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상담사님 / 환불 권유 후기
sapere aude
2021. 11. 09
예나 상담사님,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년 동안 만난 상대방의 지속적인 원나잇과 바람으로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지 6개월 만에 상담을 신청했고, 그동안 많이 매달린 상태이긴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환불 권유를 받았습니다.
연인으로서의 제 프레임은 초기화가 되어있고, 상대는 성적인 목적으로만 여자를 떠올리는 상황이며, 유의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침이 없고, 확률 자체도 0에 수렴하는 케이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여자가 저보다 객관적으로 별로라는 건 너무 자명한 사실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 돼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일 울었고, 억울해서 홧병이 났습니다. 잘못한 사람은 행복한데, 잘못하지 않은 사람만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냥 버텼습니다. 하루하루 널브러진 마음을 붙잡고 그냥 살아가기만 했습니다.
한 달 뒤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사님이 분석하신 대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절대 사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 그 여자와 사귄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제서야 조금씩 상담사님의 말을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환불받은 지 3개월 만에 이제야 안부를 전합니다. 상담사님, 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게 환불을 권유하시면서 참 미안해하셨던 상담사님의 댓글이 떠오릅니다. 혹시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프레임에 신경 쓰니 제게 호감을 갖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솔직히 전 애인은 제 관심 밖입니다. 그러고 살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고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요즘은 짝사랑 칼럼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저 더 이상 저 프레임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적 프레임 단단하게 채워서 더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잘해보겠습니다. 잘 살아보겠습니다.
이제서야 진심을 담아 기쁘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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