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공백기 중 후기 리바는 리바일 뿐
sovmcnd
2021. 06. 16
안녕하세요 저는 고프저신 남자내담자고 1차 지침 수행 후 공백기에 있습니다.
1차 지침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침을 보내자마자 지침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연락이 문자 인스타 전화 등 모든 연락 수단으로 왔고,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다음날 혼자 체념한 듯한 메세지를 남겨놨네요.
제목처럼 리바운드는 리바운드일 뿐입니다. 왜냐면 제가 그렇게 느끼고 있거든요. 상대가 아니라 제가 리바운드가 생겼습니다. (상대에게 있는지는 사실 모르는 상태입니다.)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상대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상대가 어딘가 갔다온 사진만 보면 누구랑 간걸까? 설마 새로운 이성이랑 간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리바운드가 생겨보니 그 존재는 별로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는 걸 알게됐어요. 제가 경험한 과정은 이렇습니다.
새로운 이성을 알게 됩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되고 어느정도 관심이 갑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상담받은 상대가 생각이 납니다. 새로 생긴 이성과 어느정도 관계가 진전되면서 상담 받은 상대에 대한 생각이 나는 빈도가 줄어듭니다. 그러다 리바운드와 사귀게 됩니다. 초반은 행복합니다. 상대의 생각도 잘 안납니다. 그러나 리바운드는 결국 한계를 보입니다.
상담받은 상대보다 가치가 낮다던가, 신뢰감이 낮다던가 등등이요. 그러다보면 현타가 오고 다시 상담받은 상대가 생각이 납니다. 오랜만에 그 사람의 카톡이나 sns를 확인해보니 아무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잘 지내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나는 무려 새로운 여자가 생겼는데 너는 그렇게 잘 지낸다고?? 이게 말이되는 상황인가?’라는 생각에 갑자기 상대의 가치가 높아보입니다. 자연스럽게 리바운드에게 느끼는 프레임은 낮아지고, 상담받은 상대에게 느끼는 프레임이 커지면서 후폭풍이 옵니다.
이게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리바운드는 리바운드일 뿐이다. 가만히 있기는 정말 강력하다. sns상에 조금만 잘 사는 티가 보여도 엄청난 타격이 된다.
상담을 받고, 상담사님께 프레임은 괴물이라는 소리를 들은 저도 이렇게 타격이 큰데, 이걸 상담을 받지도 않고 이론도 알지 못해 머리로나마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상대방들은 오죽할까요? 지금도 상대는 우리의 흔적을 어떻게든 찾아가며 어떻게 살고있는지 궁금해하고, 작은 흔적이라도 보이면 큰 타격을 받을 겁니다. 혹시 그 사람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더라도 그 사람은 지침 수행 후 가만히 있기만 하는 우리를 절대로 이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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