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재회 후기는 아니지만 깨달은 것들 + 서진쌤, 예나쌤께 드리는 감사인사 (장문)
우유비누
2021. 05. 21
안녕하세요, 서진쌤, 예나쌤, 관리자님, 그리고 내담자 여러분! 저는 작년 11월 처음 아트라상을 알게 된 20대 초반의 여자 내담자입니다. 후기는 근 두 달 전에 적었는데 이놈의 강박 때문에..ㅎㅎ 수정하다 보니 어느덧 5월이 되었네요.
첫 이별을 경험하고 패닉에 걸려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헤어지자마자 팔딱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상담 신청글을 써내려간 기억이 생생하네요. 그렇게 11월 서진쌤과 문서 상담, 2월에는 새로운 썸남(리바)으로 예나쌤과 음성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전남친, 썸남 둘 중 누구와도 재회가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매일 같이 저를 보고 싶어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남자친구(대체자)를 만나 안정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트라상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되지 못했을 거예요. 물론 이곳을 몰랐더라도 언젠가 행복한 연애를 했겠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빨리 실연의 상처로부터 회복하고 서로가 고프고신인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었을 거라 봅니다.
재회가 된 것도 아니고.. 여전히 모르는 게 많은 초보 내담자로서 민망하지만, 제가 아트라상을 만나고 중요하다고 느낀 두 가지에 대해 먼저 얘기해볼까 합니다. 늘 다른 분들의 후기로 도움을 받고 있는 만큼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1. 여러 이성을 만나보면서 고프고신의 자세 연습하기. 대체자 찾는 노력을 멈추지 말기
저는 첫 남친을 유니콘 같은 사람, 반드시 결혼해야 할 높은 가치의 남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체자를 찾으려 노력한 지 한 달만에 저는 그 사람보다 높은 프레임/신뢰도/객관적 가치를 지닌 사람을 알고 썸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죠.
새로운 썸남과 잘 풀리지 않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성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브로큰이 되어도 슬프지 않을 사람, 리바급도 안 되는 사람 만나 연습 많이 해보라는 예나쌤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죠. 그 말대로 하니 정말 경험치가 쌓이고, 가치 높은 이성으로서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 어렴풋이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멀쩡한 척하는데 속이 시커먼 사람도 있긴 하더라구요. 어플로 상대를 찾으시는 분들은 이 점을 유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단수의 여우를 만나 연습을 하는 건 좋지만, 도리어 상대의 프레임에 말려 끌려 다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처럼 경험이 적으신 내담자 분들은 고프고신의 연습만큼이나 상대에게 정을 깊게 주지 않는 연습, 정을 떼는 연습이 필요한 듯합니다.
반대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분들을 끊어내며 상처를 주기도 하고, 여러 이성과 연락하고 만나면서 현타가 오기도 했습니다. 어플을 지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고 꾸준히 시간을 내서 이성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지요. 더불어 여러 이성을 만나며 제가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귀한 대접을 받으며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내담자 여러분도 이성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대체자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재회가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을 거야.’
‘설령 있다고 해도 대체자와 맺어지는 엔딩은 싫어. 이 사람이 내 평생의 인연이었으면 좋겠어.’
처음 상담을 신청하고 관리자님의 승인을 기다릴 때 했던 생각입니다. 덕분에 재회확률 50%를 받았을 때 마음이 이루 말할 데 없이 복잡했습니다. 제 머릿속에 ‘재회하지 않는다’ ‘재회 실패’ ‘재회 포기’ 와 같은 시나리오는 들어갈 자리가 없었거든요. 상담을 기다리시는, 혹은 받은 지 얼마 안된 분들의 심정도 비슷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말, 인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힘들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많은 것이 훨씬 나아지고 상황도 내게 이로워집니다. 내적 프레임이 올라가 사람 자체의 매력이 상승할 뿐더러, 다른 이성들을 만나며 고프고신의 자세를 연습하고 대체자를 찾을 심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전남친, 전여친이 벤츠였어서 아쉽고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세상에 벤츠는 그 사람 한 명이 아닙니다. 내가 벤츠가 된다면 벤츠, 혹은 그 이상 급의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는 듯합니다. 유일한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제가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울해지거나 헤어지면 또 넋이 나갈 게 분명해서 민망합니다. 그래도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써보았습니다)
공백기 잘 지키고, 돌발 행동하지 않고, 지침 그대로 지키는 것 등은 너무 당연해서 적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이 세 가지를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과거 상담내용과 애프터, 후기, 블로그 칼럼, 내담자 칼럼의 도움에 최대한 의존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의지할 구석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나 공백기로 지친 분들의 경우 칼럼에 파묻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미 여러 번 읽으셨다면 큐어릴 PDF를 사서 공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저는 남본감만 읽어봤는데, 스킬적인 면을 배웠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남녀의 사고와 행동기제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알게 되어 만족했습니다.
<서진쌤께 드리는 감사 후기>
전남친이 다니는 교회에 찾아갈 거라며 울며불며 했지만 지침과 공백기는 모범적으로 지켰던, 그 뒤로 상담사님이 미친놈이라고 일갈하신 썸남 (FWB를 원하면서 아닌 척한 남자) 을 들고 와 상담사님께 마지막 고민을 전했던 내담자입니다.
