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가만히 있기는 진리입니다(!)
hmomn05
2020. 12. 11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8월에 헤어지고 아트라상에서 총 2회 상담 후 재회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지난 후기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프저신 진단을 받았는데, 크게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었어요.
1차 지침 이후 모든 분들이 절망하시는 ㅎㅎ 덕담을 받았고, 2차 지침 시기에는 리바까지 생긴 총체적 난국이었으나 그래도 재회에 성공했으니 여러분도 쌤들 말씀 잘 들으시고 이론만 잘 숙지하시면 정말 가능성은 아주아주 높아집니다!
암튼간에 블로그에 후기도 올라가고 ㅎㅎ 재회의 10단계 정석을 밟으면서 나름 아트라상 우등생(?) 자부심이 있었는데 웬걸..
재회한 지 한달 좀 넘기고 최근 위기 상황이 닥쳐 재이별 위기까지 갔으나 다행이 잘 넘기고, 다시 한 번 아트라상의 이론은 진리라는 점을 느껴 이렇게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우선 상황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이렇습니다.
재회하고 사이가 엄청 좋았어요. 서로 예전과 비교 못 할 정도로 배려도 많이 했고, 제가 내년 목표로 이직 때문에 조금 바쁜데 신경도 많이 써주었구요. 가끔 예전 같은 모습이 나오기는 했지만 저도 보살의 마음으로, 재회하고 얼마되지 않았기에 나오는 자존심 발동이라는 걸 알아서 대부분 스무스하게 넘어갔습니다. 전에는 제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입이 댓발 나오고 짜증부터 났는데 배운대로 당근과 채찍을 썼더니 알아서 눈치도 보고 행동교정(?)도 하더라구요.
그치만 사람이라는게 100% 변화하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저도 남자친구도 예전에 가졌던 나쁜 버릇이 나와서 최근 사소한 다툼이 생기게 되었어요. 저는 별 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웬걸, 싸우고 나서 남친은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집 앞으로 찾아왔기에 역시 너가 그럼 그렇지ㅎㅎ 하고 나갔는데 웬걸,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종일 생각을 해봤는데 우리가 잘 안 맞는게 아닐까 한다며 그만 만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라 너무 당황스러웠고, '몇 달을 공들여 화해해놨더니 다시 이런다고..?'하는 마음에 짜증이 확 났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라, 지금 너가 싸우고 회피하려는 거 아니냐 하며 조금 설득하다가 나름 단호하길래 더는 잡아봤자 좋은 그림이 아닐 거라는 판단 하에 오케이 알았다 후회없지?하고 쿨하게 돌아섰습니다.
그렇게 3일이 지났는데 밤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두어번 씹다가 그 다음에 받았더니 우물쭈물 잘 지내냐, 죽은 거 아닌가 싶어서 전화했다면서...?ㅋㅋ 본인 집에 있는 제 짐 어떡하냐면서 되도 않는 소리를 하길래 버리든지 맘대로 하라고 하고 할 얘기 없으면 끊자 하고 끊었어요.
근데 이미 이 시점에서 제 맘이 아주 편안해지더라구요. 저는 사실 그 시점에서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가만히 있기'를 시전 중이었고 또 마음 한 켠으로는 그냥 이렇게 정리해도 1차이별(?)때처럼 타격감이 심하지는 않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쿨해질 때 상대방은 오히려 안달복달하게 되는 게 진리입니다..
그 다음 날 아니나 다를까 또 연락이 왔고, 3일만 지나도 너 없이 못살겠네 너가 내 인생을 장악하는 능력(??뭔소린지..)은 대단하네 하며 온갖 미사여구를 들어 다시 만나고 싶다고 자기가 실수했다고 빌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번 일은 헤프닝으로 끝나게 됐구요.
저도 예전에는 진짜 알아주는 매달리기 대장으로... 헤어지자는 말만 들으면 질척이기 + 찾아가기 전문이었어요. 제 남자친구는 애정결핍 끼가 있어서 또 그런식으로 잡으면 잡히기도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나쁜 버릇이 들기도 했구요.
그런데 매달려서 다시 만나봤자 주도권만 잔뜩 빼앗기고 프레임만 현저히 낮아집니다. 그냥 헤어지자의 '헤'자만 들었을 때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는 게 오히려 확률은 가장 높이는 것 같아요.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도, 또 칼럼과 후기만으로 해결하려는 분들도 정말 쉽지 않으시겠지만 그냥 이도저도 모르시겠으면 '가만히만 있어도 중간은 간다'는 말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아트라상을 몰랐다면, 그리고 수현쌤 예나쌤을 만나지 못했다면 여전히 절절 매달려서 대차게 차였거나, 혹은 울며 겨자먹기로 재회하고 눈치보고 있었겠지요ㅠㅠ
제 삶에 아트라상을 알게 된 건 이런 연애문제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큰 도움인 것 같아요. 두분 추운 날씨와 극성맞은 코로나에 건강 조심하시구요! 내담자분들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