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 공백기 / 서예나 상담사님
재돌이
2021. 06. 06
열흘 전 문서 상담을 받았는데 이제야 후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서예나 선생님께서 팩트 폭행과 가슴 아픈 내용이 될 것이라 하셨지만, 저는 직설적인 말을 좋아해서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분석해 주신 키워드로 간단히 소개하자면
본인 (남자) - 저프 행동을 했지만, 상대방의 낮은 내프로 고프저신 / 상대방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객관적 가치
상대방 - 낮은 내적 프레임 / 강약약강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함), 남탓충 (웃겼어요. 음성 상담이면 빵 터졌을 겁니다. 푸하하)
저는 신뢰감을 잃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자신을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프고신이라 생각은 들면서도 상대방의 행동을 보면 고프인 거 같기도 하고 헷갈렸는데, 판단하기 어려웠던 이유를 상담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상대방의 병적으로 낮은 내프 때문이었습니다.
상대의 낮은 내프 때문에 신뢰감에서 점수를 따기가 힘들다고 하셨어요.
저는 자존심이 있는 편이고 고프레임의 성향도 있지만 상대의 트라우마 때문에 저프레임에 가까운 대처를 했다고 하셨어요.
상대는 신뢰감을 낮추는 행동을 자주 했습니다. 약속을 잘 어기고 짜증을 많이 냈어요.
저는 상대방의 트라우마와 힘든 상황에 맞춰서 전반적으로 맞춰주는 행동을 했고, 한 번도 화를 내 거나 싸우지 않고 연락을 줄이는 정도의 상대 잘못에 비해 약한 강도의 채찍으로 대처했습니다.
마지막 만남에서 막말을 많이 했고, 이 말들은 강력 지침의 재료가 됐습니다 ㅋㅋㅋ
저는 아쉬웠지만 차분히 이별을 받아들였고 매달리지 않은 상태에서 이곳을 찾았습니다 . 평소 이별을 예상하였기 때문에 아트라상 칼럼들과 후기들을 많이 읽어 봤었고, 이별 후에 바로 상담 신청을 했습니다.
예나 선생님께서는 제가 미스가 된 대처들은 있지만 잘못한 점은 없다고 하셨고, 제가 저프인지 고프인지 중요하지 않고 상대방의 수준이 아주 낮은 케이스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알고 있던 부분이라 충격은 없었어요.
1차 지침은 제 기준에선 상대방을 강하게 비난하는 강력 지침이었어요. 저도 강력 지침을 원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수위가 강해서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평소 말투로 좀 더 딱딱하게 수정해서 보냈어요.
2주가 되지 않은 시점인데 상대는 읽고 무반응 상태에요. 멘탈이 약해서 이 정도 수위의 문자를 보면 심한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그사이 많은 후기와 칼럼을 읽었는데, 남자 내담자의 후기가 많이 없더군요. 굳이 같은 성별과 상황의 후기를 찾아보기보다, 이곳에 있는 후기들을 보면 대부분 고프저신의 여성 내담자분들이 많더군요.
그만큼 아트라상을 찾는 남자분들의 상대방도 고프저신일 가능성이 높겠죠? 수많은 후기에서 이성의 심리 상태를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상담의 전반적인 내용에서 선생님의 '버려. 이 바보야' 같은 느낌이 전해져서 재밌기도 하고 걱정해 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어요.
아무리 담담한 척 하려고 해도 이별은 항상 힘이 들죠. 저는 아트라상을 알기 전에도 이별 할 때 한 번도 매달린 적이 없었고 지인들에게도 힘든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서 위로를 받은 적도 없었어요. 지금도 연애 상황에 대해 물어보는 친구에게만 '안 만난다' 한마디 하고 절친들에게도 이별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예나 선생님! 제가 훨씬 아깝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큰 위로가 됐습니다.
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쓰레기 같은 멘탈 때문에 저보다 나은 사람을 만나기 힘들고, 저는 상대보다 나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짐했던 순간의 마음이 남아 있으니 조금만 더 상대를 좋아해 볼게요. 공백기 채우고 애프터 메일에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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