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진쌤, 예나쌤 안부 인사
우유비누
2021. 02. 20
안녕하세요, 한서진 상담사님, 그리고 서예나 상담사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대가 이 사이트에 들어오면 닉네임을 보고 저인 것을 단번에 알 것이기에..ㅎㅎ 새로 가입해서 후기를 적습니다.
아직 재회가 된 것은 아니고, 순전히 상담사님들께 안부를 전하기 위해 + 흔들리는 제 멘탈을 잡기 위해 쓰는 글이라 내담자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못할 거예요 그냥 이런 케이스도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우선 한서진 상담사님, 3개월 전쯤에 문서상담을 받았던 20대 초반 / 첫 연애 / 저프저신 50% / 전남친이 지방으로 목회를 떠난 / 교회에 찾아가느니 마느니 이상한 시나리오를 잔뜩 써서 보냈던ㅎㅎ 내담자입니다. 애프터로도 후기로도 아직 찾아뵌 적이 없는 것 같아 처음으로 후기를 씁니다. 경고해주셨는데, 말씀보다 훨씬 따뜻하고 저를 생각해주시는 듯한 글에 감동받았습니다. 제 첫 아트라상 상담사님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혹시나 참고하실 내담자 분들을 위해 - 저는 부모님께서 서로 첫 연애 상대이시고, 결혼 후에도 알콩달콩 너무나 금슬이 좋게 살고 계신 케이스라 첫 연애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반면 내공은 그렇지 못해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를 저프저신으로ㅎㅎ 떠나보내게 됩니다. 정말 많이 좋아하고 결혼까지 생각했는데도요. 처음부터 선고백을 하고 매달리는 등 프레임 관리를 못한 것에 더해, 잘못된 채찍과 부족한 당근으로 신뢰감을 깎아먹어 8개월 연애의 끝을 보게 됩니다. 그 외에도 친밀감 부족, 상황적 문제도 겹쳐서ㅎㅎ 상당히 좋지 못한데 이 부분은 좋은 반응이 나오면 더 자세히 써보도록 할게요)
상담사님께서 짜주신 지침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제 말투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군더더기 없이 꽉꽉 핵심만 들어찬 예술적인 지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1차 지침은 문자로 보냈습니다. 전남친은 무반응이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전남친은 저를 차단도 안 하고 프사도 거의 바꾸고 있지 않습니다. 좋은 반응이라 할 순 없지만, 아래 서술할 리바 덕에 전남친에 대한 생각은 많이 줄어 괜찮습니다. 덕분에 애프터를 낭비하지 않기도 했구요. 그런데 최근에 프사 관리를 좀 열심히 하고, 예쁘게 나온 사진을 올렸더니 잠깐 추천친구에 뜨지 않더라구요..? 숨김 또는 차단을 한 것 같던데 하루만에 다시 뜬 걸 봐서는 제가 잘못 본 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무튼 공백기가 지난 데다 2차 지침의 효과도 시험해보고 싶어 다음주 카톡을 보내볼 생각입니다. 떨리지만 상담사님을 믿고 한번 해볼게요! 써주신 2차 지침은 제가 봐도 멋지고 아련한 부분이 있어서ㅎㅎ 전남친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재회가 되든 안 되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진 상담사님. 늘 건강하시고 애프터메일에서 뵙겠습니다!
2) 그리고 서예나 상담사님, 얼마 전에 멘탈 와르르한 상태로 1차 애프터를 썼던 / 군인 리바 / 1달 썸 / 고프저신 60% / 매일 1~4시간 전화 / 분석적 성향 / 키 큰 / 예나쌤과 이름이 비슷한 내담자입니다. 음성상담 녹음본 종종 듣는데 제가 정말 상담사님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하긴 하더라고요..ㅎㅎ 왜 이렇게 반응이 없냐고 하신 게 이해가 갔습니다. 죄송해요 상담사 변명을 하자면 나중에 녹음본 들을 때 오디오 겹칠까봐, 그리고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그런 것도 있습니다. 제 목소리보단 예나쌤 목소리를 더 듣고 싶어서요. 상담 내내 혼자 이야기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변함없이 다정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이해가 쏙쏙 가는 말들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제가 내프가 휘청거려서ㅎㅎ 전남친과 처음 헤어졌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1차 지침을 보내고 리바가 장문으로 우린 인연이 아니었던 거 같다 어쩌구 고맙다 저쩌구 보냈던 건 제가 애프터로 말씀드렸기에 기억하실 거예요. 상담사님께서 원래대로 공백기 가지고 2차 지침 보내라고 하셔서 그러고 있습니다.
이후의 경과를 말씀드리자면, 리바가 블로그에 감수성과 우울을 드러내는 일상글을 조금 쓰더니 제가 아예 볼 수 없게 서로이웃을 이웃으로 바꿔버렸습니다ㅎㅎ 저도 리바도 서로이웃만 볼 수 있는 일기를 쓰는데 말이에요. 인스타 비공개 전환, 언팔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다 오늘 카톡을 확인해보니 추천친구에도 뜨지 않더라구요? 차단 또는 숨김을 한 모양인데, 덕분에 저는 또 멘탈이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이론에 따르면 1차 지침에 대한 반응은 신경 쓸 필요 없고, 상담사님께서도 좋은 반응이라고 하시겠지만요. 전남친도 안 하는 짓을 리바가 하다니... 저의 높은 프레임에 의한 스트레스로 그러는 거란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이 안 따라주네요. 동시에 그동안 제가 리바에게 저신뢰감으로 스트레스를 줬다는 사실에 미안하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거든요ㅎㅎ 그 점을 깨닫게 해주신 예나 상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2차 지침은 말씀해주신 시기에 카톡으로 보내보고, 며칠 동안 읽지 않는다 싶으면 문자로도 보내보겠습니다. 차단인지 숨김인진 모르겠지만 왜 그런 걸 해서ㅎㅎ 멘탈 터지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다 제 잘못이고 업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공백기 동안 연락은 오지 않을 것 같아 제가 먼저 찔러봐야 할 듯싶습니다. 솔직히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이후에 연락이 잘 이어질 거란 보장이 없으니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벌써부터 사서 걱정을 할 필요는 없겠죠..? 전문가이신 상담사님의 지침이 최선이란 걸 믿고 그동안 또 다른 리바를 열심히 만들며 경험치를 쌓으려 합니다. 어플을 통해 연락하는 사람들은 만들었는데, 전부 객관적 가치가 이 사람보다 낮아 그렇게 진지한 호감이 생기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왕 생긴 거 만났을 때의 고프고신 자세를 체화하는 연습용으로 요긴하게 써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담에서의 진심 어린 조언과 애프터 감사합니다, 예나 상담사님! 2차 애프터에서는 부디 좋은 상황으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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