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과의 문서상담 후기_
오잉또잉
2021. 11. 21
저는 작년에 아트라상을 처음 알게되어 지금까지 인연을 쭉 이어오고 있는 내담자입니다 :)
음성상담과 문서상담 둘 다 진행해본 결과 전 문서상담이 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글을 쓰거나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시는 분들은 문서상담이 좀더 도움이 많이 될 듯합니다.
상담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예나쌤이 정성껏 써주신 글을 읽으며 웃기도 했고 울기도 했어요.
부끄럽지만 저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남탓만 해오며 살았습니다.
이유를 모른채 친구에게 손절을 당해도 "어차피 쟤랑 안맞는 것 같았어" 라고 생각하고 저도 똑같이 모른척을 했었어요.
아무리 친했어도 이유조차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마주하는게 무서웠거든요.
반대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구랑 대화를 하면 되는데 전 그걸 시도조차 하지 않았어요.
그런 대화를 나눴단 사실 자체만으로 관계가 시한부처럼 느껴졌고 혼자 어색해져서 친구와 거리를 두곤 했습니다.
연애도 비슷한 패턴이었습니다. 상대가 작은 잘못이라도 하면 제가 화를낼 수 있는 명분이 생기니 좋았고 제가 화를낼때 붙잡는 상대방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정상이 아니었죠 정말.. ㅠㅠ
이별의 순간에도 "이유"는 그닥 제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로지 결과값만이 중요했어요. 마치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듯이 아- 이번 연애도 끝! 이런 느낌? 프로젝트가 끝난 뒤엔 리뷰라도 의무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전 그런 리뷰조차 안하는 게으른 사람이었던 거죠.
그러니 그동안 제가 늘 비슷한 패턴으로 연애가 끝났었고 겉으론 아닌척하지만 상처받고 점점 더 고집불통이 되어가고 있었다는 걸 예나쌤 덕분에 확실히 알았어요.
지금껏 관계를 이어나가는 몇 안되는 제 베프들은 제가 말도안되는 행동을 할때 늘 독한말을 해주곤 합니다.
예나쌤이 써주신 팩트폭행은 저런 말들과 비슷한 결로 제게 다가왔어요.
"넌 그냥 틀렸어! 이번생은 망했으니까 포기해" 가 아닌 "바뀔 수 있고, 널 포기하지 않겠다. 내가 도와줄게 " 이런 따듯함이 느껴졌던거같아요.
그래서 전 아트라상을 만나고 인생이 변하는 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비단 연애뿐만이 아니라 어른답게 관계를 맺는 법을 알아가고 있어요.
예전에는 연애를 시작하면 일단 불안했습니다. 장기적으로 관계가 유지된 경험이 없으니 이번에도 똑같이 끝날 것 같단 불안감에 휩싸여있었죠.
하지만 이젠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알았으니 조금씩 변해보려 합니다.
저는 이제 인스타에 돌아다니는 인간관계 명언들을 더 이상 믿지 않아요. "안 맞는다 싶으면 관계를 끊어내라." "넌 잘못된 게 아니다."
당장은 위로처럼 들리는 달콤한 말들에 의지하며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고 반성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변할 생각조차 없는 스스로에 대한 대변이란 생각이 듭니다.
공백기 잘 보내구 애프터메일로 인사드릴게요 예나쌤! 늦은시간까지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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