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1년 후 행복한 내담자 재회 후기입니다 !
팡이
2021. 08. 05
안녕하세요 !
너무나 오랜시간이 흐른 후에 후기를 남기네요. 저는 지금으로부터 약 1년전인 2020년 7월말에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더 늦기전에 뒤늦게나마 후기를 남깁니다.
제 케이스는 저프고신에 재회확률은 60프로, 단 상담사님께서 재회를 매우매우 비추하시고 이런 사람은 다시는 만나서는 안된다며 되려 화를 내신 케이스입니다. 내프가 매우 낮은 사람이었거든요 ! 결과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재회는 했습니다 ~ 재회여부만 따진다면 성공이겠죠?
군대까지 다 기다리며 2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갑작스럽게 사이코패스에 버금가는 이별을 선사하며 헤어진지 5일만에 다른 여자로 환승까지 했던 최악의 경우였습니다. 물론 저는 헤어질 당시 구질구질하게 매달렸고요 ㅎㅎ 내프가 낮은 그 사람은 저에게서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서 이별의 명분으로 내세웠던건데(정말 누가봐도 저프레임 케이스죠?) 그때의 저는 그게 진짜 제 잘못인줄 알았네요. 상담사님이 주신 지침은 완벽히 먹혀들었고 엄청난 비난의 문자와 전화가 왔지만 모든걸 다 무시했습니다. 그 사람의 새 여자는 저에 비해 객관적 가치가 너무나 떨어졌지만 리바운드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되나요? 강력지침을 통해 제 프레임을 강하게 끌어올렸고 새 여자를 리바운드로 격하시켰습니다. 여러 후기들에 나오는 뻔한 얘기처럼 그 사람은 제 sns를 염탐하기 시작하더니 리바운드와는 두달도 못가 헤어지고 저한테 찔러보는 연락을 해왔어요.
이제와서야 이렇게 담담히 적어내려가지만 연락이 오기까지의 기간은 정말 피가 말랐습니다. 상담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는거지만 염탐은 독입니다. 저도 손가락을 자제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요. 진심어린 용서를 구하기 전까지는 찔러보거나 지침에 대해 묻는 연락은 무시하라고 했었는데 저는 이걸 지키지 못했어요.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저는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이었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하는 시기에 하필 연락이와 빨리 이 상황을 매듭지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카운트펀치를 날렸어야 했는데 저는 제가봐도 혼자 애틋한척, 미련이 가득 담겨보이게 말하고 행동했네요 ㅋㅋㅋㅋ 이래서 프레임을 완벽히 끌어올리진 못했어요. 지나고 객관적으로 보니 카운트펀치를 날리는건 재회와 앞으로 내 프레임 관리에 있어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인데, 그땐 왜그리 그게 어려운지 ~~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애매한 프레임으로 재회를 했고, 강력지침의 부작용인 신뢰도 테스트가 한달정도는 있었지만 그래도 그 한달이 지난 후에 그 사람은 예전처럼 저를 사랑해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의 사랑을 의심하진 않습니다. 재회 후 6개월동안 저희는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만났습니다. 하지만 내프가 낮은 그사람과의 시간은 결국 지속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시험이 2차까지 모두 끝나고 저에게 권태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말 티를 안내고 오히려 더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헤어졌을 때 제가 얼마나 힘든지 알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약간의 다툼이 있던 올해 어느날, 서로의 생각을 정리하며 이제 이 얘기에 관해 더 할말은 없냐고 물었던 저에게 그 사람은 그냥 자기랑 헤어지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네 이렇게 저는 또 차였습니다 ..!
제가 아무리 권태기였다 한들 아시죠? 이별통보를 받으면 그 사람에 대한 프레임이 일시적으로 수직상승하는거. 막상 헤어짐을 또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 되니 괜히 억울하고 오기가 생겼던 듯 합니다. 그래서 관리자님께 2차 애프터메일 신청도 했는데 기간이 지나서 못쓴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너무 잘됐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덕분에 좀 더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거든요.