상담사님의 애프터는 언제나 저를 행복하고 찡하게 만들어요. 받자마자 코끝이 시려서 ‘감사해요 서진쌤ㅠㅠ’ 따위의 말을 혼자 중얼거렸습니다..ㅎㅎ 적고 보니 이상한 사람 같지만 그만큼 제게 큰 의지가 되어주셨어요. 아트라상의 모든 상담사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정말 내담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응원해주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어 뭉클했습니다.
처음 저를 상담으로 이끈 전남친(이자 첫 남친)에 대해 업데이트해드릴 소식이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생긴 듯합니다. 프사에 티를 내더라구요. 저와 사귀면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던 사람이 그러니 씁쓸하긴 했습니다. 사귀는 내내 저는 저프저신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는 사람은 고프의 대체자일 거라 확신이 들어 더욱 그랬습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더라구요. 저 또한 대체자가 생긴 지 오래라, 전애인에게 열어둔 가능성을 정리당하니 오히려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1, 2차 지침까지 완료하고 애프터를 쓴 제게 상담사님께선 행동 지침을 주셨지요. 정 뭐라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써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쓰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가장 큰 이유였고, 둘째로 그 사람의 빈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더 큰 존재감으로 채워준 참이었거든요.
이성으로부터 고백을 받아본 경험이 없었던 저는 상담 이후 소개팅 비슷한 자리에서도 애프터와 고백을 어렵지 않게 받아내고, 만난 지 하루만에 이상형이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숙한 제게 프레임, 신뢰감의 기초부터 알려주시고 고쳐야 할 점을 차근차근 짚어주신 덕분이에요. 상담사님의 말씀이 맞았어요. 아트라상을 만난 이후 저의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인 데다 저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이만큼 성장하게 해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담사님을 알게 되어 참 행운이에요.
<예나쌤께 드리는 감사 후기>
1달 썸 탄 군인 리바에게 지고 왔지만 지침은 잘 지킨, 상담사님과 이름이 비슷한, 분석적이고 키 큰 내담자입니다!
혹시나 비슷한 상황의 내담자 분들이 있으실까봐.. 지침에 대한 반응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상대는 1차 지침을 받고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고마웠다’의 내용을 담은 장문을 보냈습니다. 저는 그대로 끝이라고 생각해 패닉했지만, 공백기 이후 예나쌤의 2차 지침으로 반가워하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어색해진 시간이 있어 만남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상대 측에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려는 모습이 있었기에 두말할 것도 없이 좋은 상황이라고 하셨습니다.
첫 애프터로 징징댄 다음에는 말씀하신 대로 대체자를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만나게 찾게 된 현남친에게 최대한 고프고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남친은 제가 이전까지 받아본 적 없는 애정과 아낌없는 신뢰를 주고 있어요. 초고프초고신 예나쌤의 머리카락 끝이라도 따라가고자 한 덕에 이렇게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연애가 이렇게 평탄하고 행복할 수 있구나’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애프터에서도 정말.. 완벽한 지침과 상세한 설명으로 저를 감동시켜 주셨습니다. 정성스런 상담사님의 애프터는 서진쌤의 메일과 마찬가지로 즐겨찾기 표시해두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 남친에 대한 미안함에, 그리고 강박과 자존심에 차마 지침을 실행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의 준비가 되는 대로 행동에 옮겨 보려구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시에 쏟아지는 찬양 후기가 부담스러우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상담도 애프터도 밀리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잠깐의 쉬는 날, 쉬는 시간 동안에도 몸과 마음이 편하게 계실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됩니다. 다른 내담자 분들이 예나쌤 과로를 걱정하시는 게 빈말이 아니라는 걸 느껴요.
그래도 감사 인사는 꼭 전하고 싶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강박 있고 분석적인 성향의 제게 예나쌤의 예리한 분석과 떠먹여주는 지침은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글도 참 조리 있게 써주셔서.. 다음에 찾아 뵙게 된다면 문서상담으로 신청할까 생각도 하고 있어요. 물론 이래 놓고 예나쌤 아름다우신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음성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ㅎㅎ 단지 목소리가 듣고 싶어 녹음본을 들을 때도 있을 정도로 청아한 음성을 자랑하시는 예나쌤, 제가 많이 사랑합니다.
언제나 이해가 쏙쏙 되고 멋진 칼럼을 써주시는 다른 상담사님들, 특히 하서영 상담사님과 다정하신 관리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기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시는 우리 내담자 분들께도 모두 감사드려요.
아직 사랑에 있어 미숙하고, 내적 프레임도 부족한 저는 아트라상을 또 찾아올 거예요. 연애 초년생인 것 이외에 상대에게 정을 빨리 주고 의미 부여, 이상화를 심하게 하는 성향도 한 몫을 하겠지요. 세 번째 상담이 저를 예나쌤과의 상담으로 이끈 상대 때문일지, 지금 잘 만나고 있는 상대 때문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오는 상황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건 왜일까요?ㅎㅎ 상담사님들께 더 낫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저는 또 아트라상을 찾으려 합니다. 이별의 수렁을 걸으셨을 내담자 분들도 이별을 실패라 여기지 마시고 배움의 기회라 생각하셨으면 해요. 진심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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