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기 / 장기연애 / 초저프 /30대/ 여자내담자 / 이별재회반복 / 서예나상담사님
곰토끼
2021. 10. 12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0월 5일 상담했던 여자내담자예요.
30대 중반 장기연애 케이스는 많이 없는거 같아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저는 서예나 상담사님께 초저프 판정을 받았어요. 여자 내담자로는 드문 케이스..😂
신뢰도나 재회가능성은 얘기 듣지 못했지만 이별 직전 잦은 다툼이 있었고, 3년 넘는 기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이별재회를 반복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저프저신에다 확률도 많이 낮지 않을까 짐작만 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1년 전에도 같은 상대로 최시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제 저프 성향, 상황적 문제 등으로 처음 받은 강력지침 대신 순화된 지침 보내고 상대방에게서 폭발적인 반응(부재중 8통, 집앞에 찾아옴)을 얻고 재회를 했었습니다.
이때 재회 후기를 쓰거나 시현상담사님한테 상황 보고를 하진 못했어요. 남자가 매달리고 잘못을 빌면 받아주라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에요.
자존심 강한 상대방이 약간 굽히는 말과 행동을 하고일 때문에 공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어영부영 재회하게 됐어요
지침을 못지켰고, 재회한게 맞나하는 생각 때문에 후기를 못남겼는데 이 후기를 빌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시현상담사님😓😓
이렇게 재회는 됐지만 이후 저와 남자의 낮은 내프 등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됐어요. 상대방이 저를 낮춰봄+제 자존심 발동으로 싸움이 잦아지면서 남자가 또 이별 통보를 합니다. 이게 9월 중순이었고요. 바로 상담을 신청했는데 상담이 많이 밀려있어서 2주 정도 기다려 상담을 받았답니다.
내프가 낮고 강박증도 있는 저는 상담까지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방에게 연락이 뚝 끊기자 이대로 끝나는건가 불안해하고 미안하다고 할까 다시 만나자고 할까 하며 힘들었지만 참아보자 하고 아트라상 블로그 칼럼, 재회 후기들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이번 상담에는 여자 상담사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고 서예나 상담사님이 배정됐어요.
전화 받기 전에 정말 긴장 많이 했는데요. 팩폭으로 유명하시다는 후기를 봤어서; 근데 실제로 혼 많이 났어요ㅜㅜ상담을 2번이나 받았던 내담자가 이렇게 행동하면 어떻게 하냐고
사실 상담을 기다리는 사이 이별한지 일주일째에 상대방으로부터 찔러보는 듯한 연락이 한번 왔었어요. 상대방의 전화를 걸었는데 안 받았고, 하루 후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제가 전화를 걸어버렸어요.
상대방이 어제 저희 집앞에 왔었는데 제가 전화를 안받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지금 잠깐 나올 수 있냐고 물었는데, 저프인 저도 여자로써 일말의 자존심은 있었는지 몸이 안좋아서 못나가겠다 거절했어요. 그리고 상대방은 그 이후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물론 저프인 저는 나갈껄 그랬나,그럼 재회가 됐을까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사연 작성하면서 제가 상대방이 나오라는 요청을 끝까지 거절해서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재중 전화에 콜백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가만히 있기였던걸 상담하면서 알았네요ㅜㅜ
자기 전까지 아트라상만 붙잡고 있을 만큼 칼럼을 정말 많이 읽고 예전에 상담을 받았음에도 가만히 있기도 못하고 이론이 하나도 안된 저ㅜㅜ
상담사님은 저프성향인 제가 지침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하셨고, 저는 의기소침했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만들어주신 지침은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담담하게 마음을 정리하는 듯한 내용이었어요. 정말 이렇게 보내도 될까, 이러면 정말 끝나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지만 상대방에게 한번쯤 해보고 싶은 말이었어서 상담이 끝나고 며칠 뒤에 지침을 보냈어요.
(헤어진지 몇주가 지나있어서 바로 보내도 된다고 했어요)
상대방의 1차지침 반응요?
읽씹 무반응입니다😂😂
상대방 성격상 덕담 아니면 답장을 안할거라고 예상하긴 했어요. 그래도 1년 전 지침에 그랬듯 폭발적 반응을 내심 바랬는데 아니라서 좀 힘들긴 하네요.
그동안 여러번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지만 이렇게 오래동안 연락을 안한건 처음인데요 지침을 보내고 나니 방금 이별한 것 같았다는 어떤 분의 후기 처럼 헤어지고 4주동안 겨우 안정시켰던 마음이 이제 막 이별한 것처럼 힘들고. 상대방의 무반응이 자존심 발동인지, 프레임초기화인지, 리바운드가 생긴건지 SNS도 안하고, 카톡 프사도 없어 알 방법이 없기에 더 불안해요.
그래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공백기 동안 상대방한테 연락이 올까? 지금도 걱정이 많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이미 전 헤어졌고 여기서 더 최악이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하네요.
공백기가 남았습니다.
아마 대체자를 만들면 시간이 잘 가고 이런 걱정이 좀 덜한텐데 쉽지 않고^^; 그래도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대방 찔러보기식 만남 요청에 나가서 어영부영 다시 재회하고 만난다 한들 저와 상대 둘다 변화가 없으면 또다시 헤어질 것이라는 걸 알기에 상담사님 믿고 공백기 동안 마음 잘 잡고 내프랑 외프 모두 올리고 고프고신이 되기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
참, 예나상담사님 목소리가 정말 밝고 맑고 예쁘세요.성우같달까. 너무너무 닮고 싶은 목소리에요! 고프고신을 목소리로 표현한다면 이런걸까 싶어요.
그 예쁜 목소리로 지침에 대해서 하나하나 차근히 설명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들고 괜히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상담사님, 저한테는 너무 특별하고 세상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이 이별이 사실은 정말 흔한 스토리고, 경험이 많은 상담사님께는 지겹도록 쉬운 케이스일 수 있음에도 내 가족, 친구의 일처럼 화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옳은 길로 안내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번에는 정말 잘 참고, 용기내볼게요. 좋은 결과로 애프터에서 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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