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가능성 제시 지침 이후
지니보고싶어
2021. 06. 01
안녕하세요, 상담사님! 애프터로 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대방에게서 제 일이 끝나면 다시 연락하자는 답변을 받았어요. 저도 그러는 편이 낫겠다 싶어서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
상담사님께 답장을 받은 날 바로 상대방에게 얘기할 것이 있다고 메세지 보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상대방이 메세지를 읽씹하려고 했던 건 아니라며, 너무 바빠서 신경을 못썼다며 사과를 하더라구요. ㅋㅋ물론 그게 사실이 아닌건 알지만 괜찮다고 해줬습니다. 상대방과 평소와 다름 없이 연락을 했는데 상대방이 계속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만남을 미루더라구요.
내 프레임이 생각보다 낮은가?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쨌든 전 상대방에게 보고 싶지만 불편한 존재라 상대방이 제게 답장은 꼬박꼬박 해주면서도 만남은 미루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일요일에 진짜 짧게 만났어요. 상대방의 말투나 표정이 굳어져있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고, 전 제 성격대로 그냥 밝게 대화를 나누다가 본격적으로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습니다.
근데 제가 잘못한게 일요일에 일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사전에 미리 말도 못한채 하루종일 연락을 못했어용ㅎㅎ그래서 제가 며칠동안 연락하며 살짝 풀어 준 상대방의 자존심이 다시 올라온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이런 지침은 정말 처음이라 오히려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거예요. 늘 프레임을 높이는 행동을 하고, 저도 프레임을 높이는 말투에 너무 적응이 되다 보니 이 지침을 어떻게 수행해야하나 싶었죠. 근데 막상 말을 꺼내니 울먹거리게 되더라구요ㅋㅋ 상대방이 달래주기도 하고, 이해한다는 말투로 말하길래 '아 됐나보다' 했는데 상대방은 제가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다시 연락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런 상대방에게 "싫어 다시 연락해 줘" 이렇게 떼를 쓸 수도 없고, 저도 상대방도 각자만의 상황적 문제가 있다보니 오히려 나중에 연락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미련 가득 남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상대방은 멘붕이 온 것 같아요. 본인보다 6살 어린 대학생들과 연락을 하네요. 그 친구들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사진 보고 "에이 이건 아니지~" 라고 했다가, 나이 보고 더 웃었습니다. 저 대신 만난다는 여자분들이 그런분들이라니 오히려 제 자존심이 상해요.
저한테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제일 많이 사용하니까 그걸로 연락하자고 했는데 이 여자분들하고는 페북 친구는 아니면서 인스타를 사용하더라구요. 저 보라고 하는 거 같아요. 리바가 저보다 엄청 예쁘거나 저보다 엄청 스펙이 좋으면 저도 위기감을 느낄텐데 음 위기감이 하나도 안 느껴져요.
상담사님께 애프터 메일을 보내기 전엔 제 프레임이 높은 건 알지만 그게 미련으로 남을까? 싶었는데 제 마지막 모습을 보고 상대방은 분명히 꽤 오랜 시간동안 미련을 가질 것 같아요. 상담사님께 조언을 구한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공백기를 가지며 sns에 가끔 예쁘게 나온 사진이나 신뢰감 높이는 사진들을 올리며 상대방이 절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커질 때까지 기다리려고 해요.
아트라상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 '부메랑'이란 별명을 갖게 되었어요ㅋㅋ 저와 썸 탄 사람들은 몇달, 몇년이 지나도 다시 다 돌아온다고 그렇게 부르더라구요. 그런 경험이 있다보니 현재 만난 이 분의 객관적 가치가 다른 분들에 비해서 높은 편인데도 오히려 더 마음에 여유가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에게 연락이 온다든가 아니면 제가 몇 달 후에 가능성 제시를 한 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당. 그때까지 몸 조심하세요 상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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