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현쌤도, 서영쌤도 절대 만나면 안된다는 남자를 제가 지금까지 끌고 왔네요.

결국 저의 의도치 않은 강력 지침급 행동으로 인해 현재 재회는 안된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쌤들과의 상담 덕분에 이제 내프 안정화가 많이 되고, 덕분에 대체자도 만들게 되었어요.

시현쌤은 전화 받자마자 뭐 이런애를 데리고 왔냐며 화내셨죠.. 그때서야 이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은 각종 가스라이팅에 눈이 멀어 뭐든 제가 잘못한건가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서영쌤이 말하길 상담건중 자존감이 최하위 수준인 남자라고 해요. 자존감이 낮은 만큼 자존심은 엄청 세구요. 사연글 읽는내내 눈이 아팠다 하시더라구요. 그정도로 자존감 낮고 자존심 세고, 가스라이팅 일삼는 최악인 인간이였어요. 제가 그럼에도 그 남자를 좋아했던건 잘생겨서..였던것 같아요.

이렇게 자존감 낮은 남자에게는 10번의 신뢰도 높이는 행동을 해 놔도 한번의 나쁜 행동으로 모든게 무너진다며, 신뢰도 높이려 드는것이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고프 중신 정도만 노리라고..

제가 어느날 신뢰도 떨어트리는 행동인 화내기를 했고, 남친은 잠수를 탔죠. 한달간의 잠수로 패닉이 왔던 저는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하고 옵니다. 이에 시현쌤께 상담 받았고, 신뢰도 높이며 가능성 제시하는 지침을 보내요. 쌤의 예상대로 덕담을 받았고, 공백기를 받습니다. 저에게 너무 긴 시간이라 느껴져 내프가 바닥을 찍었고, 이에 2차 애프터를 지침 빨리 보내면 안되냐는 질문으로 허무하게 낭비해버립니다. 당연히 안된다는 답을 받았구요ㅋㅋ시현쌤이 매우 안타까워 하셨죠...

그렇게 2차 지침을 쓰기 전에 남친의 선연락이 옵니다. 저의 예상과 달리 화내는 연락이 와서 그당시 패닉이 왔었죠. 하지만 이때 "삐진 어린애 달래는 엄마가 되자" 생각하고 친절하게 답합니다. 서영쌤이 이거 좋은 카운터펀치였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고프저신인 저에게는 여성스럽고 친절한 답장이 오히려 카운터펀치였던거죠. 남친은 만남을 제안하고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만남 후 제가 대부분 정말 잘 대처 했지만(서영쌤이 거의 100점에 가깝게 잘 대처 했다고 하셨어요(뿌듯..)), 주도권 넘기는 행동을 두 가지 하게 돼요. 오히려 이 때문에 남친의 이중모션 기간이 길어집니다. 사귀자는 말은 안 한 채로 저를 재면서 괴롭혔죠. 각종 가스라이팅과 이중모션이 피말렸던 저는 서영쌤께 2차 상담을 요청합니다. 서영쌤은 이남자가 항상 하는 가스라이팅에 착안해 탓돌리기 권법을 쓸거라 하셨고, 아주 신선한 지침을 받았어요. 한 수 배운 것 같아 재밌었습니다ㅎㅎ

하지만 지침을 쓰기도 전에 제가 강력 지침 급의 나쁜 프레임 높이기 행동을 하게 되고.. 연락 차단당합니다. 이에 패닉이 와서 서영쌤께 애프터를 보냈습니다. 서영쌤은 신뢰도 높이기 문자는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며 지침 문자를 보내지 말라 하셨죠. 그리고 의외로 재회확률 80-85퍼센트를 부르셨습니다. 이 일로 초고프 찍었고, 이미 평생 못 잊는 여자 되었대요. sns관리 하며 오히려 프레임을 더 높여야 한다고 하시길래 또 한 수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