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상담사님 / 짝사랑상담 / 상담 5개월 후 반응
~*~!*!
2021. 07. 07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남자 내담자이고, 2월 중순에 짝사랑 케이스로 서예나상담사님과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후기를 남겼던 것 같은데... 없는 걸 보니, 제가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다가 안 남겼나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강박증을 심하게 앓았고, 약물치료+상담치료를 병행한지 어언 4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남아있는 강박증 때문인지.. 가끔 아트라상 칼럼에 나타나는 '말도 안되는 케이스를 가지고 와서 해결해 달라고 하면 저희는 못합니다.' 를 제가 해버린 것 같아요 ㅋㅋㅋ
제 이야기를 풀어보면..
저의 경우는 알게 된지 몇 개월이 채 되지 않은 연하의 여자가 제가 좋아하는 타입에 가까웠던지라, 조금 친해지고 난 후에 너무 이성으로써 들이대버려서 저프레임이 된 상황+상대방의 상황적인 요인+취향 불일치 케이스였습니다. 환불을 권유 받은 이유는 '저프레임이긴 하지만 솔직히 무슨 사건이라 할 것도 없었고 확률 자체가 측정 불가능한 상황' 이라서 였어요.
상담 때 예나쌤께서 말씀해주신 게, '제가 지금은 지침을 못드리지만 내담자분께서 오랜기간 묵히고 묵혀서 정말 절친수준까지 갔을 때 남자로서 고자세를 유지하다가 잘해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해보시라.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마인드는 [아님 말고] 이다.' 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신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저의 경우는 환불권유를 받을 정도였기 때문에 당연히 문자지침이나 행동지침이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떨어진 제 가치를 회복시키고 싶은 자존심이 있었는지, 상담 후 1달 뒤에 공적인 연락을 했다가 안부를 물으며 자연스럽게 가치를 높여뒀고, 2달 뒤에는 만남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만남 때는 만나기 전부터 카톡으로 상대가 시간을 많이는 못낼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근데 진짜 바쁜 건 맞더라고요). 저는 '친구니까' 쿨하게 보내주려는 태도를 보였고 결국 1시간 정도만 같이 있다가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로도 어찌저찌 이어가는 카톡 도중에 상대방의 읽씹으로 끝나버렸어요.
친구라고 생각하자 를 되뇌여도 당황스러움이 사라지지 않았던 저는 애프터를 쓰게되었고, 예나쌤의 애프터에 감동을 먹었습니다.
이후로 연락을 거의 2달 가까이 하지 않았었는데, 얼마전에 제가 상대방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아간다면 저희는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관계인데, 제가 오랜만에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연락을 안해서였던건지.. 아님 그냥 예상을 못한건지.. 방에 들어가는 저를 꽤 놀란 눈으로 쳐다보더군요.
그 이후에도 저는 어떠한 말도 걸지 않고 볼 일만 보고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장소로 가려던 참에 상대방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사정이 있어서 오늘까지만 나온거라며, 혹시 집 갔냐고 물어보는 카톡이더라고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전화를 걸어서 급하게 만남 약속을 잡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대방과 만나서 즐겁게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2달 전에 만났을 때 보다 더 즐겁고 여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에는 제가 먼저 일어나자고 했는데도 그 사람이 저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리더군요. 저는 먼저 들어가라고 했지만 어짜피 지금 가봤자 할 수 있는게 없다고 기다리는 모습에 '예나쌤 감사합니다'를 생각했었습니다 ㅋㅋㅋ
헤어지기전에는 자신의 중요한 일정들이 끝나면 그 때 마음편하게 놀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내가 바쁠 수 있으니 니가 연락을 주면 꼭 시간 내겠다'는 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이후에 집에 가면서도 먼저 카톡이 와서 중요한 일정들을 잘 끝내라며 힘을 주는 덕담을 보내주고 연락을 매듭지었습니다.
물론 저도 성공한 거 아닙니다. 솔직히 이 친구는 주변에 사람도 많고 인간 관계도 좋아서 저랑 놀기로 한걸 까먹을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환불 권유 받으면 정말 죽고싶고, 세상 끝난 것 같고 하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고 선연락도 받는 저프레임 남자도 있다는 걸 보고 내담자분들께서 조금이라도 위안 삼고 힘내서 스스로를 챙기셨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남깁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예나쌤~ 저 사실 오늘 애프터 쓰려고요! 애프터에서 뵐게요 ㅎㅎ 그리고 항상 힘들어하는 내담자를 진심으로 위해주고 챙겨주시는 상담사님들과 관리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이 글을 통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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