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저프고신 / 저프저신 / 불안 / 강박 내담자의 성공기 (feat. 예나쌤)
ㄱ모네
2021. 09. 20
썸과 연애의 시작, 연애의 끝, 그리고 또다시 썸의 시작을 함께해주고 계신 예나쌤 :)
안녕하세요. 후기 게시판은 뭔가 거창한 결과가 있어야 남기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후기를 남기고 있군요. 모범적(?)인 내담자라고 하셨는데, 저는 지금도 빠듯하게 고프를 유지하고 있는듯해서 조마조마할 때가 많습니다.ㅎㅎ 하지만 대처가 모범적인 내담자라고 하셨으니 자신감 뿜뿜한 태도로 한 번 써볼게요.
저는 강박과 불안이 있는 내담자입니다. 저 같은 분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Before...
저는 너무 좋아하는 상대와 썸을 탈 땐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서 잠을 이루지 못했었고, 상대방 답장이 늦거나 조금만 무신경하게 와도 나한테 식었나 하며 조급해하고 정색하고 벌을 주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 미치는 저프 성향이었어요. 정말 복합적이죠^^;; 연애하기에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안 좋은 성향인것 아시겠죠?
일단 예나쌤과의 상담으로 이런게 달라졌어요.
After...
1. 가슴이 빨리 뛰고 불안해 미치는 모습이 사라졌어요.
이건 비단 제 노력때문만은 아니고 예나쌤이 병원에 가보라고 해주셨기 때문이에요. 그전까지는 불안해서 지하철에서 숨이 막히거나 (공황 초기증상이죠) 사귄지 얼마 안 된 남친과의 관계를 너무 깊이 생각하다보면 숨이 안 쉬어질 때가 있었어요. 남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다 의미부여를 하고 조금만 다투면 우리가 헤어지나 가슴 졸였구요. (이게 노래가사에 나오는 아름다운 가슴 졸임이 아니라 진짜로 누가 제 심장을 불 위에 졸이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이것 모두 강박+불안 때문인 것 아시겠죠?
저는 조그만 것에 천착해야 하고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할수록 성장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지금껏 강박증을 키우는 환경에서 살아왔고 이게 이상하단걸 몰랐어요. 남친의 작은행동 하나하나에도 발작하듯 경기를 일으키는 제게 예나쌤이 병원에 가보라고 추천해주셨죠.
지금은 병원 상담하고 약을 타 먹은지 3개월이 됐어요. 위에 말한 증상들이 모두 사라졌고 마음의 여유를 찾았을 뿐 아니라 모든 사건을 큰 틀에서 보게 됐어요. 약과 병원의 힘처럼 보이시겠지만 그렇게 인도해주신 예나쌤 덕분이 제일 커요.
2. 무신경하게 오는 답장도 웃으며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제가 생각하는 남자의 정성스런 답장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제 남친은 상당히 리액션이 좋고 답도 잘해주는 사람이라는 것도 상담을 통해 알았어요. 예나쌤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생각하다보니 남친의 문자가 애정뿜뿜하게 느껴지고 행동도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모든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서 시작한답니다. 좋은 여자친구란 결국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상담을 통해 알게됐어요.
3.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졌어요.
사랑을 내뿜는 저프인 저는 항상 그 적정선이 궁금했어요. 나를 지키면서 사랑하라, 나 자신을 제일 사랑해야 한다 이런 추상적인 말들만 있을 뿐 어디서 표현하고 어디서 접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죠. 알려주기엔 너무 디테일한 부분이었으니까요. 예나쌤과 여러번의 상담을 통해 좀 부끄럽지만 ㅎㅎ 저는 이제 썸은 백전무패인 여성으로 거듭났어요.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잘생기고 가정적인 남자들도 저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어졌답니다. 이 정도면 예나쌤과의 상담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죠?
저는 저에게 물심양면으로 대시해 사귀게 됐던 BTS 닮은 전남친과의 관계를 저프 저신으로 말아먹고 지금은 저를 초고프로 보고있는 또다른 멋진 남자분과 달달한 썸을 타고 있습니다.
저프저신 진단을 받았는데도 슬프지 않은 이유는 저프도 해보고 고프도 해보고 고신도 해보고 저신도 해보면서 고프고신의 모습이 뭔지를 몸소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프인 사람은 계속 저프고 저신인 사람은 저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변화가 있다는 것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선물과 희생으로 똘똘 뭉쳤던 '고신'인 제가 '저신'도 찍어봤으니 이제 고프고신이 될 일만 남은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늦었다 생각 마시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표현하고 사랑하고 실패할 줄 아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든 대체자 만들기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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