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완전 천재적인 갓예나 상담사님 상담후기
팩트폭격
2020. 12. 06
여기 후기를 도대체 몇번째 쓰고 몇번을 같은 내용으로 앞으론 안올수있단 식으로 쓰는지.. 상담사님께 감사한 마음은 전달하고 싶으므로 또 적습니다 헿…
20대후반/cc/2년넘은연애/고프저신/여자내담자/아트라상 고인물인데 연애지능은 신생아 팩트폭격입니다..
3달전에 예나쌤께 연애유지 상담받고, 혼자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3달간 연애를 하다가... 결국 몇주전에 싸우고 헤어지고 바로 애프터를 날린 팩폭이입니다.
어떻게 유지해야되는지 다 듣고 배웠는데도, 하하
상담사님이 애프터로 정신차리게 말해주시면서,
"팩폭님은 어떠어떠한 이유가 있으니, sns에 잘지내는 모습만 보여주고 가만히만 있으면 남자가 알아서 연락올거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라고 메일답장을 보내주셨는데, 전 사실 연락이 안올거라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상대가 헤어질 당시에 아주 정 떨어졌단 표정을 보였기도 했고, 헤어지고 집가면서 상대에게 전화하는 저를 상대가 차단도 했었고 아무연락이 없어서, 원랜 헤어져도 1주일안에 알아서 연락오는앤데, 2주가 다되어가도록 아무 연락이 없어서 너무 불안해져서 결국 또 상담을 신청했죠 이쯤이면 강박 수준이 다시 너무 올라간거 같긴해요 제가
근데 소름이 돋았던게, 상담글 작성 완료한 날(이날 저 완전 풀죽어있었어요. 상담때 배운 내용 결국 실전에서 다 망치고 또 연애를 실패했다는거에 우울해져가지구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상담복습하고 다신 실수안해야지 이러고 있었죠 하핳)
그날 밤에!! 상대에게서 연락이 왔고(어후 소름.. 예나 상담사님 분석과 예측력 완전 짱) 그날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무난하게 화해하고 재회를 하게 되었고, 사실 뭐 완전 무난은 아니에요 저희커플에게 무난은 거리가 참 멉니다.
집까지 술들고 찾아와놓고는, 이중모션 미쳐버리길래(한번만 안아줘, 포기할게, 집갈게, 너무 보고싶었어, 근데 힘들었어, 그래도 너랑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려서... 등등등)
거기서 화내면 안되니, "그래 알겠다 가고싶으면가고, 근데 다신 이렇게 둘이서 얘기할일 없을거다 잘가라"이러니 찡찡거리며 헤어지기 싫다 등등 나오길래 재회했어요ㅋㅋ 아... 애같은 놈인걸 알면서도 못버리는 제 연애가 레전드인거같아요.
암튼 재회를 하고나서 원래 상담예정일인 이틀뒤에 상담을 받게됐습니다.
재회는 한 상태가 되어서 결국 연애유지 관련, 저의 배배꼬인 기질을 뜯어고치는 상담을 받았습니다.
초반에 예나 상담사님께 혼이 제대로 나고, 제가 궁금해했던 부분들 설명 시원하게 해주시고, 제발!!! 상담내용 복습하시고 제발!!! 고쳐보자는 상담사님의 안타까운 절규와 가까운 상담에 혼자 감동먹으며 열심히 들었어요.
중간중간에, 남자 수준이 낮은데, 팩폭님이 화난다고 남자랑 똑같이 수준 낮게 그러고 있으면 안 된다고, 멘탈이 너무너무 약하다 이거 꼭 고쳐야한다 진짜 안그러면 계속 불행한 연애만 할 것이다. 내담자가 행복하는게 제가 바라는 거다. 제발 멘탈 5등급에서 올라가봅시다!! 라고 열심히 외치셨어요 ㅎㅎ
그리고 계속 '팩폭님은 상담을 받은 내담자!! 남자는 상담을 못받았으니 이런 수준이라 쳐도 팩폭님은 얘랑 다르다!! 팩폭님은 상담 받았습니다. 그것도 엄청많이!!' 라고 말하셨다는 ㅎㅎ 틀린말 1도 없어서 맞아요 맞아 이러고있었어요 전ㅋㅋ
예나 상담사님은, 저신뢰감에 대한 상담만 몇 번째고 아트라상의 상담사님들이 다 하신 말씀들인데, 이게 가벼운 상담도 아닌데 매번 그걸 다 듣고도 매번 똑같은 소리 들으러 오시면 안된다고, 오더라도 다른 문제로 오는게 맞는거라고 하시는데, 듣다보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떤 학생이 자꾸 똑같은 문제만 틀리는데, 선생님이 풀이를 해줄땐 앞에선 학생이 "네, 이해했어요", 이러고는 다음날 똑같은 문제를 숫자도 안바꾸고 학생이 푸는데 또 틀리는거죠. 그러곤 선생님 찾아와서,
"쌤 문제가 이상해요ㅡ3ㅡ"라고 하는데 이걸... 음... 네.. 계속 찾아오고 풀어주면 알겠다고 다 안다이러곤, 다음에 또 못풀어서 찾아오고 문제오류라고 하면 선생님 입장에선 정말정말 답답할것 같더라구요.
