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진쌤 상담후기
독수리
2020. 11. 01
서영쌤과 서진쌤 후기를 같이 쓰려다가 두개로 나누어 씁니당..ㅎㅎ
이전 서영쌤 후기에서 말씀드렸던 세명의 남자중에 만났었던 한명의 남자와 대략 90~100일 간 연애를 끝내고 연애기간과 거의 맞먹는 3개월(이 기간 동안 서로 연락 안했음)의 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상담신청을 했고, 서진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진쌤은 약간 사투리가 섞인 억양에 서울말을 쓰시는데 뭔가 연애 잘하는 오빠가 "으이그~"하면서 귀여워해주는 느낌..? 착각이면 죄송하지만 말투 왜케 설레세요..?
덕분에 처음에는 남자쌤과 상담한다고 긴장했다가 상담 끝날 즈음에는 많이 편해졌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당
상담 당일, 야근을 하지 않으려 노력해봤지만 뜻대로 되지않아 결국 퇴근하는 길에 운전하며 상담을 받았습니다.
네비게이션을 꺼놓았어야했는데, 선생님께서 너무 정신없으셨을 것 같아요.
저도 네비 소리때문에 잘 못알아듣고 너무 죄송해요 ㅠㅠ 네비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집에 거의 다 와서야 깨달았어요..흑흑
상담 시작하자마자 상대랑 왜 다시 만나고 싶냐고 물어보셔서 조금 당황하다가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질문이었는데!)
"잘생겨서요"라고 대답했어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훅 들어온 질문에 딱 생각나는 대답이 진짜 제 마음이었겠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를 닮은 귀여운 남자가 그 배우를 볼때마다 생각이 나기도하고,
많이 좋아했는데 프레임에 집착하느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연애를 이렇게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기도 해서 재회를 원했던 것 같아요.
사귀기 전까지는 프레임/신뢰감 관리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서진쌤의 말을 듣고나니 사귀고 나서는 또 첫 연애처럼 감정적으로 돌아가서 연애초보처럼 굴었더라구요.
상담 전 저프가 아닐까 고민했는데 서진쌤께서는 저는 고프라며, 남자의 말/행동 중에서 그 증거를 찾아주셨어요.
그리고 여러 남자들로 상담받으러 올때마다 "OO님 생각보다 남자가 OO님을 많이 좋아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고 안타까워하시며 약간 혼내셔서(?) 잠깐 쫄았다가 깊이 반성했어요.
바로 직전의 연애도 남자의 마음을 의심하다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는 재회상담받으러 왔었는데, 나는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구나 싶었고 앞으로 나는 이런 의심병때문에 혼자 힘들어하면서 연애를 망치겠구나 싶어서 무서웠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다시는 이런일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몇가지 교훈을 주셨어요.
1. 남자의 헌신도가 떨어질 때는 프레임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저는 남자가 저를 좋아한다면 이정도는 해줘야한다는 기준을 두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남자의 마음을 의심했어요.
쌤께서는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프레임에 집착하며 채찍으로 신뢰감 떨어뜨리지말고 한번 더 생각해보라고 하셨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혼자 서운해하지말고 남자친구한테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힘들어서 저한테 질리면 어떡하죠?"라고 물어봤고 쌤께서는
"그래서 지금 안 물어보고 혼자 판단하거나 친구들한테 물어봐서 어떻게됐어요?"라고 하시고 저는 유레카 하였어요ㅋㅋ
2. (대체적으로) 성향 차이는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받아들이라고 하셨어요. 넹 저는 학교다닐때 이해 안되는건 그냥 외워서 이런건 익숙하답니다.
내가 바라는 걸 남자친구가 하려고 노력해줬을 때, "요새 OO가 이러이렇게 노력해줘서 우리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아.
고마워"라는 식으로 인정과 칭찬을 해주면 사랑받는다고.. 외워보겠습니다.
3. 사이가 좋을 때 하는 애정표현은 사이만 돈독하게 해줄 뿐, 프레임을 낮추지 않는다.
프레임 이론을 알게된 후, 저는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얘기를 하지 못했어요. 프레임 낮아질까봐요.
다른 남자에게 연락이 오면 일부러 티냈어요. 질투하는 것도 보고싶고, "나 이런사람이니까 더 사랑해줘"하는 마음에요.
주말에 저와 약속을 잡지 않으면 다른 남자를 찾았고, 들켜서 신뢰감이 낮아졌어요.
상대가 답장이 느리면 저는 자는척하고 다음날 늦게 답장했어요. 카톡 내용엔 사랑이 가득했는데, 그건 믿지 못하고.
다음 연애때는 상대를 더 믿고, 상대에게 사랑스러울 저를 더 믿고 제대로된 연애를 할 수 있게되었으면..
그리고서 확률을 말씀해주셨는데, 확률은 60%였어요. 아마 헤어지자마자 왔으면 7~80%는 되었을텐데 하셔서
아쉽긴 해도 이미 지난 일이고 앞으로 더 잘하면 되니까, 그리고 서진쌤 믿으니까 괜찮았어요!
쌤께서 주신 지침은 프레임을 지키면서 신뢰감을 높이는 지침이었고, 제가 하고 싶던 말도 있었어요.
지침에 대해 설명도 잘 해주셔서 이해도 다 되었고, 마음에 들어서 상담이 끝나자마자 지침을 보냈어요.
카톡 차단인지 저를 아예 삭제했었는지 그런 상태여서 문자로 보내야겠다 했는데,
상담 이후 오랜만에 확인해보니 차단이 풀려있어서 카톡으로 보냈어요.
생각보다 상대가 반가워하며 말을 이어가려고 하길래 애프터메일로 서진쌤 확인을 받고 답장을 하긴 했는데,
애프터메일 답을 제가 하루 늦게 발견해서 애프터 답이랑 쪼~금 달라지긴 했지만 요거는 이번에 애프터 쓸 때 여쭤보려구요.
거의 한달 간을 카톡을 주고받았는데, 중간중간 짜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1~2일씩 답장이 안온다거나, 답장이 늦게온다거나.
다른 내담자분들의 후기를 보며 "신뢰감 테스트인가?"싶어서 "니가 답장을 언제하든 나는 하루에 딱 2번. 이 시간, 이 시간에만 답장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대했어요. 프레임 카운터(?)도 몇 번 날리고(OO왔으면 나 보고싶겠네? 등)
"보고싶었지, OO 말고 다른데 있었을 때도 보고싶었지." 이런 긍정적 답장도 받았고 제가 음식 사진을 보내니까, "다음에 만나면 저거 먹으러가자"는 가능성 제시도 받았어요.
하지만 역시 짜증나는 그 상황들은 견디기가 힘들기도하고 "이러다가 프레임 낮아지는거아냐?"병에 걸리기도 하고
이런 내가 꾀어내서 자연스러운듯한 만남을 하는 것 보다는 상대가 매달리는게 보고싶었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먼저 대화를 끊었어요.
그 이후로 시간이 꽤 되었는데 아직 선연락도 없고,, SNS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라 딱히 그렇다할 반응도 볼 수 없어서 조금씩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OO님은 아낌없이 사랑받는걸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상대는 OO님이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셨던 서진쌤의 말이 자꾸 맴돌아서 더 가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면 서진쌤이 주신 몇가지 조언대로 행동하면 그와의 연애도 조금 수월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미련을 놓을수가 없는 것 같아요.
곧 마지막 애프터로 뵙겠습니다 선생님.. 더 자세한 이야기는 메일로 나누어요 ㅠ-ㅠ
내담자 분들과도 재회후기로 다시 뵐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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