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내프 낮은 남자와의 연애
로이디
2020. 11. 25
저는 첫 상담은 서진선생님과 문서상담을 했구요.
남자의 내프가 워낙 낮아서 상대적으로 고프저신, 만나서는 안되는 남자라고.....^^//
1차 지침(나름의 강력지침) 발송 직후 상당히 마음이 많이 안정되긴 했습니다.
헤어지자고 한 것이 남자였고 그 이후에도 상당히 단호했기 때문에 지침을 보내고 나니 저의 자존심도 많이 회복되구요.
그리고 공백기를 보내는 와중에, 대체자도 많이 만나보긴 했지만 마음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사이 제 연애 스타일이 문제인가 싶어서 손수현상담사님께도 음성상담을 받았구요.
모든 상담이 효과적이었어요. 여러가지 정리가 됐구요.
그런데도 제 성향이 원래 과거 미화를 잘하고 미련이 있는 편이고, 스스로에 대해 많이 되돌아보는 성향이라서인지(원래 저프고신 스타일입니다)
혼돈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내 문제가 아니었을까, 내가 좀 더 품어주었으면 남자가 다르지 않았을까, 내가 마지막에 심한 말을 하긴 했어, 상처 많이 받았겠지.
그리고 그 남자가 했던 말들을 생각나면서, 남자가 [여자들은 내가 뭘 사주고, 뭘 해줘야 자신을 사랑해준다]라는 생각에 갇혀있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연애 당시에는 이 정도로 남자 상처가 큰 지 몰랐기에 저도 남자 탓하는 말을 마지막에 해버리긴 했는데요.
가진 것, 하는 것, 그런 것들과 상관없이, 사람 그 자체로 좋아하는 거고 마음을 주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다시 만나고 싶었던 거 같아요.
미해결과제처럼 제게도 남아있었죠.
"이런 남자랑 결혼했으면 큰일이었네 정말 다행이야" 라고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는 정리가 되지는 않더라구요.
저에게 단호했던 남자인데, 미워하지 못하는 것도 제가 내프가 낮은 탓인가봐요.
그리고 공백기 끝나도 남자가 연락이 없어서, 제가 2차 지침을 보냈어요.
그런데, 2차 지침 보낼 때의 대화흐름, 남자 반응 등에서 자존심이 다시 상했습니다.
서진쌤 에프터 메일 받고도 예나쌤 긴급상담 신청했구요.
그리고 수현쌤 에프터메일 한번 더 받구요~
세 분의 상담사님 이야기(성실히 임해주신 예나쌤 감사합니다) 듣고 좀 나아졌습니다.
프레임이 낮아진 것도 아니고, 남자 반응도 나쁜게 아니다 라고 말씀주셨구요
그래도, 이제는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어요.
제가 내프가 낮은 편인 건 알았고, 공백기 보내는 동안 많이 좋아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멘붕에 빠져서 긴급상담과 에프터메일을 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재회해도, 연애를 유지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남자도 불안정한데, 저도 남자 상처를 보듬어 줄 정도의 사람이 안되는 거 같아요 (이 마음으로는 같이 힘들어질뿐)
재회를 원했던 ...미련은 제 안의 여러 감정 때문인거 같아요.
그 남자 표현 속의 여자들과 같은 사람이 된 거 같기도 하고, 심한 말 한 거 같아서 죄책감도 들고, 남자가 너무 단호하게 돌아서면서 저를비난했기 때문에 자존심 상했던 것도 있고
(연애를 유지했으면 시간 지나 제가 스탑했을 수도 있는데, 남자가 먼저 이별을 말해서 프레임이 올라갔던 거죠
-> 블로그에 비슷한 칼럼있던데, 제 상황을 돌이켜보면 맞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서로 닮은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거 같아요.
이 글을 읽는 내담자분도, 잘 생각해서 정말 재회가 서로에게 맞는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도 재회를 정말 원해서 상담 신청했지만, 우리에게 재회가 맞는 선택인지 확신이 없긴 해요.
앞으로 재회한다 해도 더 깊은 상처를 주고 받게 될 수도 있구요
재회상담이후 마음정리가 늦어지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구요.
재회상담을 한 덕에 그나마 버티고 살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물론 상담을 신청한 것은 제 선택입니다.
3차지침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생각해볼께요.
지침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서 놀랍기도 했구요. (아트라상 대단합니다!!)
동시에 자존심, 프레임에 이끌려서 반응하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서 얻는 것이 진정 원하는 관계인지 좀 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거 같아요.
또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바뀌어서 3차지침까지 하겠다고 할수도 있구요^^///
글을 쓰면서 제 마음을 되돌아보고 또 정리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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