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쌤 1차 지침 후(내프다지기)
cococoa
2021. 03. 14
30대/저프저신/재회확률65~75%
상대와 만나면서 제가 많이 이해하고 양보하는데 상대가 그만큼 따라와주지 않아서 많이 지쳐갔고 그래서 제가 이별통보를 했으나 상대가 끝까지 잡지 않는게 싫었습니다.(아트라상의 후기와 이론들을 보니 제가 헤어질 때 이중모션 취해서 상대가 헷갈릴 수도 있었구나 싶었어요.) 제가 원래 프레임은 그렇게 낮지 않은데 마지막에 제 신뢰가 바닥치면서 프레임도 자연스럽게 떨어진 거라고 알려주셨어요.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기도 했고, 주변에서도 제가 뭐가 아쉽냐고 더 좋은사람 만날거라 해서 헤어졌지만, 2~3일은 퇴근 후 집에서 엄청 울었어요. 그리고 금방 제 생활을 회복하다가 며칠전 동생네 부부가 요새 사이가 안 좋아서 지켜보니 제가 밟은 이별의 절차를 비슷하게 밟아가고 있더라구요. 마치 드라마 재방을 보는 것처럼 제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제 이별을 다시 보는 기분이라 더 와닿았어요.
원래는 내가 상대에게 다시는 연락할 일도 없고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게 진짜 내 잘못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묻는 것 같은 기분이었고, 내 매력이 이렇게 죽었나?하는 생각도 들고 상대의 전여친은 잠수이별하니 상대가 전화에 톡에 매달려놓고 나한테는 안 그랬다는게 복수심도 좀 타올라서 아트라상에 상담신청을 하게 됐어요.
서예나쌤의 팩폭+위로의 말이 좋았다는 많은 후기들을 보고 이왕 내 문제를 직면할 거 매도 맞고 약도 받자하는 마음으로 예나쌤께 신청하게 됐어요.
아트라상의 이론과 칼럼,후기들을 정말 많이 읽어봤는데 상담신청도 문제를 풀어야하고 상담시에도 문제를 낼 수도 있다하시길래 상담전까지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을 읽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상담전화 받기 전까지 재회가 안 되면 어쩌지? 지침보내도 반응없으면 어쩌지? 상담 받기전에 상대에게 리바가 생기면 어쩌지? 등의 다른 내담자들의 전형적인 걱정을 하기보다는 예나쌤한테 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쓴소리를 듣게 될까..? 나 이론이랑 칼럼 많이 읽었는데 그래도 머리에 안 들어오는 것 같은데 이걸로 혼나진 않겟지..?라는 말도 안되는 걱정이 더 컸어요^^;;
실제로 예나쌤 전화를 받자마자 목소리가 다정하셔서 제가 정말 말도 안 되는 걱정을 했구나^^라고 깨달았답니다, 제가 유리멘탈인 걸 아셨는지 팩폭하시는데도 정말 다정하게 느껴져서 저는 그게 감사해서 눈물이 더 났네요ㅠㅠ 신청글도 잘 써주셨다고 칭찬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제 개인적인 가정사나 트라우마 등으로 이제껏 연애가 순조롭다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간의 이별로 인해 스스로를 탓하고 제가 상처받기 싫으니 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버리고 상처줬던 것 같아요. 충분히 사랑 받을 수 있는데, 사랑받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예나쌤이 잘 알려주셨어요.
아트라상 상담 신청할 때부터 저는 상대와 재회하고 싶다는 갈망보다는 저를 되돌아보고 다져서 재회하면 하는 거고 아니면 더 좋은 사람 만나야겠다하는 생각을 했어요.(이게 내적프레임을 쌓는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다른 내담자들의 지침문자에 대한 거부반응이 꽤 있길래 궁금했는데 예나쌤의 설명 후라 그런지 저는 크게 거부반응이 오지는 않네요.(미련이 크지가 않아서 그럴수도 있구요.)
상담 전에 후기나 이론들 보면서 상담받기 전까지 못 기다리시고, 상담받고 지침후에 공백기를 진짜 두려워하고 못 버티겠다하시는 분들 많으셔서 난 그러지 말아야지, 어차피 재회 안되더라도 나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는데 1차 지침문자 보내기 전까지 생각을 좀 해보게 되네요.
저도 상담 전까지는 혼자 시뮬레이션 다 해봤어요. 지침문자 보내고 보통 욕,덕담,읽씹 등의 반응인데 하나씩 반응 다 상상해보니 제 상대는 왠지 읽씹 할 것 같더라구요, 다른 건 다 내가 대꾸하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 차라리 읽씹이 낫겠구나, 제발 읽씹해라라고 바라고 있어요^^
오늘 낮에 전화상담받고 1~2시간전에 지침문자 보내고 여유롭게 후기를 쓰고 있어요. 저는 저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지금 막 대체자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여러분 이건 TMI지만 제가 주식을 하게 되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슬프고, 올라가면 진짜 웃게돼요.(이래서 다들 주식이랑 연애하지 말라 그러나봐요. 사실 전 이게 위로가 정말 많이 됐답니다.^^) 장은 언제 열리나 기다리고, 장 마감되면 아쉽고ㅋㅋ
제가 1~2시간 전에 지침문자 보냈지만 제 상대의 반응보다 내일 열릴 장이 더 기다려지는게 제가 정말 상대에게 미련이나 갈망이 딱히 없나봐요ㅠㅠ 그래도 지금까지 읽었던 칼럼이나 후기중에 '재회는 내려놓을 때 이뤄진다'는 진짜 팩트일 것 같아요.
예나쌤도 저의 마음을 어느정도 아셨는지 재회를 하게 되거나 대체자를 만나게 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지금 당장에 대체자는 없지만 노력은 해보려구요.
예나쌤 오늘 상담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첫 상담이었는데도 이제 연애 잘 해서 다시 볼 일 없게 해보자는 말이 내심 섭섭하면서도 진짜 저를 위한 말 같아서 더 감사했어요. 애프터메일 날리지 않도록 공백기 잘 지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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