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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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쌤 상담과 1차 에프터메일 후기

고냥2021 / 02 / 25
안녕하세요 예나쌤의 에프터메일로 정신이 들어 바로 후기 작성하러 온 내담자 고냥입니다.

나름 장기 내담자입니다^^;

이번 상담은 고프저신/단기연애/70%였습니다.

신뢰감이 바닥을 치는 소위 말하는 X년.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게 있으면 기분 나쁜 티 내고 닦달하고 짜증내고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저저저저저저신 그러나 프레임빨로 그나마 버팁니다.

전 장기 내담자답지 못하게 이번 상담 신청 분석부터 아주 온통 틀려놨습니다.

저프저신으로 분석했거든요.

왜냐하면 사귈 때 굉장히 상대방한테 불안해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저자세를 보여서 당연히 저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나쌤은 절대 저프일 수가 없다고 분석해주셨습니다. 이해하는데 어려웠어요. 전 분명 이론을 다 이해한 상태였는데 그게 흔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를 사랑해줘'만 말하며 '내가 어떻게 맞춰줘야 날 사랑해줄거야?'라고 지고지순한 행동을 한다면 저프행이지만 '왜 날 사랑해주지 않아? 서운해' 와 함께 말투가 바뀌고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이런 개지랄이 함께 들어가면 나쁜 프레임이 올라갑니다. 대신 신뢰감은 하락하겠죠.

전 이렇게 자꾸만 나쁜 프레임을 올리고 그에 따라 신뢰감은 바닥을 쳐갑니다. 그렇게 결국 상대방은 지치고 저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 후 상담은 신뢰감을 어떻게 올리느냐? 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예나쌤께 혼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저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상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그냥 넘어가면 강박증 내담자 고냥이 아니죠.상담이 끝난 후 저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강박증이 다시 도집니다.

성공 확률 70은 보지도 않고 실패할 확률 30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악조건을 하나하나 생각하고 상대방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소설을 써 내려갑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저에게 지친 원인 <부정적인 마인드, 닦달, 강박증>은 손도 대지 못하고 고칠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 게 마구 올라옵니다.

결국 지침 시일도 지키지 못하고 전송해버리고 아주 미친듯이 감정이 널뛰다가 결국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에프터메일에 모든 걸 쏟아냅니다.

답장으로는 물론 호되게 혼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에프터메일 쓴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메일이 오자마자 정말 5번은 읽어봤어요. 메일 초반에 쓴소리가 있을거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강박증 약은 꼭 먹으라고 하셨고 그 외에도 쓴소리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를 위하는 정말 제 몸에 좋은 쓴소리여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제서야 뭔가 좀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가 무얼 해야 할 지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메일을 읽기 전 마인드로 공백기를 재회만을 위해서 재회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든 이를 악 물고 공백기가 끝난 뒤 2차 지침으로 떠먹여주는 재회를 한다면, 재회 후에 반드시 한 달 내에 헤어지게 될겁니다. 이전에도 경험했는데 또 까먹고 있었습니다.

공백기 동안 저는 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길고도 무한의 시간처럼 느껴졌던 공백기 두 달이 생각보다는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 강박증이 단기간에 고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이런 행동들로 인해 보상을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이것을 거스르려면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꾸준히 몇 년간은 노력 해야겠죠.

이제 후기는 그만 읽고 칼럼도 하루에 몇 개만 읽으려고 합니다. 원래 매일매일 후기와 칼럼들을 몇 시간씩은 읽었어요^^; 지금 제게 필요한 건 후기들보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돌봐주는 것 같아요.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며, 재회는 예나쌤께 일임했으니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면 재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재회의지가 사라진 건 절대 아니에요. 사실 이렇게 써 놓고 내일이면 또 제 강박증에 허우적대고 있을 지 몰라요. 그럴 때 또 읽으려고 지금 이 마음을 후기로 남겨놓는 것 입니다. 전 제가 이론 이해도가 높은 우수한 내담자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면 참, 열등생도 이런 열등생이 없어요 ㅋㅋㅋ 예나쌤이 보면 엄청 웃으시겠어요.

그래도 한 번 열등생이 영원한 열등생이란 법은 없지 않습니까? 저도 이제 아트라상 우등생이 되어서 예나쌤께 칭찬 듬뿍 담긴 2차 에프터메일 답장을 받아야겠습니다. 정말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더욱 노력해본 뒤 다음 후기로 돌아올게요. 예나쌤 항상 진심어린 조언과 상담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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