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수현쌤, 예나쌤! 재회했습니다!
hmomn05
2020. 11. 03
안녕하세요, 드디어 재회후기를 쓰게 되네요.
두 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아트라상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서, 감사한 마음에 서둘러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 히스토리가 많이 궁금하시지는 않으실 것 같고, 이 전 상황은 제가 처음 쓴 후기에 나와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해주세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제 상대방은 내프와 자존감이 아주 낮은, 그래서 자존심 발동이 심한 남자입니다. 저는 상담을 총 두 번 - 1차는 수현쌤, 2차는 예나쌤께 - 받았습니다.
저는 심한 강박이 있고 주관도 세서 지침이나 공백에 대한 저항도 강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저 자신을 믿을 수 없어 상담을 두 번 받았구요. 두 분 상담사님은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외강내유 스타일이시고 뭔가 딱 목소리를 듣자마자 '신뢰' 두 글자가 생각날만큼 명쾌하고, 확신이 있으십니다. 진짜 그냥 믿고 따르시면 돼요.
1차 지침 보내고, 짤막하게 덕담 받고, 공백기 무사히 보낸 후 2차 지침 했습니다. 연락은 바로 (3분만에) 왔지만 남자친구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어요. 카톡을 주고받다가 이상한 시점에서 읽씹을 당했고, 멘탈이 나가서 일주일 뒤에 전화를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이게 상대방에게 강력한 가능성제시가 되었는지 그 뒤부터 연락을 띄엄띄엄 지속하기 시작했구요. 근데 이 때부터 이중모션이 심하게 발동됐습니다. 상대는 심지어 만난지 얼마 안된 리바도 있었고 당당히 그 사실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다가 한 번 만났어요. 근데 만나서 이중모션 진짜 조심하셔야 해요. 제 발로 걸어와서 만나러 와놓고는 너랑 다시 만날 생각 없다, 우린 어차피 안된다, 지금 리바랑 사이 좋다면서도 이제 그만 가자고 하니 아쉬워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가 왔는데 제가 다른 거 하느라 못 봤더니 전화 왜 안받냐며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저는 만나서도, 그 후에도 머릿속으로 계속 프레임 신뢰감 두 단어만 앵무새처럼 되뇌이면서 예전처럼 상대방 자존심 발동에 같이 짜증을 내거나 픽 돌아서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면서 알아서 리바랑 삐걱거리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계속 가능성제시 하면서도 너가 그여자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의미없다, 오래 기다릴 생각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어요. 그리고 제가 최근 바빠져서 의도치않게 연락을 잘 못받았는데요. 며칠 전에는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는데, 전화를 안 받으니 보이스톡 남기고 다른 사람 번호로 부재중이 찍히고 혼자 난리굿을 떨더라구요. 그 다음날 밤에 또 전화가 와서 왜 전화를 안 받냐 난리를 치더니 결국 자기 다 정리했다, 다시 만나자 해서 생각해보겠다 하고 튕기다가 결국 만나서 다시 예전 문제들 잘 극복하며 진지하게 다시 잘 해보기로 하고 재회했습니다.
모든 사연을 다 쓸 수는 없지만 상대와 저는 서로에게 엄청난 고프레임이고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마지막도 안 좋게 막장으로 끝났고 일단 제가 너무 매달렸던 그림이라 가망이 없어보였어요. 그래서 저 역시 많은 분들처럼 거의 그로기 상태로 아트라상에 찾아왔구요.
아트라상에는 모든 내담자분들을 위해 종일 재회만을 생각하시는 상담사분들이 계시고, 빅데이터도 어마어마해요. 내 사연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 같지만 각자의 색깔만 다를 뿐 기본적인 밑그림은 비슷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상담사님들을 믿으시고, 지침에 거부감이 들고 힘들어도 지켜내려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무엇이든 제 맘대로 되어야 하는 성격에 이래저래 많이 삐끗했지만 전반적인 결은 지키려 정말 아주 많이 노력했어요.
수현쌤, 예나쌤을 만나 비로소 연애에 대한 '기본기'를 다진 느낌입니다. 아직도 재회가 된 게 너무 신기하고, 예전과는 다른 태도로 저를 대하려 노력하는 상대방을 보며 다시금 이론의 중요성과 대단함을 느낍니다. 애프터메일을 다 써버려 이렇게 후기로 마음을 전해드리는 게 죄송하네요. 두 분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내담자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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