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다 예상하셨겠죠?? 저 재회했습니다~~❤️

누가 알아볼까 봐 원래 후기 안 쓰려고 했는데 예나쌤, 수현쌤께 너무 감사드려서 작성하게 되었어요.

먼저, 저는 20대 후반의 고프저신 여자 내담자입니다.

기존 내담자이기도 하고, 20대 내내 초고프초저신의 연애만 해왔던 저는 이번에도 어떤 분석을 받을지 어떤 지침을 해야 하는지 대충 예상을 했죠.

하지만 상담을 시작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혼나서 솔직히 많이 속상했습니다. 혼난 것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바뀌지 못하고 늘 같은 패턴으로 연애가 끝나는 사실 때문에요..

문제점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제 낮은 내프는 스스로 채울 생각을 못 했고 그저 다른 남자를 만나면 되겠지 하던 게 화근이었죠. 그래서 이번 상대와는 썸 때부터 이미 문제가 있었어요. 상대에게 잦은 짜증을 내 신뢰감을 잃었고, 고백을 하지 않는 상대가 답답했던 저는 한 번도 안 해본 '선고백'이라는 저프짓도 해버렸죠. 그래도 제 높은 프레임 덕에 연애는 무탈하게 시작되었어요.

연애가 시작되고, 남자의 낮은 사회적 지능과 저의 높은 연애 기준치로 매일매일이 전쟁과도 같았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는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며 지쳐갔습니다. 늘 사랑한다 해오던 상대는 한순간 너무 지친다며 제게 돌아서버리더라고요.

마지막엔 이게 최악의 수 라는 걸 알면서도 미친듯이 매달렸어요. 덕분에 예나쌤께 정말x100 혼났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해요ㅠㅠ)

1차 지침으로는 프레임을 보호하며 신뢰감을 끌어올리는 지침을 받았고, 반응은 정말 좋았습니다.

긍정적인 상대의 반응에 많이 흔들렸지만, 지침마저 어겨버린다면 예나쌤께 그리고 제 자신에게 너무 실망하게 될까 봐 핸드폰에 디데이를 걸어두고 꾹꾹 참았어요. 상담 녹음 파일도 거의 매일 들었고요ㅎㅎ

공백기가 지나면서 여전히 내프는 흔들렸고 2차로 수현쌤께 상담도 받았습니다.

반드시 필요했던 상담은 아니었지만, 이 상담이 아니었다면 전 또 흔들렸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2차 지침을 받았고, 공백기 채우자마자 바로 보냈습니다.

사실 2차 지침은 씹힐 줄 알았어요. 근데 바~로 확인하더라고요? 그리고 약간의 자존심 발동이 섞인 덕담이 왔습니다. 저는 방어적인 그의 대답에 짜증이 좀 났지만 이중모션 칼럼을 꼼꼼히 챙겨 보며 답장을 이어갔어요. 그랬더니 상대는 나름 이모티콘도 쓰고 질문도 보내면서 자존심이 슬슬 풀리는 것이 보였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전화를 했는데, 마치 썸 타듯이 대화를 나눴어요. 공백기 내내 연락도 없던 그는 계속 1차 지침에 대해 물었고, 저는 미해결 과제를 바로 풀어주기 싫어서 대충 얼버무렸어요. 그리고 만남 약속도 잡았습니다.

만나서는 게임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예나쌤과 수없이 연습해왔던 상황이었고, 제 성향 자체가 만남에서 프레임 올리는 데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상대는 자존심 발동 거의 없이 지침과 제 근황에 대해 계속 물어봤고 저는 여유롭게 웃어주면서 적당히 대답해 줬어요. 이게 의식적으로 여유!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상대의 생각과 수가 읽히는 게 신기해서 진심으로 웃게 되었어요.

이중모션, 신뢰감 테스트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연습해갔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상대는 저를 여전히 사귀던 그때처럼 다정하게 대했고 자연스럽게 재회했습니다.

상대는 공백기 사이에 여러 명의 여자와 만나봤지만, 다들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끝나버렸다고 해요. 어쩌면 리바운드조차 아닐 그 여자들에게는 질투도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저에게 계속 누구와 그렇게 행복했냐, 왜 그런 카톡을 했냐 라며 질투하는 상대에게 해명하느라 바빴습니다.

저는 공백기 사이에 연락도 없고 2차 가능성 제시까지 제가 떠먹여 준 것 같아 자존심도 상했는데..ㅋㅋ 제가 그동안 신뢰감을 주지 못한 탓이다~ 생각하고 이제부터라도 잘해주려고요.

앞으로 사귀면서 또 화날 일이 분명히 생기겠죠? 하지만 예나쌤이 마음 다해 조언해 주신 것+ 나는 완전 초고프다! 라는 마인드로 현명하게 행동해서 이전과 같은 레벨의 연애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할게요ㅎㅎ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