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영쌤 재회후기입니당
통통
2020. 12. 09
저도 드디어 재회를 했습니다!
저 진짜 남한테 말하듯이 글 쓰는 거 정말 못하는데 그래도 서영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해 써보겠습니당
먼저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 드릴게요
1) 여자 : 고프저신 성향, 강박있음, 의존적
2) 남자 : 저프고신 성향, 신뢰도 관리 완벽, 순함
3) 상황 : 2년 반 연애, 여자의 잦은 자존심발동+닦달, 중장거리, 확률 80%
상담 때 서영쌤께서 상대가 이렇게 노예 수준으로 맞춰주는데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매번 화를 냈냐며 제가 반성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상대가 잘못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 강력지침은 쓸 수도 없다고..
제 성격을 받아준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착하고 헌신적이어서 남자가 상담왔으면 재회 반대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나마 프레임은 헤어지는 당시까지도 굳건했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제가 많이 매달렸기 때문에 지침은 프신을 다 높이는 방향으로 받았습니다
전화 끊기 전에 서영쌤께 상대방이 언제쯤 매달릴지 여쭤봤더니 “얘는 안 매달릴 확률이 높아요~ 우리는 지침으로 얘를 때릴건데 얘는 때리면 그냥 맞고만 있는 애에요.” 라고 하셨습니다 ㅋㅋㅋ 진짜 끝까지 매달리거나 선연락이 오지는 않았어요 ㅎ
그래서 공백기가 지나고 2차 지침을 보냈어요 답장에는 지침 언급도 있었고 저를 계속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3주가 다 되도록 추가 연락이 없어서 2차로 문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서영쌤은 상대가 저프레임 성향이기 때문에 연락이 먼저 오지는 않을거다, 가능성제시를 해주어야 한다, 고 하셨고 심지어 내프가 낮아 겁을 먹고 숨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혹시나 그런 경우에는 지침을 새로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실제로 상대방은 제가 연락을 할 때마다 답장이 굉장히 늦었는데 그동안 거의 모든 sns 활동이 멈춰있었습니다 아마 답장하는 것도 겁이 나고 생각도 많아서 그런듯해요 어쩌면 이 친구한테는 답장조차 용기였을지도..
결국 2차 지침 이후 텀을 두고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는 진짜 당황스러웠어요 굉장히 방어적이고, 연락 주기도 길고, 답장도 뚝뚝 끊겼습니다
상대는 사귀는 동안 저한테 사소한 짜증조차 낸 적이 없었던 데다가 제가 매달렸을 때도 서영쌤께서 ‘자기가 헤어지자면서 이런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할 정도로 미련 넘치는 말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차가운 반응.. 너무 신선했어요
심지어는 ‘나 연락하는 사람이 생겼어’라는 말까지 하더라구요 부들부들
어떻게 해야하나 싶어 한참을 가만히 있었더니 프사, 배사, 프뮤로 어마어마한 이중모션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얼굴이나 보자고 했어요. 참고로 읽씹당했습니다ㅋㅋ 그래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렸어요
며칠 뒤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고, 의외로 만남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를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더니 저한테서 눈을 못 떼고 한참동안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더라구요. 이후 자리를 옮겨 술집에 가서는 술을 시키기도 전에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었다, 잊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다, 그런데도 하나도 안 잊혀진다’ 등등 마구 쏟아내더라구요
그래서 프레임을 올리면서 가볍게 가능성 제시를 했더니 본인의 상황적 문제를 털어놓았어요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상대에게 리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약간 복잡하게 얽혀있어 헤어지게 될 경우 부정적 평판을 듣게 될 가능성이 있었어요. 그리고 업계가 좁아서 자칫 잘못하면 이런 평판이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도 있어, 사회적인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상대에게는 나름 본인의 커리어를 걸고 고민할 정도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리하고 올게’ 라고 해놓고 헤어지자마자 텐션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치만 저는 이 상황이 프레임이 낮아져서 라기보다는 이성적인 부분이 살아나서 일거라고 생각했어요.
