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 님 상담 재회 후기 / 쌍방 고프저신 재회 확률 80%
꽃사랑
2021. 05. 01
하서영 상담사 님 상담 재회 후기 / 쌍방 고프저신 재회 확률 80%
하서영 상담사 님, 안녕하세요?
1차 애프터 메일에서 보내주신대로 문자, 행동 지침대로 다 했습니다. 혹시 실수가 있었다면 2차 상담 때 짚어 주시면 좋겠네요~ ^^;(좀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재회를 좀 더 공고히 하고 후기 쓰고 싶었는데, 재회 후기 올리면 재이별 없다는 후기의 미신(?)도 있고, 하서영 상담사 님은 말리셨지만 어쩌면 기다리셨을지도 모를 제 재회 소식을 알려 드리고 싶어서 부탁하셨던 후기 올립니다. ^^
1. 음성 상담 후기
2년 교제하다 상대의 잦은 연락 두절과 다툼, 매달림과 화해 등으로 결국에는 제가 먼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 전에도 위기가 여러 번 찾아오면서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고 칼럼과 베스트 후기를 참고해서 행동했더니 다툼 뒤에는 며칠 못 가 매달리게 만들기를 여러 번 했지만, 상담사 님 말씀대로 잦은 채찍으로 인하여 결국은 연락 두절 끝에 보낸 제 이별 문자에 상대도 지쳤는지 미안하다며 이별 수용 문자를 보냈고 이틀 만에 또 찔러보기 식 문자를 보내더군요.
답장을 안 하고 한두 달 버티고 나서 생각해 보자고 마음먹었다가 제가 어떤 연애를 한 건지에 대한 판단조차 감이 잡히지 않아서 상담을 요청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재회도 재회지만 제 연애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제대로 된 인간관계 맺기를 위한 전문적 길잡이가 절실했지요. 칼럼과 후기 읽기만으로는 해갈이 안 되었어요.
2월 초에 하서영 상담사 님과 첫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남친에게만 고프저신일 뿐, 장기적 가치가 높고 연애를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려운 게임에 뛰어든 거라고 하시더군요. 상대는 내프가 매우 낮아진 상태고 자존심 세어 합리화를 매우 잘하는데다 여성 편력이 있다며 권할 만한 타입이 아니라 뜯어 말리고 싶다고 강하게 말씀하셨어요. 게다가 진지한 관계에 대한 생각이나 의지가 전혀 없고 처음부터 가볍게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동거나 결혼을 기대하지 말라며 매우 어렵다고 단정하셨죠.
전문 상담사 님의 단언은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어요. ‘재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다’는 이성적 판단과는 다르게 연애는 본능의 영역이라는 말을 실감하며 고프인 남친에 대한 애증으로 헤어진 지 석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잦은 불면증과 갑작스러운 오열로 감정 기복을 겪었지만 멘탈 잘 잡으라는 댓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주어진 공백기를 이러구러 잘 참았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사랑한다 말한 적 없었기에 나를 이용했구나 하는 피해의식과 내프 하락을 겪었는데, 다른 이성을 기웃거리는 본능이 강한 사람이지만 헤어질 위기에도 나에게 매달리고 붙잡고 이 정도로 오래 만나며 가족에게까지 내 존재에 대하여 언급하고 소개하고 싶어 한 건 나를 정말 사랑했다는 반증이라고 해서 그나마 위안이 되더군요.
제 인생의 목표가 서로만을 바라보는 동반자를 만나 존재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인데, 그게 정말 중요하지만 동시에 일이나 성공보다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고 하셔서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지요.
그래서 제가 남자 보는 눈이 너무 낮고 그 취향이 잘 변하지 않겠지만 여러 남자들을 만나며 우선 낮아진 내프를 높이고, 앞으로 만날 때 바람둥이 판별법, 좋은 남자 고르는 요령 등을 숙지하여 기준 미달은 바로 손절하는 작업을 꼭 수행하라고 했지요.
제가 여성스럽고 너무 여린 심성에 심한 강박과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며 극복법을 알려 주시고 이렇게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지만으로도 힘든 일을 갈무리할 때 조금은 도움이 될 거라고도 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저에게 제일 중요한 일은 내프 상승이라며 그래야 만나게 됐을 때 남친 앞에서 프레임 관리를 잘할 수 있어 안 휘둘릴 수 있다고 하셨어요. 중심 잘 잡아라, 못돼 빠져야 된다, 독기를 품으라며 여러 번 충고를 하셨어요. ‘지금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주도권을 쥘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맞다’고요.
