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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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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쌤, 서영쌤/고프저신/내프 불안] 후기예요 :D

뇨륭

안녕하세요, 서진쌤, 그리고 서영쌤.

나이 어린 여자 내담자라고 하시면 아마 한번에 아실 것 같아요.

저는 총 세 번의 상담을 받았어요. 셋 다 다른 사람이었고,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제 별 생각이 없답니다. 저의 근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자존심 강한 내담자들이 흔히 그렇듯, 저도 롤러코스터를 자주 타는 내프가 낮은 사람이에요. 그 사실 때문에 오랫동안 괴로웠어요. 나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덤덤하지 못할까...내가 나인 게 너무 괴롭다. 나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였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제가 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더군요.

지금은 알아요. 제가 이런 사람인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라는 사실을요. 상담을 올 때마다 상대방의 사정을 헤아리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정작 제 사정은 안중에도 없었어요. 저는 저를 구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나를 억누르고 상대를 이해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 줄 알았죠. 사실은 나의 모든 감정이 그럴 만하다고 받아들이는 게 먼저였어요.

내가 나라는 사실에서 도망치고 싶고, 기댈 곳이 아무 데도 없다고 느껴져서 괴롭던 새벽이 지나가네요. 저의 뿌리를 이루는 외로움과 수치심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아직도 그런 감정이 고개를 들 때 종종 눈물이 나고요.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신 내담자 분들이 계실 거라는 생각에 이 글을 남겨요.

여러분은 다 괜찮은 사람이에요. 찌질하고 못나고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가요. 상대방의 약점을 알게 됐음에도 여전히 그와 재회하고 싶으시지 않나요. 약점을 자꾸 숨기고 싶고 자존심이 건드려지면 날을 세우는 것조차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실 거예요. 여러분만의 이유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스스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못난 모습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당신이 상대방의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했듯 당신도 마찬가지로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에요.

그걸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드시겠지만, 언젠가는 여러분이 스스로를 안아 주실 수 있기를 바라요. 저에게는 이 말이 너무 필요했거든요. 이상해도 된다고, 의존하게 될까 봐 두려워서 밀어내게 되는 것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라고. 상대방의 감정, 다른 누구의 참견보다 당신 자신의 이유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의 결점에 대해 방어적으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못난 면을 보여도 누군가는 여전히 곁에 남아 있을 겁니다. 그 첫 번째 사람이 당신 스스로이기를 기원할게요.

이건 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해요. 전 삶이 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 같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흔들리고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지만, 방향만큼은 틀리지 않았으니까요. 저에게는 지금 당장의 연애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을 지키는 것보다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나는 계속 나아갈 거다. 나 자신만큼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줄 테니 실패해도 괜찮다. 이 마음가짐을 지키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상담 상대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다른 사람들은 별 가치가 없고, 마지막 상대가 참 좋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상황적 문제가 있고 또 제가 저를 챙기는 게 먼저라고 판단해서 명시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그 사람도 저를 특별하게 생각하긴 하는 건 확실한데, 상황적 문제를 극복하려면 프레임이 많이 높아야 하잖아요?ㅎㅎ 저는 지금 그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프레임 관리할 여유가 없거든요.

애매한 여지, 자꾸만 신경 써 주는 태도...그런 건 됐어요. 저에게는 모호한 가능성 말고 안정감이 필요해요. 그 사람과 잘된다고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은 여전할 텐데, 그러면 그 사람과 연애를 왜 해야 할까요? 저 스스로 안정되면 그를 바라는 마음도 사라지겠죠.

그 사람도 생각이 많은지 답이 아직 안 왔어요. 어떻게 오든 저의 방향성만은 굳건할 겁니다. 제가 안정될 수 있고 행복해질 만한 결정을 내릴 거예요. 저의 지성에 자신이 있어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서진 쌤과 서영 쌤을 만나서였어요. 서영 쌤, 상담 때 알려 주신 팁 여전히 실천하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삐뚤빼뚤하게 잘 살아갈게요.

답장이 오고 나서 또 후기를 남길 일이 있다면 오겠습니다. 음...제가 잘 잊기를 바라는 게 우선이지만요!ㅋㅋㅋ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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