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진쌤 상담 후기_몇 주 못 사귀고 헤어진 남자
연애마스터를꿈꾸며
2020. 10. 28
재회한 것은 아니지만 멘탈을 다잡고자 상담 후기를 씁니다. 사연을 적으면서도 ‘내가 남자에게 막장이었구나’ 라는 후회가 밀려왔으나.. 서진쌤께 상담을 받으며 더욱 저의 연애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남자가 제 나쁜 프레임 높이기, 낮은 신뢰감에 지쳐 떨어져 나간(?) 케이스입니다. 저는 자존심이 쎄서 연애할 때 갑을관계를 따졌고, 남자가 진심을 보여도 ‘가볍네. 날 안 좋아하네’ 라는 안 좋은 판단을 내려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했어요. 감정의 흐름이 빨라서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남자를 극한으로 쪼는(?) 대처를 했구요. 남자는 헌신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데 저 혼자 상황 판단을 안 좋은 방향으로 해서 채찍을 때린 것이죠.
서진쌤이 사연을 분석해주시며 어떤 게 잘못되었는지, 어떤 대처가 이상적이었는지, 남자가 느꼈을 감정 등을 분석해주셨어요. 제가 오해했던 점들이 다 이해가 갔고. 난 왜 이렇게 사고가 이분법적으로(이렇게 행동하면 날 좋아하는 것이고 이렇게 행동하면 날 쉽게 보는 것이다) 흐를까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저는 연애할 때 즐기질 못하고 상대방이 날 얼마나 좋아 하나 라는 걱정에만 꽂혀있었어요.
저는 자존심이 쎄서 지고 들어가질 않고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해왔어서 고프레임이었어요. 신뢰감은 폭망이었지만 고프라서 이별 후 남자에게 재회 요청 dm이 왔었어요. ‘찔러보는 거 같은데?’ 싶어서 회신을 안 하고 상담일까지 기다렸어요. 서진쌤이 'dm이 진심이다‘ 라고 하셔서 바로 회신할 걸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제 지나친 자존심, 감정적으로만 흐르는 상황판단력으로 인해 재회 확률이 낮아진 거 같았거든요.
서진쌤께 받은 지침을 그대로 전송했고, 남자는 2시간 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덕담을 주었습니다. 대화를 이어가려는 적극성이나 재회 의지, 만남 의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근황을 물었는데, 그가 상세하게 답변 해주며 제 근황도 물어봐주고. 친구처럼 카톡을 이어갔습니다. 카톡하면서 그는 프사를 ‘기뻐하는 만화 캐릭터’로 바꾸더라고요. 서진쌤이 ‘남자가 4차원이다’ 라고 하셨는데..참 독특한 남자다 또 한 번 느꼈습니다ㅎ
제가 제 근황을 말하면 남자가 짤막한 답변만 주고, 자기 근황은 길게 말하는 식이었습니다. 제게 연락 줘서 너무 고맙단 말을 계속 하면서도, 저를 불편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귈 땐 적극적이고 꿀 떨어지다가 이렇게 변했구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진작에 신뢰감에 신경 썼으면 이런 상황이 안 왔을텐데 자책도 들었구요.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여주며 ‘남자가 감정이 없어 보이지?’, ‘내가 아쉬운 거 많은 을처럼 카톡했나?’, ‘추후 이 남자가 선톡할까?’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너가 을인거 같고 남자는 별로 마음 없는 거 같고 선톡은 안 올 수도 있을 거 같다 라고 답변줄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습니다. 친구 2명은 ‘너가 을인 거 같지 않고 둘 다 미련 있어 보여. 곧 연락올걸’ 이라고 했고. 친구 2명은 ‘남자 쪽이 더 미련 있는 거 같아. 너가 용기내서 만남 제안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라고 했습니다. 4명 다 만나기만 하면 재회될 거 같단 얘길 했구요. ‘내가 생각이 많아서 또 안 좋은 방향으로 소설쓰기를 했구나‘, ’서진쌤이 내가 감정적인 상황판단을 한다고 하셨고, 차분하게 시간 두고 기다리면 된다고 하셨는데. 마음이 급했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서진쌤이 저는 자존심이 쎄서 프레임 낮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니, 친밀감 회복에 집중하라 하셨는데. 저는 또 남자가 아쉬울 거 없는 거 같다며 갑을 관계 논리에 빠져 있었습니다. 참 징하죠 ㅎㅎ
남자와 밤까지 카톡을 주고받다가, 제가 ‘다음에 또 연락하자’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오늘, 그에게 연락이 없습니다. 그는 저녁에 프사를 바꿨는데 그걸 보며 ‘바빠서 연락 없는 게 아니라 일부러 연락 안 하네. 너무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나에 대한 마음이 작아진 걸까’, ‘다른 사람 생겼을까’ 부정적인 생각에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습니다.
서진쌤이 ‘연락이 바로 오지 않아도 차분하게 기다리면 오게 되어있고, 그 때부턴 남자도 좀 더 적극적일 것이다’ 라고 하셨으니. 믿고 기다려보려 합니다.
아트라상 상담사님들은 상황을 나아지게 만드는 지침을 주실지언정 해로운 지침을 주실 일은 없으니까요. 서진쌤이 남자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면 애프터메일 쓰면 알아서 해 주신다고 하셨으니. 마음 편히 먹고 다음주 금요일까진 반응을 지켜보려 합니다. 그 때 까진 그가 연락 하겠지, 만남도 이뤄지겠지 생각하면서요. 아니라면 서진쌤이 또 도와주실 테니 편히 기다려보려 합니다.
이번 연애는 ‘당당하지만 남자를 배려할 줄 아는 고프고신 여성‘ 이 되기 위한 연습과정인 것 같습니다. 이별 후엔 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감정적이고 성격이 급해서 ‘왜 즉각적인 반응이 없지’ 라며 부정적으로 사고하는데. 느긋하게 기다리는 연습을 하고자 합니다.
서진쌤이 조언 주셨듯이 ‘상대가 날 얼마나 좋아하나 보다는,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좋은 여자인가’를 더 신경 써야 된단 걸 염두하고자 합니다.
사귈 당시에 내가 갑의 위치에 있으면 더 사랑받는 거 같고, 우위에 있는 거 같아 흡족하지만. 저처럼 늘 프레임에만 치중하면 이렇게 이별하니까. 그리고 이별하면 똥줄타는 힘든 시간을 또 보내야 하니까.. 이젠 늘 고질적인 문제였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좀 더 신경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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