남친과의 행복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그게 흔들리니 제 삶이 쭉정이 뿐인 거 같이 느껴졌죠. 연애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그 외에 몰두해야 할 일이 필요하다며 이성이 많은 모임에서 사람과 교류하는 취미도 권하셨어요.
그래서 전 마음이 요동치면 상담 녹음 파일을 듣거나 요점 정리해 둔 내용을 자꾸 읽었습니다. 듣거나 볼 때마다 새삼스럽게 처음 듣는 말 같은 부분도 있고 상대에 대한 그리움과 자책으로 낮아지는 내프를 다시 다잡게도 되더군요.
상담 후에는 마주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공백기라는 치유의 시간 동안 상담사 님의 객관적 판단을 바탕으로 내 연애를 복기하며 제대로 된 만남을 통하여 인생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상담이 끝난 후 또 울어버렸지요. 혼자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덜어준 길동무처럼 의지가 되고 든든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매번 성의 있게 정성을 기울여 답을 해준 관리자 님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2. 재회 후기
공백기 막바지에 미리 애프터 메일은 거의 다 써 뒀었어요. 왜냐면 상담 당일 지침 문자를 보냈는데, 그 날 상대는 짤막하게 이별 인정과 자기 비하가 섞인 미안하다는 문자 한 통 보내고 이후 전혀 반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딱 공백기 끝나는 날이 마침 애프터 메일 답신을 받을 수 있는 요일이어서 메일을 그냥 보낼까 생각하다가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궁금한 점을 좀 더 수정해서 목요일에 보내거나, 열흘 정도 더 기다린 뒤 애프터 메일을 보내는 여유를 가지라는 후기가 있어서 나도 그럴까 생각하다 메일 마감 시간인 저녁 6시를 넘겼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마음이 편해진 점도 있지만 고단한 날이기도 해서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보니 상대로부터 선연락이 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상과 마지막 덕담 같은 내용이었지요. 너무 놀라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는데 내용을 읽으니 눈물이 나더군요.(울 일이 아니라 웃을 일이라고 하셨지요? ^^;)
저에게 감사를 느끼는 정도에서 진짜 관계 마무리를 하려는 건지, 미화 이론과 자존심 발동으로 저와 거리를 두는 척하는 문자를 보낸 건지 헷갈려 서둘러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답신에서 하서영 상담사 님이 본인이 '알파고'라며 농담하시며 역대급으로 아주 좋은 반응이라며 프레임이 굉장히 높아지고 미화도 거의 진행되었다며 가능성 제시 전에 자존심 강한 상대가 충분히 고민하고 먼저 저자세로 숙이고 들어왔으니 여지를 주는 문자를 보내라고 하셨죠. 하지만 여전히 상대의 성향 때문에 재회는 권하지 않는다며 충분히 재회 여부를 고민해 본 뒤 지침을 수행하라며 짤막한 2차 지침 문자와 매우 긴 행동 지침을 보내 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재회에만 매달리지 않고 내프가 높아졌다며 피드백을 해주셨고 자잘한 질문에 모두 답을 달아주셨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민 끝에 지침대로 상대에게 답장을 보냈더니, 밤에 문자가 오더군요. 제가 싫어할까 봐 연락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일상적인 일들로 문자를 주고받다가 자기가 고장 낸 물건을 두고 와서 맘에 걸린다며 미안한 일만 많았다고 하길래 농담 섞듯 왜 그랬냐고 문자 보냈더니 또 사과하데요.
저자세구나 싶어 많이 보고 싶었냐고 용기 내어 물었더니 지침 문자를 언급하더군요. 계속 마음에 걸려구나 싶어 둘러대면서 아직 내 맘이 좀 그렇다고 가능성 제시했더니 만나자고 대뜸 들이대었어요. 제가 어쩔까 망설이며 한 템포 쉬니까 부담 줘서 미안하다며 살짝 물러나길래 언제 오려고 그러느냐, 그 때 오면 남겨둔 짐 가져가란 말하려고 망설였다 했어요.(미련처럼 보일까 봐 프레임 높이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었는데, 고프는 어쩔 수 없나 봐요 ㅠㅠ)
약속 날, 저는 최대한 예쁘게 입고 행동 지침들을 여러 번 숙지한 뒤 전화를 기다렸지요. 집 앞이라며 내려오라고 하길래 물건부터 고치는 거 아니었냐고 제가 또 벽을 쳤고(아… 가능성 제시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말 제 마음을 마음대로 못 했고요.) 상대는 시무룩해져서 얼굴 보고는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얼른 고치고는 맛난 거 사주겠다며 우리가 자주 가던 식당에 가자고 명랑하게 말했어요.
