들리고 보입니다 ㅜ_ㅜ

쟤도 나랑 싸우기 싫구나, 나랑 풀고 싶구나, 나를 좋아해서 참는거구나, 나는 몰랐는데 쟤도 이만큼 노력을 했던거구나, 라는 것들이, 제가 고프인 증거들이 눈에 보여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두 번, 참고 배려하며 넘깁니다. 서운하지만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나봅니다. 내 스스로 '배려' 했다고 생각하는 횟수가 한 번, 두 번, 세 번.. 이 되다보니 저도모르게 남자친구한테 '이정도는 너도 해야지.', '내가 이정도 노력했는데 너도 그 다음은 알아서 내 생각 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나봐요.

제가 생각했던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자 저도 모르게 카페에서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확 내버리고, 남자친구를 쳐다보지 않고 무시하고, 비꼬면서 말하고 또 다시 신뢰도를 갉아먹는 행동을 해버렸어요. 저도 모르게 쌓여있던 감정들이 팍 분출되듯이 화를 뱉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다행(?) 인건 화를 내고있는 도중 '어? 지금 이게 아닌데..? 나 이러면 안되는것 같은데? 어..? 지금까지 쌓은 내 신뢰도.. 아..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구요.

남자친구의 반응은 역시나.. 지금 너가 왜이렇게 화를 내는지 전혀 이해가 안간다ㅋㅋ였어요.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제가 화내는 그 상황 자체가 이해도 안 갈 뿐더러 어이가 없었을거예요ㅎㅎ 제가 생각해도 좀 억지스런? 화는 나지만, 화를 분출할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남친이 먼저 이야기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저는 마음속에서 난리가 난 상태였죵..

'헐, 어떡하지? 나 지금 완전 망한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슨 말을 해야하지? 내 무너진 신뢰도 회복 가능한가? 그렇다고 바로 사과부터 하기엔 내 프레임은? 게다가 난 정말 화가 났다구!! 어떻게 하면 신뢰도도 회복하면서 남친이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고 프레임도 낮추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 집에가서 남은 애프터를 써야하는건가?' 등등 온갖 생각이 꼬여서 정말 남친에게 아무 말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답답했을거예요 ㅠㅠ 저에게 무슨 생각을 하길래 왜 아무말이 없냐며 질문을 세 차례나 했거든요ㅎㅎ

생각을 정리한 뒤, 제 생각을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제가 배려했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 사이 대화가 부족했다고 느꼈던 것, 서운하게 느꼈던 부분들을요. 그랬더니 남친은 무뚝뚝하게 대답했습니다.

너가 그렇게 생각했다니 내 잘못이다, 사과하겠다. 그렇지만 나도 노력하고 있는 중인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너가 우리 사이 대화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서로 통화하는 시간을 늘려보자. 그런데 나는 우리가 이러다가 또 서로에게 지칠까봐 걱정된다. 라며 대답하더군요. 무표정에 감정이라곤 전혀 담기지 않는 목소리였습니다.

'또 서로에게 지칠까봐 걱정이 된다'는 말을 듣고나니 헤어졌을 때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많이 안좋더라고요. 마치 들어선 안되는 금기어를 들은 사람마냥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습니다. 저런 말을 굳이 꺼내는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했구요..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미안해 라고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잡더니 본인이 더 미안하다고 이야기해주더라구요.. 원래의 다정한 목소리로요.

그랬더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남친이 눈물도 닦아주고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며 저는 울다가 웃고 또 그러다가 화해하고 안아주고 그렇게 데이트를 마친 후 집에 왔습니다.

하 ㅠㅠ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제 스스로도 사과를 먼저 해야함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했고 저는 또 일단 제 입장부터 말하고 보는 답답한 행동을 했네요 ㅠ_ㅠ

정말 저를 어쩌면 좋을까요!!!!!!!!! 감정 컨트롤을 잘하는 고프고신의 여자로 거듭나고 싶은데 정말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집에 오는 길에 오늘 저희의 다툼 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싸울 일도 아니었는데 괜히 얼굴 붉힌 것 같고 후회만 그득한 밤입니다 ㅠㅠ 서영쌤... 서진쌤... 그리워요 ㅠㅠ

그래도 지금까지 잘 헤쳐온 만큼 스스로 내프 다지고, 칼럼 읽고, 셀프 후기 쓰면서 이렇게 반성하고 같은 실수 없도록 잘 해보겠습니다..!

다시 찾아뵐 때까지 잘 지내고 계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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