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최시현 상담사님, 서예나 상담사님] 역대급 내프가 말하는 지침의 중요성
수퐉
2021. 02. 18
안녕하세요. 상담을 받은지는 조금 되었는데 지금에서야 상담후기를 남기네요!! 상담사님들이 저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ㅎ
저는 먼저 프레임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중프최저신 아니면 저프최저신 아닐까 싶네요. 원래라면 프레임이 없을 정도지만 상대방에게는 그게 아니라는 결과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상대방은 항상 제 자존감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뭐라고 했던 사람이라 높을 줄 알았는데 내프가 엄청 낮은 사람이라는걸 알고 굉장히 놀랐어요.
무튼 1년 3개월 연애, 잦은 이별, 동거 1년 2개월 후 장거리 연애가 된지 1개월이 되가던 찰나에 신뢰감 문제로 헤어지게 되서 최시현 상담사님에게 첫번째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때 최시현 상담사님이 진짜 올해 본 막장 중 막장이라고 할 정도로 저는 프레임 관리도 신뢰도 관리도 안되어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진짜 자존심을 부려야 할때 안부리고 이상한데서 부리는것과 항상 헤어지자는 쪽은 남자였고 저는 온갖 장문 폭탄 메세지를 보내며 울고 불고 메달리는 사람이었네요.
그날도 헤어지자고 하는 남자에게 계속해서 연락으로 메달리다가 생각해보자는 말과 함께 카톡이 끊겼는데 그 날 우연히 알게된 아트라상을 보고 올라와있는 게시물을 그날 하루 다 정독했던것 같아요. 재밌는 이론들도 많았고 남자의 행동이 이래서 나온것인가? 하는 글들도 많았지만 여전히 내적프레임이 최저를 찍고 있던 저는 혼자 지침이란걸 짜내지 못하고 상담을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도 빠른 시일내로 상담이 잡혔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연락하지 않고 상담만 기다렸고 상담날 상담사님께서 자신이 상대방이었으면 이미 프레임이 0이었을 정도라고ㅋㅋ 굉장히 회의감도 들더라고요 왜 내 자신을 그렇게까지 망가뜨렸을까 싶어서. 그리고 꼭!! 통화 녹음 하세요. 전 분명 녹음 눌렀는데 설정이 잘못되어있어서 녹음자체가 안되서 힘들때 멘탈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지침을 받고 지침 수행 날까지 연락을 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연락 안한지 4일만에 바로 카톡이 왔었는데 여기서도 자존심을 부리더라고요 이름 부르고 답이 없으니 잘 지내라고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멘붕인 상태로 1차 애프터메일을 날려버렸죠. 애프터 메일.. 꼭 아끼세요... 절대로 남발하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다시 기다리고 있는 도중 애프터메일 답장 받을 수 있는 날 새벽에 또 연락이 옵니다. 부재중 전화 몇통과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한것도 아닌데 연락 없으니 속상하다 보고싶다 잘지내라 같은 연락이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헤어지자고 한것도 아닌데라는 말이 너무 웃기네요.
누가봐도 술먹고 보낸 연락같았지만 순간 감정에 부재중 하나를 남기고 1차와는 다르게 조금 차분하게 2차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최시현 선생님에게 수정 된 지침을 받고 보내야 하는데!!
여러분 저처럼 내프도 낮고 막장짓도 엄청 많이 하고 막상 마음도 먹고 글도 하루에 몇십번씩 읽었지만 지침을 보내는게 힘든 분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 평소라면 먼저 헤어지자는 식의 이야기를 절대 하지 않았을 내담자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눈 꼭 감고 수정하지 말고 보내세요. 못 보내겠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라도 보내기를 누르세요. 저는 그러지 못한걸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지침은 재회할 수 있을지언정 독이되어 돌아옵니다!
네 전 지침 마지막을 지우고 보냈습니다. 제 입에서 이중모션을 취하는 말이 도저히 안나오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역시나 지침 초반 문장에 상대방의 아쉬웠던점을 지적하는것에 대해 크게 반응 해오더라고요. 어이가 없다면서. 무서웠고 그 많은 이론을 읽고 노트에 쓰고 혼자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매달리듯이 말을 했습니다. 다시 연락이 끊겼고 2번째 상담을 신청하게 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여러분 지침을 절대 수정하지 마시고 어기시면 안됩니다!!
