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조금은 다른 재회 상담 후기
민트퍼플
2020. 11. 04
긍정적인 후기가 가득한 이 곳에서 어쩌면 제 후기는 너무 눈에 띄지만 별다른 의도 없는 그저 저의 솔직한 후기임을 말씀드려요.
모두 재회가 간절한 분들이시니 "한 명 쯤은 이런 의견이 있구나" 하고 참고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수현 상담사님과 한 차례 전화 상담과 애프터메일 2회 상담을 모두 마쳤고 아직 재회는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아트라상의 칼럼과 상담사님의 분석은 제가 평생 가져온 연애관이나 남자의 심리에 관한 지식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일깨워주었어요.
하지만 재회로 가는 길에 도움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한번 이런 상담을 믿어보기로 결정을 하고 나면 꽤나 모범생 스타일이라
그 어떤 일탈도 반항(?)도 없이 상담사님이 시키는 그대로를 행했는데,
상대방은 상담사님의 예측과는 번번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어요.
특히 마지막 지침을 주시면서 제 프레임이 상당히 높아져있을 거기 때문에 지침을 통해 만남의 가능성이 극대화 될 것이라고 하셨지만,
그 지침을 행한 후 저는 난생 처음 상대에게 읽씹을 당했고 2-3개월이 지난 지금은 차단까지 당한 것 같아요.
5년 인연 중 차단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제 느낌에는 대체자도 생긴 것 같고요.
오해 없으시길 바라는데 저는 상담사님의 분석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게 아니에요.
상담사님의 분석은 논리적이었고 자신감도 있으셨어요.
이에 저 자신도 설득이 되었기에 망설임 없이 지침을 행한 것이었죠.
다만 상담사님은 우리의 연애를 직접 경험한 당사자가 아니고, 특히 상대방을 직접 만나보지 않은 제 3자로서
오로지 내담자의 입장에서 쓴 사연을 통해 분석을 하시잖아요.
내담자 각각의 글 실력이나 관점의 문제를 감안하는 노하우가 있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곧 재회 시스템이란 것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어요.
저는 확률이라던지 고프저신이라던지 그런 진단도 따로 받지 않았어요. 상담사님이 말씀해 주시지도, 제가 묻지도 않았어요.
여기 글 올려주신 많은 분들에 비해 저나 상대방이나 서로 막장이라고 할 만한 일도 없었고, 헤어진 이유랄게 참 별 거 없고 가만 두면 다시 붙을 것 같기도 해서 굳이 그런 카테고라이징을 안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변수가 존재하겠지요.
만약 이 글을 보시면 상담사님께서는 차단이나 대체자의 존재조차 긍정적이라고 하시며 또 다른 지침을 주시겠다고 하실 수도 있고, 지금은 타이밍이 늦었다고 하실 수도 있고. 여전히 궁금합니다. 하지만 제 벌이에 그렇게 만만한 비용은 아니기에 상담을 이어나갈지에 대한 결정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절실하지 않은 걸까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상담하셔서 결국 재회를 이뤄냈다는 분들에 비해 저의 의지가 강하지 않은 걸까요?
지금은 상대방의 예상치 못한 반응 때문에 아예 자포자기한 상태기는 하지만
제 인생에 너무도 중요한 사람이라서 조금 시간을 두고 신중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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