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 고프저신 / 결혼직전 파혼위기 재회성공케이스
시간이약
2021. 08. 29
하서영 상담사님께 음성상담 받은 파혼 직전 고프저신 내담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상대의 성향에 문제가 있었으나, 마지막에는 제가 잘못해서 파혼통보 받은 케이스입니다.
저는 파혼도 막으면서 + 상대의 성향도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 서영쌤에게 아주 막중한(?) 임무를 드리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역시 알파고라 그러신지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대답도 명쾌하시더라구요.
괜히 아트라상 상담사가 아니시구나, 그리고 엄청 지적이고 똑똑한 분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저는 기존 내담자이고, 고프저신형 연애로 쓴 소리를 들은 적 있기 때문에 이번 연애에서 신뢰감 관리에 집중했고 덕분에 상대에게 청혼도 받았습니다.
저는 싸울 때 감정조절이 쉽지 않은 타입이라 가급적 싸움을 만들지 않으려 했고 불만이 있어도 상대에게 거의 내색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오히려 화근이었습니다.
결혼 1달 정도 앞둔 상황에서 참다 참다 폭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ㅠㅠ
분명 상대가 먼저 잘못해서 제가 화가 난 상황이었지만 제가 화가 난 나머지 더 큰 잘못을 해버려서 화낼 명분을 잃어버렸고 오히려 상대에게 파혼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간신히 파혼만큼은 말려놓은 채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절친은 다들 무한정 내 편만 들며 감정적으로 답해줘서 큰 위로는 되지만 친구 말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대처하면 뒷감당은 오롯이 본인이 해야 하니까ㅠㅠ 일단 지인의 어떠한 말에도 동요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를 시전했습니다.
서영쌤은 먼저 여러 결론을 알려주시면서 선택할 수 있다고 말씀주셨어요.
안전하게 재회하기, 남자의 성격을 고치면서 재회하기, 결혼을 재고해보기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제가 결혼식까지 1달 밖에 남지 않아서 매우 아쉽다고 하시더라구요 ㅠㅠ
제 상대가 상담사들이 추천하는 성격의 남자는 아니라서, 제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꼭 생각해보고 결혼까지 최종 결정을 했으면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결혼은 4~5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라며 ㅠㅠ 서영쌤 나이는 모르지만… 진짜 현명하게 조언해주는 언니 같았어요.
서영쌤 말하시는 거 뭐 하나 틀린 말씀이 없고, 저희를 원래 알고 지내시는 분처럼 행동 하나하나 속속 분석하고 그 내면의 심리를 해석해주셨어요.
(심지어 실제 아는 사람보다 훨씬 더 잘 앎ㅋㅋ)
서영쌤은 제가 이번 연애에서 연애를 꽤 잘했다며 칭찬해주셨어요
하지만 이 정도까지 참지 않아도 고프고신이었을텐데 그 조절이 잘 안 됐다고ㅠㅠ
제가 너무 신뢰감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에게 진짜 나를 보여주지 못했구나… 내가 잘 못 행동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 때쯤 또 제 감정을 캐치하시고는, 딱 짚어 주시더라구요~
현타 올 필요 없다며, 사람이 바뀌기가 쉽지 않은데, 바뀌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긍정 신호라고, 잘했다고 무한 칭찬해주셔서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ㅠㅠ
이렇게 사람의 감정의 흐름을 바로 읽고 분석해서 실행하시는 분인데 연애 상담 같은 건 진짜 식은 죽 먹기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도 큰 트러블 없이 행복하게 지내실 분이구나…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 ㅎㅎ