그렇게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도중 또 다시 연락이 오더라고요. 연락하면 다 받아줄걸 알았던 거죠. 착잡했고 애매한 관계로 상대방의 이중모션을 겪으면서 연락이 이어지다 다투게 되었고 저는 여기서 아주 작고 작은 콩알만큼의 지침이라도 따르기 위해 노력을 하게됩니다. 연락하지말라고 하면 안했습니다. 차단하겠다 해도 그냥 안했습니다. 그랬더니 계속해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처음 연락 두번째 연락도 저의 과거 행동에 대한 욕이 가득하다가 차단하겠다 연락안하고 있으니 카톡으로 욕한건 미안하다 일 끝나고 마지막으로 연락하자 안 읽고 있으니 한시간 뒤에 전화와서 카톡 좀 봐라 알겠다. 그런식으로 있으니 그냥 웃기기도 하더라고요. 어이도 없고 얼마나 나를 좋아했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서 욕을 퍼부을까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마지막 대화도 애매하게 끝났고 애매한 연락중 어쩌다 만나게 된 날 다시 재회하게 되었지만 솔직히 제가 온갖 지침을 엉망으로 다 어겼지만 재회하게 된건 100% 지침 덕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평상시라면 제가 하지 않았을 행동을 아주 콩알만큼이라도 했기 때문에 상대방한테도 먹혀 들어간거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재회했다고 지침을 조금 어겨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은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무조건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유별났던 케이스인거고 이제부터 이어갈 이야기는 이렇게 상담사님이 힘들게 써주신 지침을 많이 어긴 후 재회했을때 얼마나 독이 되는지입니다.
2번째 상담은 서예나 상담사님과 진행이 되었는데 단순히 재회했으니 취소해도 되지 않냐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제 스스로도 어설프게 재회했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상담이 너무나도 필요했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된 마음가짐을 보여드리지 못해 혼나기도 했지만 정말 친 언니처럼 제 문제점과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차 최시현 선생님은 제가 지침이 필요한 상태로 상담을 받아 과거 어떤 행동이 그랬는지 어떤 지침이 필요한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 서예나 상담사님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인거 같아요.
두분 다 제 주위의 아는 사람이었으면 싶을 정도로 제 내프를 조금은 단단하게 만들수 있게 도와주신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셨습니다. 최시현 상담사님도 지침을 다 내려주신 후에도 저의 낮은 내프에 대해서 걱정담긴 말씀도 많이 해주셨거든요. 해주신 말씀들 기억속에 담아놨지만 다시한번 녹음이 안된거에 대해 너무 한이 되네요
어찌됐건 전혀 상상해본적도 없고 행동해본 적도 없는 행동 지침을 안내해 주셨고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말씀 해주시며 저의 내프와 생각을 다독여주시는 따뜻한 말도 많이 들었네요.
이제 할 말은 왜 독이 되었는가입니다. 어설픈 재회 후 처음에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상담대로 이렇게 재회를 하고나니 저에게 온갖 갑질을 하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맘에 안들면 이럴 줄 알았다 부터 해서 말대꾸 하지말아라 같은 동등한 위치가 아닌 하대하는 말. 의심 그리고 제 프레임이 그 잠깐동안 많이 올라왔었던것인지 제 프레임을 깎아 내리려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때마다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행동 지침을 조금씩 따랐습니다.
