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3차상담 후 4차지침/하서영,서예나 상담사님/모태고프저신 70%/여자내담자
지니큐
2021. 11. 16
결론은 재회포기로 가는 중? 이라고 할까요ㅎㅎ
2차 지침 후 공백기를 가진 후 3차 지침을 했습니다.
반응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없길래 이제 진짜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폰에 있던 사진과 남자의 번호를 다 지웠죠
공백기동안 스스로 마음 정리를 조금씩 했던 것도 크게 작용한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몇시간에 한번씩 카톡을 이어갔습니다
남자의 안부를 물으며 제가 묻는말에 대답도 해주고.. 그렇게 이틀에 걸쳐 드물지만 카톡을 이어갔고 마지막에 남자가 잘지내라며 카톡을 끊으려는 뉘앙스길래 다음에 커피한잔 하자더니 왜 말이 없냐니 아직은 좀 그렇다, 다음에 먹자고 하더라고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상담사님들께서 주신 지침과, 팁 그리고 후기들에서 얻은 팁들, 큐어릴 등 제가 할 수 있는건 모두 동원해서 답을 했어요 그때부터 남자의 자존심 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초 장문의 카톡이 연달아오기 시작했고, 마지막엔 저를 여전히 감정적인 여자로 치부하며 가르치려 들더라구요.
답을 할까말까 뭔가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것 같아 긴급 상담을 하고 난 후 답을 하려했는데 긴급 상담도 다 마감되고 애프터 답변 받을 날은 지나버렸고 몇시간을 고민했습니다.
모든걸 총동원해 글을 작성했으나 보내지말고 상담신청하고 기다리자! 했는데 카톡창에 전송 버튼을 눌러버리는 실수를 해버렸고 그냥 그대로 보냈습니다. 마지막까지 논리적으로 절 가르치려 들길래 그 이후로는 읽씹 했습니다
애프터는 아직 하나 남았으나 다시 긴급상담을 신청했지만 서예나 상담사님 뵙기는 하늘의 별따기 다음 상담일은 지침 후 약 3주 이후로 예약됐어요
그 사이에 저는 정말 바쁘게 잘 지냈습니다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친구와 근교 여행도 다니고 내가 할만큼 후회없이 했다라는 생각이 드니 더이상 재회에 미련을 두지 않게 되더라구요
물론 생각이 문드문득 날 때도 있었고 내가 너무 프레임 이론에 취해 멋대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의심아닌 의심도 해보구요 ㅎㅎ
이 남자가 자존심 쎈 1%의 남자는 아닐까도 생각했죠
헤어진 후 선연락한적 단 한번도 없고 술도 안마시는 남자라 술김에 전화할 리도 없고 sns에 힘든티를 낸다거나 카톡 프사를 자주 바꾸는 남자도 아니거든요. 후기들처럼 그런 반응들이 남자에겐 나타나지 않았어요.
즐겁게 바쁘게 지내다보니 상담일이 다가왔습니다
서예나상담사님께 혼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맨 처음 상담보단 훨씬 나아졌다고 확률이 안깎인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훌륭하다는 말씀도 듣게 되었네요
제가 제일 취약한 부분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분인데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게 남자에게 한방 먹이고 싶었는데 상담사님도 같은 마음이라고 하셨어요
이 남자와 여전히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니가 뭔데 날 가르쳐?’ 이런 마음이 더 컸거든요.