상담사님이 막 안타까워하시는데 그게 다 느껴져서ㅜㅜ
나 진짜 전두엽 쪽에 문제가 있나 싶기도 하고 멍청하단 소리는 들어본 적 없는데, 뭔가 확실히 연애쪽은 인정하기 싫지만 제가 멍청한 건 확실했더라구요. 자존심이 세서 그런거 인정 안하는데 객관적으로, 상담 진짜 진짜 많이 받고 매번 똑같은 문제로 오는거면.. 이젠 인정해야할 때인거죠.
예전에 서진 상담사님이, 팩폭님은 자존심 때문에 연애에 문제가 생기는거라고 했을때도, 그렇구나.. 정도 였지 그게 심각할 거라곤 생각이 안들었었는데, 이번에 상담이 몇 번째인지 아냐고 말씀하시는데 생각해보니 헉! 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냥 남들 눈에 상대방은 연애를 못할거같음, 인기없을거같음, 모솔이겠다 싶은 인상이고, 저는 연애 많이 해봤을거같고, 인기 많고, 남자친구 안끊겼을거같다, 자존감 높고 멋있다는 인상인데, 상대방이랑 사귄다는걸 알면 사람들이 다들, 놀래다가 칭찬모드 나름 들어가야하니
"와 완전 공주대접 받겠다, 엄청 헌신적인 남자친구를 이상형으로 두는 사람인가보다"이런말만 들었었어요.
그럴때 제가 "엥? 상대방은 헌신 안하는데요? " 이러면 다들 , "헐 ㅁㅊ 왜만나요? 세상에 외모 괜찮은 남자는 널렸는데 왜 굳이 헌신도 안하는, 외모도 저런... 남자를 뭐 보고 만나요? 우리가 못보는 어떤 매력이 있나봐요 근데 진짜 모르겠는데.."
이런말을 들었었는데 그럼 보통의 여성분들은, 아 그정도로 보이면 정말 내가 그냥 헤어져야겠다라고 생각하거나 애초에 안만나(...)죠.
근데 전 이상하게 그런 말을 들으면, 울컥(?) 하면서,
속으로 '아니, 그래, 술먹고 실수했다가, 쓰레기 소리 들을까봐 사귀게 된 사람이긴한데, 그래도 결론적으론 내가 선택한 남잔데.. 그렇게 부족해 보이나? 아 빡쳐. 그게 아니란 걸 내가 증명해보이겠다. 내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줄거야!!!' 란 생각을 했어요.
물론 상담받을땐 상대방 단점 적고 잘못한 점 적느라 혈안되어있지만 그건 전문가 상담사님께 고해성사하는거니... 예외로^^
심지어 신입 후배한테는 "언니 못생긴 남자한테 빠지면 답도 없어요~^^"이런 대사도 들어봤고, "너의 가치를 낮추는 연애가 아닌 너의 가치가 올라가는 남자와의 연애를 좀 해" 이런 말도 듣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 아 절대 안헤어져 더 빡치네' 이런 생각만 들었으니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그 와중에 남친 칭찬은 또 죽어도 안했어요. 지금 보면 저 진짜 나르시시즘 미쳤던거 같네요 ㅎ
친구들이든, 다른사람들이든, 남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남친 사진보면서 "착하게 생겼다^^ 진짜 잘해주나보다!!" , "팩폭이는 진짜 눈 낮은거 같아 나라면 안그럴텐데 니 외모가 아깝다 어휴"
이런말 듣는게 진짜 노이로제? 같이 걸려버려서, 항상 속으로는 ' 이 자식은 남들이 다 이렇게 말하는데 나한테 왜 넙죽 안 엎드리지, 행동 꼬라지가 왜 이러지? ' 하면서 남친 신뢰감테스트는 매순간 했고,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한테 남친한테 싸우는 쌈닭같은 모습을 너무 자주 보여주면서
"사람이 외모가 다가 아니다 팩폭이 남친이 어쩌면 보살일지도" 뭐 이런 소리까지 듣게되면서 이미지 추락도 엄청 생겼는데, 그 와중에 가진게 없으니 자존심하나 붙잡겠다고, 절대 을은 자처하지 않으며 자주 남친을 울렸던거 같아요.
저런 식의 연애를 2년넘게 해오면서, 내가 원하는게 뭔지, 싫어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남들한테 꼭 내 선택이 맞았다는걸 보여주겠다는 이상한 신념에 사로잡혀서, 남친을 내 입맛에 맞는 남자로 바꾸려고 개지랄(?)을 엄청 해댔지만, 결국 감정투자때문에 저한테 남친 프레임만 엄청 올라가게 되는... 그런 불상사가 생기고..
