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바람기/단기연애/30%/서예나 상담사님/1차지침 후기
복숭아망고
2021. 06. 27
금사빠에 바람기 많은 남자랑 3개월 가량 만나고 헤어진 지 한달 지나 상담을 받았어요. 연락이 뜸해지더니 이별 통보를 받았고, 통보 받은 뒤 총 3번 매달렸어요.
제 잘못은 아니지만 프레임이 떨어진 경우라고 말씀하셨어요. 찝찝했던 부분들, 이미 알고 있지만 눈 감았던 부분들을 오늘 상담 계기로 눈을 떴네요. 나는야 심학규….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이고 심성이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일말의 가능성도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구질구질하게 몇 번이나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여쭤봤는데, 억지로 눈 감으려고 하는 제 꼴이 처연하더라구요.
지침은 상담 후 30분 정도 몇 번이나 읽다가 보냈어요. 공감돼서 감탄하는 부분도 있었고, 이 사람이 믿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도 하기는 했어요. 추상적인 부분만 구체적인 이름으로 바꿔서 보냈는데(‘카페’를 ‘스타벅스’ 느낌), 합리화를 막는 문장이었지만, 이 점이 혹시 미해결과제의 실마리가 될까 내내 후회되고 마음에 걸려요 ㅠㅠ
읽고 계신 여러분은 맘 편하게 그냥 그대로 복붙하세요…. 제발요….
지침을 보낸 후에 지침 행동을 쭉 따라갔어요. 상담사님이 자존심 때문에 연락이 오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셨고, 상대방이 평소에 지침 내용류를 신경 안 쓴다고 해서 저도 연락이 올 것 같지는 않았어서 편하게 했어요.
그런데 웬걸, 바로 읽더니 디엠이 오더라구요. 후기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반응이나 오면 좋것다 했는데 상대방도 결국 사람이네요. 확인은 안 하고 있지만 무슨 말이길래 굳이 디엠씩이나, 그것도 몇 개씩이나 보낸 건지 궁금해서 죽을 것 같아요. 법적 문제도 없고 엮인 금전관계도 없으니 아마 변명이나 덕담이겠죠? 어떻게든 타격을 받았을 테니 굳이 소설은 안 쓰려고 해요.
지침은 제가 보내고도 자꾸 보게 돼요. 상처 받겠다, 너무했나 싶어서 마음 안 좋다가도 저 힘들었던 거 생각하면 이정도면 싸다는 생각을 하고, 만약 그 사람이 한 말이 정말이라면 어쩌나 하다가도 기차 가는 길은 밖에서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칼럼 생각도 하고 제가 의심했던 정황들 생각하면서 정말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억울하면 증명할 수단을 들고 오겠죠.
아마 당분간은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이제부터 시간은 제 편이 되어줄 테니까, 할 일 바쁘게 하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인스타도 비공개이고 프사 잘 안 바꾸는데, 프사라도 열심히 바꿔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서예나 상담사님 보고 계실 것 같아서 말씀드리면, 그 때 말씀 드렸던 사이트는 상담 직후 지울 수 있는 흔적 다 지우고 탈퇴했고 연락수단은 전부 차단해두었습니다. 인스타는 이제와 차단하면 혹시 읽음표시 될까봐 그냥 두기로 했어요. 지침을 고친 게 영향을 미칠까 애프터메일로 여쭤보고 싶은데 반응이 오기도 했고 하니 소듕한 애프터메일 아낄게요 ㅠㅠ 궁금한 것들이 많았는데 못 여쭤본 것들도 그냥 참고 혼자 더 공부하려구요. 아, 그리고 저 원래 잘 웃는 사람인데 멘탈 터져서 너무 가라앉아서 의미없이 속상하네요…. 힝. 애프터메일은 해맑게 연애 잘 유지할 수 있는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상담 기다리시는 분들도, 공백기를 보내는 중이신 분들도 모두 얼른 기운 차리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고생해주시는 상담사님과 관리자님께 감사합니다.
그럼, 제 마음 정리를 겸한 후기는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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