지침은 제가 하고싶어던 말들이 다 담겨있었고, 이미 공백기가 있었고 마음의 준비가 되면 바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지침을 보내야지 하는 생각도 없이 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오늘 4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남자가 반박할 수 없게끔 상담사님이 지침을 짜주셨는데, ‘이 남자는 이거 보내도 답 올꺼 같아요’ 라고 상담사님과 얘기했었는데 남자는 역시나 답변이 와있네요 ㅎㅎㅎ
“이게 끝인사라고 보낸 문자가..? 헤어진지 반년이 다되어가는데 드문드문 이..” 이렇게 시작되는데 몇일간 차단을 해둬야해서 읽진 못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불안함을 느낀적이 없던 사람이고, 비슷한 직군이라 쿵하면 짝 하는 사람이였고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해줬으며, 비슷한 취미에 대화도 잘 통했고 연락이 끊긴적이 없고 주말내내 떨어져본적이 없었던 사람이였는데
“너는 여전히 니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소심하게 니 자존심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만나도 피곤할것 같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이런게 재회 포기라는 거겠죠?)
6월에 헤어졌으니 남자의 말대로 반년이 다 되어갑니다.
이번 이별을 겪어내면서 정말 제 스스로 많이 돌아보게 됐습니다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제가 고쳐야할 부분들을 깊게 들여다보고 바뀌기 위해서 노력하는 계기가 됐거든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욱하는 성격, 화가 나면 순간의 이성을 잃고 조급해지는것 등을 조금씩 노력해서 고쳐나가는 중입니다.
상담속의 남자와 잘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스스로를 위해서요.
저의 목표는 단 하나, 남자에게 평생 기억되는 여자가 되는거예요.
진짜 놓쳐서 후회되는 여자, 다른 여자 만나도 계속 생각나는 여자, 내가 자존심을 조금만 버렸다면,,하고 뼈져리게 후회되는 여자요 ㅎㅎ
15kg 빠진 제 모습을 실제로 못보여준건 좀 많이 아쉬워요 ㅎㅎ 두 눈이 휘둥그레 질텐데 ㅎㅎㅎ
소심하고 자존심 쎄고 내프가 낮은 이 남자는 끝까지 선연락은 절대 안올꺼라 확신합니다
자기 스스로 상처받기 싫어서 방어벽을 차는 남자니까요.
재회후기들처럼의 반응들이 저에겐 나타나지 않으니 상담을 하면서 100% 다 믿진 않았어요 이게 진짜 맞아? 일단 믿어는 본다 이런 마음? 근데 결과가 어찌됐든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가 오는 이상하게도 느껴지지만)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내 편이 되어주고 내 얘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더라구요
그리고 처음에 마친듯이 읽어내려갔던 칼럼들도( 블로그 칼럼 세번은 정독한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고 읽으니 무릎을 탁! 치며 새롭게 다가오네요.
이 남자 덕분에(?) 3번의 상담, 큐어릴 구매, 타로등등 돈을 어마어마하게 썼지만 ㅎㅎ
요즘 왜 정신 건강 상담도 많은 돈이 들잖아요? 내적치유를 받고 내 스스로를 레벨업 시키는 수업료라고 생각합니다
집착 했던 것들을 내려놓으니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였는데! 하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몇일 전 소개팅도 했는데 전남친과 비교 아닌 비교가 되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그렇지만 아 보고싶다!! 미치겠다!!! 이런건 아니예요. (감정표현을 위해 격한 단어 좀 사용했습니다^^)
내 레벨을 스스로 낮출 필요는 없다! 아직 나는 꽤 괜찮으니 조급해말고 내 레벨 지키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 , 재회에 집착하지 않는 것,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처음엔 씨알도 안먹하는 것 처럼 백만번 주변에서 말해봤자 안되는것 저도 잘 알아요
그냥 해볼만큼 해보고 후회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 보단 안하고 뒤늦게 후회하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저는. 재회를 하던 재회 포기를 하던 모든 내담자분들 힘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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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나 상담사님 후기 다 챙겨본다고 하셨죠? ㅎㅎ
항상 제 편이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궁금한거 있을때마다 찾아가서 물어보게 상담사님이 옆집 언니였으면 좋겠어요
이건 모든 내담자들의 마음이겠죠??^^
애프터에서는 좀 더 나은 고프고신의 모습으로 찾아갈게요!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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