그래서 식당에 예약하려고 하는데 차 안에서 남친이 물끄러미 날 쳐다보더니 갑자기 막 우는 거예요.(나중에 물어보니 너무 반갑고 좋아서 울었대요.) 저도 평소 정말 울보인데 그날은 어떻게든 안 울려고 버텼어요. 수척해진 그 사람 얼굴 보고 참고 있었는데, 그 포인트에서 울었다가는 제대로 된 재회를 못할 것만 같았거든요. 모른 척하니 진정한 남친은 말없이 운전을 했고, 밥을 먹으며 그 동안의 일을 어제 만난 연인처럼 쾌활하게 얘기하며 저는 하나하나 행동 지침을 수행했어요.
그런데 상대가 재회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아 저는 칭찬보다는 깎아내리는 말을 더 많이 했고, 자리 옮기고 나서 카페에 더 있고 싶어 하는 남친에게 일어나자며 집에 가서 짐 가져가라고 재촉했어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을 계속 흘리는 상대에게 이별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거고, 얼굴 보고 이별했어야 했다며 마음 상해 말고 잘 지내라 했어요. 흐느끼던 남친은 저를 꼭 껴안고 놔주지 않아 제가 달래서 돌려보냈어요. 나중에 물어 보니 자기가 보기에 저는 헤어짐을 단단히 결심한 사람 같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는 제가 너무도 서운했지만 차마 잡을 수가 없었대요.
전 너무 밀어내기만 하고 여지를 주지 않아 다시는 저 사람이 나에게 연락하지 않을 거 같아 새벽 3시까지 잠도 못 자고 대성통곡했답니다. 후반 행동 지침이 있어 위로가 되긴 했지만 만약 안 되면 2차 메일을 써야 되겠고 또 한두 달 걸리겠구나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큰 변수가 생겨 버렸어요. ㅠㅠ 제가 갑자기 어지럼증과 복통, 메스꺼움이 심해져서 병원조차 혼자 갈 수 없어 119를 부를까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면 제대로 된 재회가 안 될 거 같은 절박한 마음에 망설이다가 결국 통화를 했어요.
첨엔 심드렁하게 받더니 사정 얘기를 듣고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어쩌고 있냐, 집으로 갈까 묻더군요. 저는 염치 불구하고 부탁 좀 하겠다며 그 상황에서도 거리를 두듯 말했습니다.
남친은 근처에 병원 알아보고, 가고 있다며 문자를 보내는데,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요. 수척한 절 보고 울먹였어요. 운전하는 내내 흐느끼는 이 사람 옆에서 안 울려고 견디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저를 달래며 손을 꼭 잡아 주더군요.
남친은 보호자 역할을 다하는데 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기운이 너무 없어서 미안하단 말만 겨우 했더니 또 막 흐느끼며 자기가 너무 미안하대요. 오랜 시간 병원 대기실에서 홀로 기다리는 이 사람의 존재가 정말 든든한데 몽롱한 정신에도 앞으로 어째야 하나 걱정이 되었죠.
동분서주하며 저를 조금이라도 먹게 만들더니 혼자 놔두고 못 가겠다며 울먹거리면서 막무가내로 있겠다고 하는 바람에, 나 헷갈리게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재회하고 싶지만 저와의 반복된 갈등을 해결할 자신이 없기도 하고 발령 문제가 생겼다는데 그러면 이 만남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만한 상황적 문제가 별안간 생긴 거라 다시 만나자는 말을 안 한 거란 걸 알았어요.
그랬지만 저는 그건 핑계다, 밀어내려면 확실하게 나를 밀어내라, 이러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고, 제 의중을 묻길래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벽을 쳤어요. 그랬더니 제 무릎을 감싸 안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겁니다. 뭘 말이냐고 했더니 어떻게든 해결할 시간을 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다시 만나자는 거냐니까 그렇다고 하대요. 워낙 소극적인 사람이라 이런 말을 내가 되물어 줘야 하냐 했더니 웃으며 그렇대요. 내가 힘들었던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고는 그냥 만날 수 없다니까 조심스럽게 자기 각오를 말하더군요. 기가 막혀 웃으니 승낙의 말인 줄 알고는 울 거 다 울었다며 쑥스러워하데요.