저도 파혼얘기가 나오는 과정까지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도 이 결혼이 맞는 걸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상대의 성격적 문제를 짚고 넘어가기엔 제가 잘못한 부분이 크기에 이번 건은 일단 제대로 사과하고 안전하게 넘어가는 것이 맞다는 서영쌤의 판단에 저도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침을 받았는데 신뢰도에 집중한 지침이었고덧붙여 프레임을 보호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상담사님과 통화를 끊고 바로 지침을 보냈는데 상대는 바로 읽었지만 2시간 동안 답장이 없었어요. 사과 지침을 보냈음에도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하길래 (결혼 직전이라 합가 중) 와 이 사람 자존심 장난 아니구나… 다시 한 번 느꼈네요 ㅠㅠ (나 결혼할 수 있을까? ㅠㅠ)
제가 옷을 갈아입고 저녁 먹을래 하고 먼저 편안하게 말을 붙이니 잠시 얘기 좀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조곤조곤 본인 얘기를 하더라구요. 말투는 부드럽게 하고 단어는 가려가며 말했지만 결국 나는 억울하고 너는 너무하고 이해심이 없다 뭐 그런 이야기들… 서영쌤이 상대가 이기려고 들면 그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해라!! 하셨는데 상대가 상처가 많구나… 지금 본인이 피해자라고 느끼는구나… 상대 얘기 들어보니 진짜 말씀하신 그대로 생각하고 있어서 너무 신기했어요ㅋㅋㅋ
그래서 상대가 저를 이겨먹으려 하고 계속 자기 주장하는데도 기분나쁜 것 보다 서영쌤의 분석이 다 맞아 떨어졌어… 이거 생각하느라 화도 안나더라구요
혹시… 신내림 받으신 건 아니시죠? (장난ㅎㅎ)
그리고 지침대로 공감해주기를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아서 잘 안되더라구요.
길게 말하면 익숙하게 변명식으로 말이 나올 거 같아서 그냥 경청하는 느낌만 주고 간혹 한 번씩 그랬겠네… 힘들었겠네… 정도만 했어요.
우리가 이러고도 그냥 결혼한다고 해서 잘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며 근데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까 기분이 안 풀리지만 노력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그렇게 느끼게 해서 미안해. 하고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상대가 파혼 얘기를 하면서 저에게 상처 준 부분에 대해서 사과는 커녕 말도 꺼내지 않았고 사실 그런 부분이 실망이긴 했습니다만, 일단 사과는 할 때 사과에만 집중하라는 서영쌤의 말씀대로 전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침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ㅋㅋㅋ 솔직히 저는 ‘그래 그렇겠네, 미안해’ 정도 밖에 말 안 했는데 니가 반성을 많이 하니까 본인도 노력하겠다라는 뉘앙스로 말하더라구요
지난 번엔 2시간 동안 힘들게 설득하고도 겨우 파혼을 막았었는데 진짜 상대를 설득할 때는 말이 많을 필요가 없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 가만히 있는데 다 떠 먹여주셔서 큰 노력도 없이 파혼은 없던 일로 되었습니다.
신기한 일은 또 있었어요.
이렇게 지침을 사용해서 진심어린 사과 + 프레임 지키기를 했더니 상대가 화해하고 나서도, 상대는 갑질을 하지 않고 평소처럼 저를 대했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이런 상대의 노력들을 보니 저도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저는 한 번도 상대에게 이런 사과를 해본 적이 없더라구요. 제가 잘못했어도 변명이나 아님 꼿꼿한 태도의 사과, 아니면 그저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며 애교부리기 정도? 저도 진짜 자존심 장난 아니게 센 거였구나 반성하게 되었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자존심을 세우는 게 치킨게임 같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일로 제 인간관계도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꼭 연인관계에서만 제가 자존심을 세웠던 건 아니니까요.
가족과 트러블이 있을 때도 내 자존심만 세우고 속상한 말들 뱉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상대의 진심을 이해해주는 진정어린 사과가 더 관계를 돈독하게 하네요.
나그네의 코트를 벗기는 따뜻한 태양처럼요.
이번에 또 하나 인생을 배워가요.
예전 칼럼 중에서 창업자분이 이 이론을 가족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았는데 왜 그걸 이제야 깨닫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하서영상담사님과 통화에서 상담비가 너무 저렴한 것 같다 말씀드렸는데 그 말 진심이에요 ㅎㅎ 감사합니다😊
곧 에프터 메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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