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고프저신/재회 후 재이별/장기연애/서진쌤/1차 지침 후기
고신지푸라기
2021. 07. 14
안녕하세요 :)
6월 말에 상담 받고, 내용 정리 겸 후기 썼었는데 얼마 전에 1차 지침 날리고 내용 및 내프 정리 겸 또 후기 쓰러 왔어요
(지난 후기 : https://www.atrasan.co.kr/reviews/common/60de683643ee1f00201ebbd9)
저는 고프저신/재회 후 재이별/장기연애/동갑이구요.
우선 상담 후에 1차 지침 보내기 전까지 내프가 오락가락 했고, 성질 급하고 불안감이 잦은 저는 중간 중간 관리자님도 괴롭혔습니다. 정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해요 ㅠ_ㅠ
그래도 관리자님의 애정 어린 조언 덕분에 제가 에프터메일도 아낄 수 있었고, 지침 무사히 전송하고 지금까지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강박증이 있는지 몰랐는데, 내담자분들의 닉네임까지 검색하여 후기를 읽고 1차, 2차 후기 까지는 있는데 왜 마지막 후기는 없지?
재회가 안되었나? 하기도 하고 오래된 경험과 수만 건의 사연에 비해 재회 성공 후기가 넘 적은거 아닌가? 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관리자님께 의심의 눈초리로 물어보기도 하고, 재회 안된, 못한, 포기 등 각종 부정적인 단어 검색을 통해 재회가 안된 후기들도 보면서 점점 내프가 지하 바닥을 뚫고 들어가더라구요.
그럴때마다 상담 녹음파일도 듣고 관리자님이 답변해주신 메일을 보면서 내프를 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회가 되던 안되던 저처럼 강박증이 있고 불안한 분들을 위해서라도.. 저의 부족한 글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도 있기에 후기를 꼬박 꼬박 남기려고 노력하고자 해요 :)
저는 지난주 토욜 저녁에 1차 지침을 전송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차 지침을 전송하기까지 이건 완전히 내가 놓아버리는 듯한 문자인데다가,
약간의 질투심 유발도 있어서 떨어져 나갈 것 같아 무서웠지만 칼럼 읽고, 어차피 상대방은 지금 이성이 높아서 단호한데다가 3주 동안 아무 연락도 없었기에, 에라 모르겠다 그냥 보내버리자 하고 보냈습니다.
물론 지침에 대한 내용은 완벽하게 이해하고 숙지하고 보냈습니다.
상대방은 보낸지 3분도 안되서 읽었고, 1이 사라진 순간 뭐라고 답장이 올지 가슴이 콩닥콩닥 했습니다.
음, 그런데 몇시간 동안 답장이 없어서 낙담했고, 혹시 충격을 받았나? 이게 말로만 듣던 읽씹에 무반응이구나 하고 덤덤하게 지침 반응에 관한 칼럼을 수없이 읽으며 상대방의 성향과 비교하며 아 이래서 읽씹하는거구나 하고 내프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칼럼을 읽고 있는 와중에 2시간 만에 갑자기 답장이 왔고, 꽤나 장문인듯한 내용이었지만 저는 지침대로 너무 너무 궁금해서 누르고 싶었지만 꾹 참고, 안읽씹 시전을 했습니다. 진짜 너무 너무 읽고 싶어서 손가락 단속하느라 힘들었습니다 ;;
쌤이 예상해주신대로 쿨하게 놓아주는 덕담일 것 같아서 마음은 편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후기에서나 보던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지 않은건 아니었습니다 ㅎㅎ 혼자 소설도 써보고, 이렇게 나오면 어떡하지? 등등 저 혼자 드라마 한편을 썼네요 ㅋㅋㅋ
그러면서 계속 지침을 보다 보니 쌤은 감정,본능보단 이성이 앞서고, 단호하고 소심하기도 하고, 행동하는데까지 엄청 느린 상대방을 다 파악하셨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언(?) 하셨던 것 같고, 공백기도 주신거구나 하고 수긍하게 되더라구요. 쪼끔 아쉽긴 했지만 상대방의 성향까지 쌤들이 바꿔주실 순 없는거니까요~ ㅎㅎ
그리고 저는 내용을 읽었습니다. 더 보기를 눌러야 내용이 보였지만 초장문까지는 아니고 약간의 장문 덕담이었습니다. 상대방도 논리적인걸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이성적인걸 좋아해서 문단도 6문단으로 나눠져 있었고 고심해서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첫 문장이 답장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답장이 늦었다고 써있었는데, 2시간 동안 지침을 보며 고민했을 상대방을 생각하니 조금 귀엽기도 하고, 어찌 되었건 2시간 동안 지침을 곱씹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보냈기 때문에 저에 대한 생각 투자를 느낄 수 있어서 내가 고프긴 고프구나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는데 에프터메일을 쓰고 싶었으나 서진쌤이 저에게 제가 변화하려면 생각하는 기준을 바꿔야 하고, 물어보기 전에 나에게 득이 되는 질문인지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해주셨기에 스스로 상대방의 답장을 보며 칼럼에 나온 이론들과 사례들을 적용하고 내가 서진쌤이다 하고 빙의해서 나름 혼자 분석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사실 상대방의 답변은 첫번째 이별통보 이유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작년에도 들었던 멘트들이어서 크게 충격적이거나 하진 않았어요.
제가 미워서 싫어서 헤어지는것도 아니니 너무 크게 너 자신을 깎아 내리지 않았음 좋겠다, 죄책감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첫번째 이별처럼 제가 매달릴때마다 해주었던 말들이었기 때문에 그걸 보면서 너는 참 한결같구나 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걱정했던 질투유발 관련 부분에 대해선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단어를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단어는 쌤이 말씀해주신 미해결과제였고, 상대방이 그 단어를 언급해서 조금 놀라긴 했어요!
쌤이 보시면 지침이 제대로 들어간 거다 라고 말씀하실 것 같아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 불안함은 아직 남아있어요. 정말 제 상대방은 진짜로 더 이상 만날 생각도 없어 보이고, 성격 상 먼저 연락 올 일도 절대 없는데다가,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서 쌤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아직 못참을정도로 궁금하진 않아서 에프터메일 아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문단은 약간 순한?자존심 발동으로 끝을 맺은 것 같아요 다시 읽으니까 웃기네요 ㅋㅋㅋㅋㅋ
하루하루 마음과 생각이 달라지기도 하고, 상대방의 말처럼 정말 우리는 같이 있으면 변화할 수 없는 사람들일까? 다시 만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끊임없는 의문의 연속이지만 공백기동안 내가 왜 꼭 이사람을 다시 만나야 하는지, 내가 왜 헤어지고 싶어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며 잘 지내고자 합니다.
모든 내담자 분들이 행복한 결말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두요 ㅎㅎ
무더운 날씨에 이별의 고통에서 허우적 대는 내담자분들을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과 진심어린 말들로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시는 모든 상담사 선생님들과 관리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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