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9학번 내담자 공백기 중 남기는 그간 변화 후기(고프저신/85%/하서영 상담사님)
ggg111
2021. 04. 29
안녕하세요. 저는 아트라상에서 총 세 번의 상담을 받은 19학번 내담자입니다. 첫 번째는 짝사랑 문제였고, 두~세 번째는 재회 상담이었어요.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두 번째(짧게) 그리고 세 번째 재회 상담에 대한 후기입니다. 글이 좀 길어요.
두 번째 상담 당시 재회 가능성 80%의 높은 확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재회는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아, 물론 상대에게 선 연락은 왔고, 제가 포기했습니다. 서영쌤께서 말씀해주신 공백 기간보다 훨씬 지난 뒤였지만 결국 지침이 먹혔다는 것을 중요하게 봐주세요. 상담 일지에도 있듯 (지침을 다 지켰음에도 불구) 재회의 순간이 늦어지는 건 내담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상담사 또한 신이 아니고요. 재회가 되지 않은 데엔 여러 장애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만의 해석이지만 상대의 사회적 지능이 낮았던 게 큰 결함이었고(재회된 케이스도 있어요.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당시 남자에게 상황적으로 힘든 일까지 겹쳐져 타이밍이 좋지 않았습니다. 상황만 봤을 땐 80%였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전 운이 안 좋게도 20%에 속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운이 안 좋았다고 말 할 수도 없지만요. 어차피 상대와 맞지 않다는 걸 속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공백기를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연락을 받았을 땐 이미 대체자와의 만남을 앞에 두고 있던 상황이라 더 가볍게 대할 수 있었어요. (사실 대체자도 서영쌤께 받은 지침을 이용해 유혹에 성공했고요.)
전 고프레임에 강박도 있고, 신뢰도 관리를 잘 못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원래 성격은 정이 많고 좋은 게 좋은 거라 생각하는 편이라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썸을 탈 때는 저프가 될 때도 있어서 고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프레임과 신뢰는 고정적인 게 아니에요.
무튼 상담 당시 서영쌤께서는 이런 식이면 앞으로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파혼을 당할 수도 있으니 꼭 고쳐야 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 충언을 염두에 두고 대체자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전보단 레벨 업이 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대요. 초반에 몇 번 실수는 있었지만 잘 넘어갔어요.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죠...?)
남자친구와 기념일을 맞이하기 일주일 전쯤 의도치 않게 상대의 과거를 알게 됐어요. 그 일은 상대의 잘못도 아닐뿐더러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웃고 넘길 일이었지만 당시엔 정말 당황스러웠고, 상대의 자존심이 상할까 염려되어 절대 말 할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속으로 끙끙 앓았습니다. 그래서 제 내프가 많이 망가졌어요. 이후로 점점 이성의 눈이 가려지면서 다른 곳으로 불똥이 튀었고, 그렇게 제 신뢰 점수엔 마이너스가 누적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연애 또한 5개월 조금 안 되는 단기 연애로 마침표를 찍게 되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세 번째 상담을 받았습니다. 전부터 예나쌤과 서영쌤을 지목했었는데 운명처럼 서영쌤과 계속 연결이 되었네요. 상담신청 이후부터 칼럼을 정말 미친듯이 읽었습니다. 제 실수가 쌓였다는 걸 알고 있었고, 돌이켜보면 남자친구는 제게 경고를 계속 주고 있었는데 전 그걸 안일하게 여겼어요. 남들은 잘만 변해서 재회도 하는데 왜 나는 여태 발전을 못했으며 소중하다 생각한 사람과의 관계도 지키지 못했는지 스스로 많이 분하고 속상했어요. 쟨 하는데 왜 난 못해 라는 패기요.. 성격에 좀 집요한 게 많아요.
서영쌤께서는 저의 전 모습을 몰랐다면 많이 혼을 냈을 테지만 알고 계시다보니 정말 많이 변했고, 좋아지고 있다 말씀해주셨어요. 하지만 이별의 원인은 결이 좀 다를 뿐 문제는 비슷했고, 이번엔 85%의 확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과거를 알게 된 것 또한 의도한 일이 아니니 자연스레 얘기를 해도 됐다는 답변을 받았네요. 오히려 제가 피해자라고 하셨어요. 감당도 못 할 거면서 안고 가려고 했어요.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게 문제였습니다.
당시 연애유지로 상담을 신청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그 일을 지침에 녹여 나름 펀치를 먹일 수 있게 되었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도 두터워지고, 더 끈끈한 사이가 되길 바라요. 그만큼 제대로 된 재회를 하고 싶단 생각도 들고요. 지금 상대 또한 사회적 지능이 낮은 편이라는 말을 들어서 걱정이 많은데 휴리스틱의 오류일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달래고 있어요.
그래도 저는 전연애보다 5% 나은 연애를 했고, 그만큼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15%에 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생각하다 칼럼과 후기 꾸준히 보고 체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덧붙이자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후기는 Sally님의 스토리가 있는 후기입니다. 이만큼 절절하게 서로의 마음이 느껴지는 후기는 아직 못 본 것 같아요. 저도 꼭 그렇게 되고 싶단 생각도 들고요.
다른 사람 만나는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이 바뀌지 않으면 또 실수할 테니 가족과 친구 앞에서도 제 화법을 바꾸려 하고 있고, 공감하는 순서도 잊지 않도록 생각하며 말하고 있어요. 사실 제대로 재회되면 후기 쓰려고 했는데 후기 편식 안 하셨으면 좋겠고(저도 마찬가지), 의외로 과정이 담긴 후기가 도움이 될 때도 많아서요. 제 변화 과정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써봅니다.
지인은 제가 덤덤한 줄 아는데 하루에도 롤코 엄청 탑니다.. 스스로 내프 안정을 위해 쓰는 글이기도 하며 사실 며칠 동안 수정했어요.. 좀 더 정리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전 아직 공백기가 꽤 남았어요. 이제 시작이거든요.
1차 지침 보낸 후 상대는 지침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거기까지만 보고 제 내프를 위해 차단시켜서 어떤 반응이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sns는 차단이 된 상태이며, 게시물도 연달아 업데이트를 했더라고요. 제 프레임에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겠죠. 어제 제3자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겨 애프터 메일이 전부 소진됐어요. 그래서 미리 이후 지침까지 받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문제없이 재회가 되어 상담신청 하는 일 없었으면 좋겠고, 몇 달 뒤 꼭 재회 성공 후기 들려드릴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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