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
룰루랄라2
2021. 02. 19
한서진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마지막 애프터메일 이후 일주일만에 후기를 남깁니다.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상담을 신청하여 꽤 빠른 시간안에 한서진 상담사님을 만났습니다.
이번 상담은 솔직히 재회보다는 제 자신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어요.
나는 왜 매번 연애에서 망가지는지, 왜 끈을 못놓고 계속 붙잡고 있을지, 난 왜 힘든지..
심리 상담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때까지 상담 중 가장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한서진 상담사님은 .. 음 뭐랄까 굉장히 담백하신 분입니다.
묵직하게 한타를 꾸준히 때리시는 분이랄까요? 매우 새로웠습니다.
(진짜 팩트로 제대로 조짐 받고 싶으신 분들은 한서진 상담사님 픽하세요......★
서예나 상담사님, 하서영 상담사님께서 잘 혼내신다고 소문났지만 다 받아 본 결과,
전 한서진 상담사님이 제일 ★웅장★하셨습니다. 제대로 조져주시고 나중에 포근하게 안아주시는 스타일..)
처음 전화를 받고 인사를 나누면서 "혼나는걸 즐겨하시나요?" 라는 상담사님의 말씀에 저도 모르게 "어쩔 수 없었어요." 라고 못난 답변을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녹음을 다시 들어볼 때마다 창피하더라구요. 평생 연애에서 상담만 받고 살거냐고 해준 말씀도 아주 콱 박혔어요.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로 모든 걸 합리화하려고 하지 말라며 일침을 주셨어요.
왜 내가 연애를 계속 망칠까, 난 왜 발전이 없을까에 대한 답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전 매우 충동적이며 그냥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더라구요.
게다가 자존심도 세면서 내프도 안좋고 강박까지 있어버리니.... 제대로 될리가 없죠.
상황 하나 하나 마다 1:1로 대입하여 행동하니 상대방도 당연히 힘들 거라구요.
그나마 자존심이 있고 성향상 고프레임이라 다행이긴 한데......
오히려 쓸데없는 질투유발, 자존심세우기, 신뢰감 테스트를 줄이라고 말씀해주셨죠.
애프터메일에서도 작성했었지만.. 알려주셨던 지침 발송 후 상대방의 멘탈이 바사삭거리는게 충분히 전해졌구요.
가능성제시를 한 후에 폭발적인 상대방 반응을 보면서 지침은 정말 대단하구나 느꼈습니다.
재회 성공까지는 아니었지만 행동 지침 지키면서 (상담사님 표현처럼) 남자를 요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1차 지침 발송 후에 다시 만나면 남자는 자존심 발동하고 이중모션보이고 괜히 신뢰감테스트하고 미쳐 날뛰잖아요?
이 상대방은 딱히 그런게 크게 보이지 않길래 (순한 성향이긴 해요.) 웬만하면 저도 자존심 건들지 않으려고 정말 착하게 잘 대해줬어요.
근데 딱! 어제 자존심이 확 상했나봅니다.
제가 다시 만난 후 스킨십을 거절한 것도 그렇고(이게 발단인듯...), 이전에 본인이 한번 까였다는 것도 그렇고 (1차 지침), 지금 이렇게 연락하고 있는 것 자체도 순간 모든게 자존심이 상했나봐요.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자존심 발동을 세게 하더라구요.
순간 저도 짜증나서 확 맞대응을 할까 하다가 상담사님이 "제발 좀 참아라. 일단 참아라. 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칼럼이며, 이번 상담 뿐 아니라 예전 상담때 받았던 자료들도 함께 읽어보았어요.
일단 한템포 쉬면서 가볍게 받아쳤는데, 상대방도 삐진척을 유지하더라구요.
거기서 제가 아예 무시를 하던지, 더 가볍게 넘겼어야 했을까요?
어느 순간 대화는 깊게 들어갔고, 제 일침에 상대방이 무너졌습니다.
예전에 그러셨죠, 이정도 질투심 유발과 신뢰도 테스트에 보통 남자였으면 벌써 끝났을 관계라구요.
상대방 입장에서 제 가치가 월등히 높아 받아주고 있는 거라구요..
근데 이번에는 떨어져나갔어요. 그렇게 세게 한 것도 아니었는데, 혼자 온갖 이중모션은 다 보이더니 결국 오늘 읽씹했네요.
지침은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지, "니가 연락하지 말자해놓고 왜이러냐. 나도 니말처럼 좋은 여자 만날거다." 라고 엄청 틱틱거리더라구요.
자기는 그 카톡 받고 마음 정리 다 했다고. 관계를 확실히 하고싶다고 하더니 아예 끊어내지도 않구요.
마음 정리를 다 한 사람이 제가 가능성제시를 했을때 그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수 있나요?
그냥 자존심 상하니까 지른 말이라는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멘붕이긴 했어요.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중입니다.
실은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알고 있어요. 이 사람 별볼일 없고 재회의 가치도 없다는 거요........
제가 느끼는건 "니가 감히?"라는 자존심발동이고 오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 오기가 뇌의 착각으로 이 사람의 프레임을 올려준 것이겠지요.
나한테 매달려서 빌빌 기는 꼴을 보고 싶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불쌍하기도 해서.......... (참 저 나쁘죠?)
신뢰감 테스트를 받아주는 남자는 그만큼 등급이 낮은거라고...
눈 낮은 연애를 하면 나오는 부작용 (이중모션, 자존심발동, 멘탈약함) 을 겪고 있네요.
저도 보는 눈을 좀 키워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데, 참 그게 어려워요.
제 성향상 매달릴거는 걱정도 안하신다면서 웃어주셨는데, 맞아요. 매달리진 않았어요. ㅎㅎ
그래도 소식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순간 멘탈이 나갈 때, 머릿속에 경고등이 뜰 때 마다 한서진 상담사님이 해주셨던 이야기를 되짚으며 잘 참고 있어요.
답 없는 저에게 깊은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고백 후기는 못들고왔네요 ㅋㅋㅋㅋ
이 남자 상황이 영 좋지 않고 그에 따른 내적프레임이 너무 엉망이라 솔직히 고백받긴 힘들 것 같아요.
한서진 상담사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해하세요.
"저 귀찮으시죠?" 라고 했더니 당황하시면서 웃으셨던 목소리가 아른거리네요 ㅠㅠ
지금보다 더 단단한 제가 되길 위해 천천히 나아갈게요!!!
(오늘 상담 예약한건 안비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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