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샘~ ㅎㅎ 저 ㅠ 왔어요 ㅎㅎ
crush
2021. 05. 26
안녕하세요. 지난 15일 하서영 선생님에게 상담 받고 고민을 많이하다가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이번에는 고프저신, 90% 이었지만 상담받고서 마음이 참 어려웠습니다. 초고프레임 초저신이었고, 제가 상대남을 심리적으로 꾸준히 학대, 나쁜 프레임을 높인 케이스였거든요.
제 욕심으로 이 남자와 다시 재회하는 게 과연 이 남자에게 행복한 일일까, 싶었거든요. 마음이 불안정한 저를 만나면 남자가 다시 힘들어 할 거 같아서요.
상대남에게 이 관계가 무척 힘들었지만 제 객관적 가치가 훨씬 높고, 절대적 가치가 있어서 남자가 버텨온 것이라고 했어요. 상대남이 내담자였다면 모두가 재회를 말리는 유형이 바로 저였다는 걸 이번 상담으로 알게 되었어요. 전 연애할 때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의심하고 자꾸만 확인받으려고 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스스로 갖고 있는 객관적 가치에 비해 내프가 많이 낮아서 저와 상대방을 무척 힘들게 하는 타입이었어요. (사랑을 받아도 늘 부족한 느낌,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게 이런 걸 두고 말했던 걸까요?🥲) 제 그런 성향이 이번 연애에서는 자존심이 역대급으로 없는 상대방을 만나서 더욱 가학적인 관계가 이어진 것 같구요. 제게 한없이 약자였던 전남친에게 너무도 가혹했단 사실에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사실 의도적으로 그런건 정말 아니었던 터라 많이 놀랐습니다. 상담 전 문서상담용 사연을 시계열 순으로 작성하고 나서 얼핏 상대남을 '가스라이팅'한 것 같단 생각에 불편했지만, 심각하게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제 나름대로 이 남자를 무척 좋아했고, ‘고프강박’은 이전 연애에서 얻은 교훈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전 연애에서 저프레임으로 많이 아파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저프레임으로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았거든요..의식적으로든 어떻게든 고프레임처럼 굴면, 다시 상대방을 찾아올 열쇠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기껏 알려주신 개념을 흉기로 휘두른 절 보고 상담사님께서도 많이 놀라셨을거예요. 죄송해요.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솔직히 지침문자는 무슨 정신으로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상담받은 당일 바로 발송했어요. 반응은 정말 예상대로 였어요. 순둥이 저프레임 남자가 보일 법한 전형적인 반응. 지침을 새벽1시쯤 남겼는데 2분뒤에 장문으로 답변이 바로 왔어요. 정말 역대급으로 자존심 없어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되레 저에게 사과하고, 미안해하지 말라는 이야기 + 제게 여전히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 내 행복에 아쉬운듯 기뻐해주는 말 + ... + 그리고 30분 뒤에 카톡 하나 더 보냈더라구요. 그런데 '해주고 팠던 이야기'는 뭐 였나며 ㅎㅎ (이 부분에서 많이 울었네요. 이렇게 착한 사람 두고 몹쓸짓 했구나.. 싶어서요)
공백기 갖고 있는데. 그 뒤론 남자도 제게 연락이 없네요. 공백기가 너무 긴데. 좋은 사람이 절대 아닌데 재회를 바라는게 과분한 것 같기도 하고.
덧) 근데 내프나 자존감이 노력한다고 실제로 올라가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 이번 연애로 제 전반적인 연애 패턴과 인간관계 맺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ㅎㅎ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거니까 내프라는 것도 ‘'관.리.” 하라시는 거겠지요? ㅜㅜ
저도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고 매일 수양하는 마음으로 제 자신과 주변까지도 돌아보려고 해요ㅜㅜ 제 자신에게는 나은 인성과 신뢰도로 더 나은 연애를 할 기회를 주고 싶고, 제 전남친에게는 더 따뜻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으로 존중 받고 행복한 연애할 기회를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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