처음엔 누그러지나 싶더니 이 일들이 자주 일어나면서 그냥 짜증을 계속 내더라고요. 너랑 얘기하는게 스트레스다. 너가 짜증난다 등등 그때마다 차분해지려고 굉장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해진 다음 생각을 해서 연락하고 근데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지 맞는 말로 보내면 넌 변한게 없고 글쓰는 실력만 늘었다 자기가 짜증난다느니 하는 연락에 대해 답이 왜이렇게 늦냐 뭐라 하더라고요
진짜 정신병 걸릴것 같았습니다. 이 사람을 만나려면 제 멘탈이 쎄야 한다는데 무슨 말인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며 혼자 지침을 짜보기도 했습니다. 대충 믿음과 힘든것인가에 대해 얘기하고 생각 할 시간이 필요하면 갖자 정도로 얘기를 했는데 그냥 못들은척 하면서 그건 아니라고 원래대로 돌아오더라고요. 당연히 상담사님이 써주시는 것보다는 한참 뒤 떨어지겠지만 제가 저런식의 얘기조차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기에 저런 말에도 아주 미세한 반응이 있구나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근데 점점 갈수록 힘이 듭니다.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싶어도 제가 조금이라도 답답하거나 자기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생각하면 그때부터 난리가 납니다. 정말 못들은것을 못들었다 하면 어떻게 못들을수가 있냐 거짓말하는걸로 취급하는게 자주 일어나다 보니 저도 조금은 지쳐가는것 같네요. 지금도 다투고 오늘은 연락하지 말자고 머리아프고 짜증난다며 답장하지말라는 말에 같이 짜증나는것도 있고 재회 후 갑질 하며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안들면 연락하지 말라는 극단적인 모습에 화도 나서 답장 안하고 있는 상태이며 귀한 애프터 메일을 쓸까 말까 고민중에 있네요.
저런 화가난다는 생각도 옛날 상담 받기 전 저였다면 상상도 못할 생각이겠죠. 그때의 저라면 답장하지 말라는데도 헤어지게 될까봐 계속 연락하며 매달리고만 있을테니ㅎㅎ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엥 저정도 가지고?' 싶을수도 있지만 전 저와 같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낮은 내프. 헤어지는게 무서워 '헤어지자거나 생각할 시간을 갖자'라는 말을 한번도 입밖에 꺼내본적도 없는 사람. 울며 매달리기만 해왔던 사람, 마냥 기다리며 연락오면 다 받아줬던 사람 등등..
여러분 세상에는 진짜 여러 성격의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잘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하늘의 별따기일 것입니다. 정말 안맞지만 너무나도 좋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상담을 받는것에 대해 저는 반대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재회만을 위한게 아니라 자신의 문제점이 뭔지 정확히 알고 그로 인해 왜 이런 이별을 겪게 되는것인지 나의 문제 점에 대해 정확히 알고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성숙해지고 맞춰갈 수 있는지에 대한거라면 꼭 상담을 받아보시는걸 추천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내프가 얼마나 낮은 정도냐에 따라 올라가는 기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1차 상담 이후 지침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아서 하루에서 이틀에 한번꼴로 꼭 상담사님들과 나눴던 댓글을 정독하며 내프를 조금씩 다지며 지내고 있습니다. 예비 내담자분들 지침은 정말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수정하거나 어기시면 절대 안돼요!! 확실한 재회를 위해서라면 그런짓은 하지 마세요!!
상담사님들이 괜히 내려주시는 지침이 아니니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최시현 상담사님의 지침도 지금 저의 입장과 상대방 입장에서도 생각했을 때 최고의 지침이었는데 제가 그걸 수정하고 뒤의 지침들을 어겼음에도 지침의 효과가 들어가 재회를 이루게 된 것이지 돌아오는것은 예전과 같은 행복한 연애가 아니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연애일 뿐입니다. 이제 저의 과제는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겠지만 말이죠. 헤어짐을 너무 무서워 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내프가 많이 낮았던 사람이라 아직까지는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예전과 같이 매달리며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드는걸 보면 스스로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거 뿌뜻해 해도 되는거 맞죠?!ㅎ
마지막으로,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제 문제점에 대해서도 말해주신 최시현 상담사님 친 언니처럼 쓴소리도 해가며 걱정해주셨던 서예나 상담사님! 두 분이 공통적으로 마지막에 저의 낮은 내프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어린 말을 해주셨는데 저 점점 성장해가고 있는게 맞는지 너무 궁금하네요ㅎㅎ 상담 하는 내내 문제점과 해결방법 그리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최시현 선생님 지침 어겨서 너무 죄송해요ㅎ..ㅜㅜ 이렇게라도 재회를 하게 된건 상담사님 지침 덕분이에요. 그 지침을 완벽하게 따랐다면 지금과 같은 일은 없었겠지만!! 후회를 해도 늦었고 죄송한 만큼 그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꼭 더욱 성장해 가도록 할게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시현 상담사님, 서얘나 상담사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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