제가 예전보다 5kg 정도 빠졌는데 너무 말라서 마음이 짠했대요. 자기가 원인인 거 같아 물어볼 수도 없었대요. 그리고 그 동안 지침 때문에 배신감(?)에 치를 떨었지만 차마 연락할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재회 이후에도 자존심 세우고 싶은지 지침에 대해 한 번씩 언급하며 원망할 때도 있지만 제가 가만히 있었더니 평생을 같이 살아가고 싶어 책임감 느껴진 여자는 인생에서 네가 처음이었다며 요즘은 더 이상 말이 없습니다. 지침 문자 덕분인지 속내를 알 수 없던 남자의 마음도 조금 알게 되었고, 그게 저에게 신뢰감을 주어서인지 제 불안 강박도 현재로서는 조금쯤 가라앉았어요.
상담사 님이 어떻게 판단하시게 될지는 모르지만, 공백기 다 채웠고 저자세를 보이는 문자를 받아 만난 뒤 다음날 의도하지 않은 일로 갑작스럽게 재회가 되었지만 큰 테두리 안에서는 지침을 어긴 것 같지는 않아요. 상황적 요인으로 재회를 고민하던 남친에게 제가 많이 아팠던 게 매우 큰 가능성 제시였기에 용기 내어 저에게 손을 내민 거 같아요.
재회 후 갈등 요소가 아직 남아 있어서 한두 번 트러블이 있긴 했지만 저는 두 사람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가르쳐 주신 대로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소신을 밝혔고, 그 사람도 기분 나빠하지만 수긍하려고 노력하고요.
며칠 전엔 상황적 문제로 고민하는 남친 말에 둘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저는 ‘당신이 많은 고민 끝에 나에게 다시 손 내민 거 안다. 용기 내 줘서 고맙다. 하지만 상황적 문제로 여기까지가 인연이라면 나도 받아들이고 잘 살아갈 것이니 너도 거기서 새로운 인연 찾아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부정적인 말만 내뱉던 남친이 마지막에는 너무 속 끓이고 있지 마라, 잘 되리라 생각하고 있어 보자고 하데요.
제가 프레임이 높고 신뢰감도 조금씩 쌓으니 많이 울고 힘들어 해도 예전처럼 도망가려고만 하진 않네요. 딱 100일 간 저를 못 보았더니 지침과 더불어 제 존재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나 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일상적 감정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여전히 저를 힘들게 한 부분이 다시 보여서 마음이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한 달 정도 안정기를 거쳐야 재회가 다져진다, 당분간 고프는 프레임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잘해주지 않거나 무뚝뚝한 모습을 가끔 보이는 건 자존심 발동이니 여유롭게 가만히 있어라 등의 칼럼 충고들로 완벽한 재회의 기틀을 다지려고 틈만 나면 아트라상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재회를 했지만 재이별을 겪는다면 더 이상 인연을 이어가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마지노선을 그어둔 마음으로 후회하지 않으려는 노력인 거지요.
하서영 상담사 님, 남친의 상황적 문제와 예전 모습 발현으로 저의 불안감이 올라오지만 강박이라는 걸 알기에 견딥니다. 이후 재회에서 새로운 문제나 뜻밖의 일이 생길 경우, 그에 대한 충고를 듣기 위하여 두 번째 메일은 아직 아껴 두고 있습니다.
말리셨지만 그 사람도 저도 재회를 너무나 원했기에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단점을 골고루(?) 갖춘 이 남자를 다시 만나는 게 참 어리석어 보일 겁니다. 하지만 제가 아트라상에서 배운 슬기로운 대처로 상담사 님께서 판단했던 이 사람의 극악했던 단점들이 힘을 잃어서 우리가 행복한 단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아트라상에서는 후기와 칼럼 읽기만으로 뵙기를 기도한답니다. ^^;
고맙습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 해도 해결하지 못할 내 마음의 고민들과 이별이라는 큰 산을 넘어 재회를 이룬 지금, 아트라상과 상담사 님께 정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도 사랑을 올바르게 지키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어서인지 그게 무엇이든 이제는 마냥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여유롭게 대하고자 노력하고 불안해지더라도 관련 칼럼을 검색해서 읽으면서 다시 평정심을 찾으려고 합니다. 더불어 사랑은 그 존재에 대한 의존이 아니라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함께하는 행복과 더불어 부재 시에도 평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체화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저는 또 어떻게 새로워지고 얼마나 제대로 된 연애 마인드를 장착하여 남친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가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변화무쌍한 인생 앞에 아트라상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어 이전의 제 삶과는 사뭇 다르겠지요.
글이 깁니다. 재회가 꼭 올바른 답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아트라상의 상담은 인생에서 좋은 충언을 듣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내담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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