저는 일단 그사람과 만나서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이중모션을 보이더라구요. 우린 너무 안맞아서 지금은 힘들 수 있지만 분명히 서로 더 잘맞는 짝을 만나 더 행복할거다 ~ 이렇게 이별을 말하면서 스퀸십은 하려고 하길래, 우린 헤어졌는데 왜 이러나. 날 사랑하냐 물었더니 당연히 아직 여자로는 보이지만 솔직히 말해 책임을 지고 싶진 않다고 했습니다. 이 사람의 솔직함이 참 좋았는데 이 솔직힘이 저를 관통하더라구요. 이 말이 잊었던 이성을 되찾아 주었고, 결국 저보다 자기 손톱 밑의 작은 가시가 더 중요한 내프가 낮은 이 사람과의 관계는 더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차분하게 생각하니 일시적으로 솟구쳤던 그 사람에 대한 프레임은 다시 돌아왔고 제 마음이 정리가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만난 날 저는 그 사람과 만난 약 천일의 시간만에 처음으로 진짜 이별을 고했습니다. 너와의 시간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어떠한 미련도 악감정도 없기에 너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제가 했던 모든 말들은 다 진심이었어요. 미련이 없으니 그 사람에 대한 미움도 분노도 없더라구요. 그 사람은 제가 이렇게 이별을 말할거라곤 생각을 못했을겁니다. 예측을 깨는 행동을 하니 오히려 미련을 보이고 힘들어하더라구요. 우는 그 사람을 보낼 때 제 마음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습니다만 그뿐이었습니다.
상담사님 ! 저는 시험도 한번에 합격해서 원하는 직장생활을 하는중입니다. 더 좋은 소식은 ~~ 여기서 좋은 분을 만나서 새로운 연애도 시작했구요. 객관적 가치가 어느 하나 그 사람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참 좋은 사람입니다 ♥ 무엇보다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요 -!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걸 아는데도 그 사람은 저에게 보고싶다며 연락을 하고, 갑자기 혼자 sns를 다 차단하더니, 어떤날은 술마시고 전화도 하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저를 저격하는 듯한 글도 올렸습니다. 이건 제가 착각하는거일수도 있지만 .. 그 사람이 저와 사귈때 저에게 있어 고치길 바랐던 것들이 담겨져 있는게 우연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예측을 깨는 저의 단호한 이별통보가 그 사람에게는 지침 없이도 제 프레임을 꽤 높인 듯 합니다. 심지어 저에게 새로운 사람까지 생겼으니 더 그렇겠지요 ~?
여전히 그 사람에게는 어떠한 악감정도 없습니다. 남들는 부처냐며 그렇게 모진 일들을 당했는데 너는 끝까지 욕도 안하고 좋은말로 끝냈다고 하는데 미련도 없다보니 그럴 필요성을 못느끼긴 했네요. 이제는 그 사람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돌보아 정말 행복하길 바라던게 진심이었거든요. 여전히 저에게 저프레임의 모습이 남아있는걸까요 ? ㅎㅎ
그렇지만 그 사람도 결국 우리의 이별은 본인 스스로가 놓았다는걸 알겁니다. 저는 충분히 가장 잔인한 죄책감을 심겨주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 만나는 분과 또 다른 문제로 어쩌면 이 아트라상을 다시한번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순간 말씀드리고 싶은건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 아트라상의 진정한 목표는 재회가 아닌 내담자의 진정한 행복이죠 ? 아마 한서진 상담사님이 그때 단호하게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이 내프가 낮은 정신병자같은 사람에게 아직도 얽매였을지도 몰라요 ~~
정신을 차리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제가 누군지도 전혀 기억을 못하시겠지만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어서 아득해진 기억을 더듬어가며 부족한 글을 남깁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그리고 제가 다시 이 곳에 문을 두드리지 않길 바라지만 늘 자만하지 않고 겸손히 살아가겠습니다 ! 감사했어요 선생님 ♥ 그리고 아트라상 ♡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