서영쌤도 같은 판단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적 문제의 경우에는 오히려 내담자의 신뢰도가 낮은 경우보다 해결이 쉬울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지침을 짜서 상대에게 보냈고, 상대는 저를 약간 원망(?)하는 듯한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뒤에 ‘OO는 아직 내가 좋아?’ 라고도 왔는데, 이후 제가 계속해서 반응이 없으니까 만나자고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서영쌤이 주신 지침을 보냈더니 그제서야 마음을 토해내며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꽤 심각해보였는데 지침과 프레임 앞에선 장사 없나 봅니다. 일주일 만에 고민을 끝내고 정리까지 마치고 오더라구요 ㅋㅋ
이후 찾아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만나자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습니당 ㅎ
글로 쓰니까 비교적 간단해 보이긴 하지만 진짜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엔 오기로 버텼어요 정말 단 한 순간도 쉬웠던 적이 없고 그 어떤 것도 마법처럼 뾰로롱 해결되지 않았습니다(이건 어쩌면 제 반성이 필요한 케이스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2차, 3차의 연락을 이어가는 동안 답장의 속도는 오히려 점점 늦어졌고, 반응도 점점 차가워졌었습니다.
특히 3번째 연락 때는 답장이 평균 3, 4일에 한 번씩 왔는데 길게는 일주일 뒤에 온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해외배송을 시켜도 이거보단 빨리 와요 정말 ㅎ;;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바로 다음날에 답장이 오면 ‘오, 이번엔 칼답이네’ 했을 정도였어요 ㅋㅋ
그렇지만 상대의 이런 반응에도 서영쌤께서는 상담 하면서 남자가 여자한테 이렇게 쩔쩔 매고 여자의 프레임을 높게 본 케이스가 진짜 드물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대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첫 상담 때도 상대에게 제가 완전 슈퍼×2 고프라고.. (반대로 신뢰도는 슈퍼똥이었겠죠ㅋㅋ)
저도 많이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정신차리고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이해는 되었습니다. 본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올수록 이성도 같이 높아졌어야 했을 테니까요
쓰다보니 그나마 만남에는 응해줘서 참 고맙네요 ㅋㅋ
제 케이스로 보아 상대의 성향이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지침만 보내도 확확 반응이 오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저처럼 조금씩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하거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트라상의 상담사님들은 모든 상황을 8-90%의 확률까지 끌어올려 주시지만 나머지 1-20%를 채우는 건 결국 우리의 역할인 듯합니다 상대방 성향도 많이 고민해보고 스스로의 단점도 극복하려고 노력해보는 그런 과정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백기 동안 대체자를 구하기보다는 이런 고민들을 더 많이 했습니다
제 성격 진짜 총체적 난국이던데 ㅋㅋ 그래도 여러 심리학 도서를 공부하면서 지침 속 멋진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끝으로 이 모든 결과를 다 예측하신 서영쌤,, 너무 대단해요.. 심지어 저는 친구들이 ‘너한테 이미 마음없다, 그만 포기해라,’ 이런 소리도 몇번이나 했었어요 특히 3번째 연락 때 친구 한 명이 자기가 팩폭을 해주겠다며 아주 악담을 했었어요 너 생각 요만큼도 안하는데 너 혼자 헛짓하는 거라고 정신 좀 차리라고ㅋㅋ ㅠㅠ
서영쌤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내프가 망가졌을지도 몰라요 ㅜㅜ 중간중간 애프터 메일이 있었기 망정이지..
무엇보다 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재회도 재회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걸 깨달았어요 쌤 최고에요♥
그리고 관리자님, 첫 만남부터 진짜 너무 스윗하시다고 생각했어요 아내분 정말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지 모에여 중간중간 다독여주셔서 감사드리고 상담 전 피드백도 너무 감사드립니당
와 나 재회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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