남친을 속으로 무시하는 남자애들이 저한테 쓸데없이 치근덕거리는 "솔직히 쟤보단 내가 낫지않냐?ㅋㅋ 차라리 날 만나" 이딴 소리까지 듣게되는.. 아 쓰다보니 진짜 막장이네요. 또 자존심때문에 "내 남친 욕하는건 나만한다. 내 껀데 어디 감히 ㅡㅡ" 이러면서 "내가 니같은 놈한테 넘어갈줄아나 콱마" 이런 생활이 지속 되었어요. 이런걸 보통 대체자가 잘 없는 타입이라고 하려나요? 성격상 전 그런편인거 같아요
적다보니.. 남친 욕만 엄청 한거같은데, 뭐 제 눈엔 이제 그리 못 생기진 않아서 귀여운데, 그리고 키 나름 크고 음, 남친이 그래도 강아지같은 면이 있어서, 제가 살쾡이처럼 캵캵대도 좀 절 감당했던거 같아요. 감당할 수 밖에 없었던건가... whateverㅎㅎ 그냥 대충 지금은 남친을 외모상관없이 많이 많이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남친이 헌신을 제가 원하는 만큼 했으면 제가 프러포즈를 했을지도 몰라요. 상담사님들이 다 저한테 기준치가 높다했으니 그기준 맞추긴 어렵겠죠 상대가ㅎㅎ
암튼 연애는 등급대로 만난다고, 사실 몇번안되는 제 연애 이력에서 외모는 가장 떨어지긴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없어서 저한텐 플러스 요인이었어요(!). 몸이 좋거나, 훈남은 아 잠깐 신경안쓰면 기지배들이 자꾸 달려들어서 너무 연애하는동안도 불안하고 그렇게 불안해하는 내 자신이 너무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애초에 저도 제가 연애하고나면 성격이 참 이상해지는걸 알아서, 괜찮은 남자 주위의 여자들과 비교하면 성격 면에서 치명타인걸 아니까 언제 차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한쪽에 항상 존재했어요.
+남자 내담자분들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남자는 평타이상 외모에 헌신도 할 줄 알면 능력 크게 없어도 여자들이 귀신같이 알아채고 다 채갑니다ㅎㅎ 공백기가 잘 없어요 그런 남자들은ㅜㅜ
암튼 과거엔 헤어지고 나서도 그런 외모에 그런 헌신해주는 남자 또 어디서 찾나 싶어서 방황하고, 겨우 찾아서 만나면 또 스트레스 받다가 헤어지고 과거의 남자들은.. 헤어질 때도 칼같아서 잘 안붙잡히더라구요ㅎㅎㅎㅎ 그렇겠죠 나만한 애 잘 만날 수 있을테니..
말하고 보니 칼럼 속 자존감 낮은 여자 연애스타일이랑 똑! 같아서 쪽팔리긴 하지만, 솔직하게 후기쓰는게 나름 도움도 되고 성격상 그게 맞아서 ㅎ.ㅎ
멘탈이 제가 생각해도 너무너무너무 약한 편이라, 정말 고쳐야하는 부분인데 이게 태생적인거라 평생 숙제일 것 같아요.
여유있는 여자가 되는게 어찌그리 힘든지..
전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남녀막론하고 멘탈이 금수저인 분입니다ㅠㅠ 그런사람은 외모 상관없이 그냥 아우라가 다르고, 멋있고, 남 인정할 줄 알고, 부족한 면 인정하고 암튼 그냥 짱이에요. 제 롤모델인데 참 간극이.. 고프고신이 꿈인 고프저신인 팩폭이었습니다.
그리고 예나 상담사님 정말 감동이었던게, 고쳐야 할 거 적어주신거 정말 찐 감동이었어요♥
많이 답답하셨을텐데 열심히 맞춤형 팩폭...
읽는데 "절대 하지마라" 란 단어가 많이 들어가있어서 엄청 웃었어요. 하도 제가 말을 안들으니ㅋㅋㅋ
제가 프레임 관리는 천재적으로 한다고 신뢰감만 장착하면 정말 무적이 된다고 해주셨으니 이번엔 우등생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싸움없이 스무스하게 몇 달 만이라도 절대 싸움없이... 해볼게용ㅜㅜ 이젠 여우가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할 거예요!
다음 남자친구는 꼭 훈남에 헌신까지 잘하는 그런 남자와 연애유지까지 할 수 있는 그런 매력적인 여자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예나 상담사님 상담 너무 좋았어요!
관리자님도 그렇고,, 저 좀 안찾아올게요ㅜㅜ
맨날 아트라상 똑똑거려...하핳
서진상담사님이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흡
서영상담사님, 강희상담사님 모두 다 잘 계시죠...? 모두.. 행복하시고
코로나 2.5단계라 심각한데 다들 연말까지 몸조심 손씻기 잘하고 잘 버텨봅시다!!
나중에 중간후기로 찾아올게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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