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쌤 상담후기입니다🤗
하맹랑
2020. 10. 26
높은 객관적 가치 / 고프저신 / 갑의연애 / 자존심 엄청남 / 결혼 / 확률 80~85%
이정도로 케이스가 설명될 것 같습니다.
객관적 가치가 조금은 우수한 내담자입니다. 굉장히 강한 자존심 덕분에(?) 갑의 연애를 합니다. 이게 좋은게 아닌게 상대적으로 객관적가치가 낮은 상대만 골라서 내 입맛대로 연애 하는 거예요. 물론 제 눈엔 훌륭한 사람입니다만^^.. 2년 전에 하서영상담사님에게 상담을 받았고 객관적 가치가 아주 우수한(상위0.1%) 상대라 50%의 확률이었습니다.
정말 짧은 연애였지만 재회직전까지 갔습니다(지침은 절대적입니다). 그 때 2차 지침으로 상대방을 내 앞에 앉혀놓고도 재회 포기했습니다.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해먹겠다^^’ 자존심발동으로 뒤도 안돌아보고 때려치웠습니다. 그 인연으로 이번에도 서영쌤께 도움을 부탁했고요. ‘프레임 걱정 말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라’가 이번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었습니다.
하... 나이가 지긋한 n년차 내담자이지만 신뢰도는 이렇게나 힘들답니다. 상담 전에는 프레임 문제인줄 알았습니다. 상대방은 절절한 눈빛으로 저프레임이 들을만한 대표적인 대사들을 하며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역시 고프레임 내담자답게 0.1정도의 미련도 안 보이고 이별을 종용하며 속 시원히 퍼붓고 상담신청 했습니다. 상담은 늘 기다려지죠. 이론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혼났습니다^^ 굉장히 많이요^^(절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OO님은 프레임 걱정안하고 살아도 됩니다. 자존심 레벨이 무려 (1~10이지만)11이예요^^” 하.. 저번에도 자존심이 강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이렇게나 심한 줄은 몰랐습니다.
“이 정도 남자라면 혼낼게 없는게 정상입니다.” 맞아요. 엄청난 헌신도의 남자였지만 프레임 독에 걸려서 채찍인지도 모르고 남발하고 다녔습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고 힘들어 했을지 그제서야 보이더라고요.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치의 정보를 주기위해 상담사님은 피를 토하기 시작합니다. 하.. 진짜 전문가가 다른게... 긴가민가 했던 부분을 아주 속 시원히 풀어주십니다. 그제서야 앞 뒤가 딱딱 맞아 떨어지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제 나름의 변명(합리화)도 했지만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요. 이미 제 속도 들어갔다 나오심^^)
녹음을 들으니 상담 때는 안 들렸던 것들이 들립니다. (상담사님이 물에서 건져내줬는데 나중에는 보따리 내 놓으라고 따지고 있더라고요?) 같은 질문을 단어와 어조만 바꿔서 계속 반복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 서영쌤은 따뜻하게 ‘아니’라고 대답해주십니다. 본인은 그 만큼 프레임 문제라고 확신함.
아주 말랑말랑한 지침을 받았습니다. (같은 신뢰도 문제이지만 상대방의 성향과 내담자의 평소 행실(?), 마지막 대처방법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들 중 가장 높은 확률의 지침을 주십니다. 그러니 절대 개개인의 판단으로 수정하지 마세요.) 바로 보내라고 하셨고 통화 끊고 이불킥 백 번하고 1시간 만에 보냈습니다.
서영쌤이 상담 내내 반복하신 특정 단어를 언급하며 미련 네 숟갈정도 얹은 덕담 of 덕담이 오고 사뿐히 씹었습니다. 그리곤 지금은 공백기의 반 이상이 지났네요. 여러 번의 상담으로 이게 최선이라는 것도 알고 상담사님의 예상대로 흘러가니 힘들건 당연히 없습니다. 상담사님 말들이 절대적인게 당사자는 절대 숲을 못봐요. 나무만 보고 심지어 강박증 환자들은 나이테만 봅니다. 그런데 서영님은 숲을 넘어 산을 보십니다.. 그냥 믿어봐요. 우리가 누구한테 본인의 치부를 까발리며 이런 객관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상담사님들은 “우리의 연애”, “건강한 연애”를 심판해주는 분들입니다. 그냥 그 판단과 해결은 상담사님에게 맡기고 내담자들은 본인의 삶에 충실하기만 하면 됩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저 또한 궁금하지만 하루하루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상담사님이 충고해주신 ‘재회는 다시 고민해봐라’는 아직까진 재회 쪽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변수가 생기긴 했습니다. 상대방 말고 제 변수요. 상담 때 잠깐 얘기했던 사람.. 상담사님이 판단했을 때 괜찮다고 했던 그 분 그 때는 대체자인지 리바인지 몰랐으나 결국 리바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 사건 때문에 제 멘탈이 탈탈 털립니다. 과거 일이고 엄밀히 말하면 이 사람도 피해자인데 저는 극복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신기한 경험을 합니다. 칼럼 중에 ‘마음이 없으면 자존심도 안 상한다’란 게 있는데 진짜 그렇더라고요? 전 남친한테는 사소한 것도 짜증나고 비난하면서 제대로 갑질 했는데 진짜 마음없으니 그냥 불쌍하고 말더라고요? 결국 고프고신의 자세로 이별을 고했고 상대방은 다양한 방식으로 매달립니다.
이 분도 객관적 가치가 1%인 나이도 지긋하신 분인데 “난 진짜 OO 아니면 안돼ㅠㅠ”란 대사를 육성으로 듣기도 하고 선물공세, 편지 등 받을 수 있는 것들은 다 받습니다. 하 그런데... 이 감정은 뭘까요. 측은지심인거 같은데... 결국 매정하게 내치지 못했고 상처안주고 끝내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이것도 상담신청 해야 하나 고민 중이네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죽을 맛이예요ㅠ
저는 아직 공백기중이고 이렇다 할 가시적인 물증도 없지만 그 사람 힘들어 하고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은 듭니다. 녹음 들을 때마다 미안함과 복합적인 감정들 때문에 울컥하기도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남은 공백기 잘 보내고 에프터로 찾아 뵐게요.
항상 고맙습니다 서영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ㅠ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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