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객관적으로 내 마음 바라보기
기승전내프
2021. 01. 21
3차 지침으로 초강력지침까지 받았지만, 중간에 대체자가 될 수도 있었던 남자가 나타나서 재회를 "일시중시"했던 저프고신 여자 내담자 입니다.
아트라상에서 받을 수 있는 젤 쎈 매운맛 초강력지침을 받고도 몇달간 묵은지 처럼 묵혀두다가 (물론 중간에 썸남의 등장때문에 잠시 재회 넘 귀찮다 신경쓰기 싫다 시기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보냈습니다!!!!
보내기 전에 보낼까 말까 며칠을 넘넘넘넘넘 고민하고 떨면서 그냥 보내버렸는데, 과연 전남친에게 어떤 임팩이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지침에 대해서는 제게 답장 영영 안했으면 좋겠는 이중적인 생각이 드네요 ㅠ.ㅠ (지침 내가봐도 넘나 무서운것,,,, 저런 문자 받으면 넘나 당황스럽고 상처받을것 같은것...)
강력지침을 주시며 서영쌤은 이걸로 저는 전남친에게 영영 못잊는 여자가 될꺼라고 하셨고, 그만큼 강력한 지침이기에 사실 보내기 너무너무 망설여졌습니다.
솔직히 지침을 받을때 마다 조금은 유치하고, 겉으로만 보기에는 일차원 적이며, 이건 내 말투가 아니라 정말 티날것 같은 느낌이라 보내기 꺼려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사람이 충격을 받을때는 평소에 나같지 않은 말투나 내용으로 패턴을 깨줘야 충격을 받는지라 거부반응을 꾹 참고 서영쌤에 빙의하다싶이 하여 결국 3차 지침까지 보냈습니다. (서영쌤 저 잘했죠? ㅜㅜ)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저프인지라 "정말 이번에 이것도 못보내면 나는 바뀔수 없어!" "나도 남에게 하고싶은말 하고 살자!" "어차피 헤어질때 나에게 상처 많이 준 사람인데 미안하다는 말은 못들어도 나도 상처 함 주면 어떤가!" 이런 생각을 곱씹으며 지침전송 했는데, 하루 일과 다 끝나고 조용히 혼자 생각하니 마음이 좀 요동치네요...;; (이럴땐 후기 읽고, 나도 쓰고, 블로그 칼럼 읽으면 됩니다! ㅎㅎ)
그래도 사이 좋을때는 제게 잘 해줬던 사람인데, 내가 억지로 재회하겠다고 이렇게 지침으로 상처주는건 아닐까? 어차피 내가 바뀌지 않으면 재회가 된다 해도 다시 헤어진다는 수많은 후기글들을 보며, 내가 결국 바뀌고 지침을 보냈어야 하는건 아닐까? 과연 나는 바뀔수 있을까? 라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기도 하네요 (저는 강박이 심한 내담자 입니다).
눈에 보이는 멋진 대체자가 나타난것도 아니고, 전남친과 꿀떨어지는 재회를 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 시간동안 아트라상에서 받은 수많은 상담은 저에게 매우 큰 선물입니다. 이성과의 만남에서도 제자신을 좀 더 컨트롤할 수 있어졌고, 남자보는 눈도 아주 쬐에끔씩 나아지는 것 같고, 소개팅 하는 것도 시간낭비 같고 힘들어 했던 제가 이제는 이론을 적용해 가며 소개팅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론공부 하러 나간다~" 하며 나름 즐겁게 나가는 걸 보면 저도 조금씩 바뀌기는 하는것 같습니다.
서영쌤 서진쌤 시현쌤 세분다 제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나이도 많아서 올해에는 내년에는 꼭 좋은 짝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너무 조바심 냈던게 맞는것 같습니다. 빨리 만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말 나와의 fit이 잘 맞는 그런 상대를 적절한 시기에 만나서 차곡차곡 배운 이론으로 나도 상대도 행복한 연애를 꼭 해보고 싶네요~
제 상황이 바뀐것도 없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생긴것도 아니지만, SNS만에서는 아아주 행복한 여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SNS 플레이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지인이나 썸남 또는 남사친들이 "너 요즘 정말 재미있게 사는것 같아" 또는 "너 요즘 누구 만나니?" 라고 종종 언급 하면 SNS 플레이 잘 하고 계신겁니다)
어디 가실때 마다 사진은 꼭 많이 찍어 두시고, 코시국이라고 나를 놓고 지내시기 보다는 예쁘게 하고 나가세요.ㅎㅎ 종종 이렇게 꾸며봤자 뭐하나... 썸남도 없는데...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라고 내프가 급 낮아질 때가 있지만, 그럴때 마다 이 모든게 내가 변할 수 있는 노력 중 하나다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가요 여러븐 ㅎㅎ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는것 같은데 정체기가 올때도 있자나요? 상대가 별 반응 없는 것 같고, 주변에 괜찮은 썸남도 없고, 세상 나만 혼자일 것 같을때를 정체기라고 생각하고 이 정체기를 잘 넘기면 원하는 목표 몸에 한발짝 더 다가간다고 생각해요.
지침쓰고 금방금방 재회되는 내담자분들이 부러운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강력지침 받고도 몇개월 동안 보내지도 못했던 제가 그냥 보내버리고 이만큼 내프를 잘 잡고 있는데 큰 의미를 두고 후기 씁니다. 사실 지침보내고 너무 떨려서 소중한 애프터 써버릴뻔 했지만, 서영쌤의 "애프터 꼭 아끼세요!"가 머리에서 울려서 + 그래도 생각보다는 내프가 덜 요동쳐서 + 이제는 보내버린 지침을 다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만 집중하고 내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공백기를 보내려고 합니다.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내담자 분들 힘내시고, 추운겨울 잘 보내고 우리 따뜻하고 예쁜 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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