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 문서상담 / 1차 지침 후
편한사람
2020. 10. 18
안녕하세요~
본격적으로 후기를 쓰기 전에,
문서를 쓰고 상담을 받고 기다리는 요즘 오랜만에 아트라상에 대해 돌아봤어요.
아트라상은 개인이 수집하기 힘든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모두 분석해서 패턴, 용어, 심리 변화 과정 및 이유.. 등등을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고, 실제로 그것을 적용한 경험도 많네요. 많은 이들을 재회시키는데에 성공했고 그보다는 적게 실패도 했겠지요.
블로그에 신이 아니다, 이런 글이 있는데 굳이 신까지 가지 않더라도 통계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신뢰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의심은 수많은 칼럼과 후기를 읽어보면 사라질 것 같고요. 칼럼과 후기 공개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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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프저신으로 잠수 이별 후 80% 확률 받은 여자 내담자 입니다. 이십대 중후반, 상대가 연상입니다.
저희 둘 다 예술을 하고 기본 성향이 저프, 낮은 내프 입니다.
저의 경우엔 굉장히 강박적이라 필연적으로 내프가 낮을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상담으로 크게 느낀 것은, 칼럼을 공식처럼 외울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칼럼이든 상담이든 자신의 언어로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스스로 그렇게 잘 하고 있다 여겼는데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제 분석이 틀렸습니다.
저는 '4개월 이상 연애 - 여자는 무조건 고프' 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연애 기간은 1년-2년 사이)
하지만 서영샘 분석 결과 이별 원인은 저프레임이네요. 이걸로 저는 천성적인 저프레임임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저번 연애 후에 저프레임을 참 싫어했는데 이번에는 딱히 그런 느낌이 없네요.
연애 초에는 초고프레임이었기에 프레임 관리를 못한 점 반성할 만하고, 재회를 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서영샘이 제시하신 공백기를 보고 저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제 생각보다 길어서요.
하지만 괘씸한 것도 있고 일단 지침은 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재회 후 '유지'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려 해요.
제대로 노력하고 좋으면 계속 사귀고 아니면 각자의 길을 가겠죠.
아 그리고! 저는 지금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이별 후 가족과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전에 이별 후 혼자 지내고 상대방과 매일 마주쳐야 했을 때 하루하루 겨우 살았는데 상대방이 눈 앞에 보이지도 않고 가족과 함께 지내니 회복 수준과 속도의 차이가 거의 제곱 수준입니다.
지침은 제 생각보다 순했습니다. 이해는 다 됐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서 그나마 속이 좀 풀렸습니다.
바로 보내라 하셔서 시간이 좀 애매했지만 그냥 바로 보냈고요.
상대는 본 것 같고 당일 답장이 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씹힐 거라 생각했고 그 경로는 차단(?)같은 걸 해본 적이 없는터라 혹시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 하는 생각에 차단을 해두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그 경로를 사용해야 하는 스케줄이 있었지만 급하지 않아 미뤘습니다.
아주 조금 스치듯 보인 제 이름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군요. 그 때 너무 놀랐어요. 고작 이 정도에!
제 내프에 대해 교만했던 스스로를 다시 한번 반성했고, 답장은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상담 전후에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편이예요.
헤어지기 전 몇 주가 참 힘들었어요. 제가 집착하며 저프레임 행동을 했을 때. 강박도 있어 제가 저를 힘들게 했죠.
이별 후에는 오히려 결과가 이렇게 되자 차분해졌어요.
잘 살자, 생각하고 노력하니.. 정말 오랜만에 제가 제 삶을 사는 기분이 들어 자유롭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하고 만나고 싶었던 이들 만나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만남들이 계속 생기네요.
생각해보면 이 정도는 연애하면서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고, 게으르기도 했고, 과하게 상대방을 생각해준 것 같네요. 상대는 그렇게까지 원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어느 프로그램에서 아이유가 기분이 가라앉을 때 스스로에게 한다는 말을 본 적이 있어요.
'지금 이 기분 절대 영원하지 않고 내가 오분 안에 바꿀 수 있다'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 가장 두려운 것은 이런 나날이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이런 분들이 이 글을 보시거든, 일단 별 목적 없이 가볍게라도 외출을 해보세요.
그러려면 씻어야겠죠? 마지막으로 씻은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상태가 좋지 않아요.
삶의 패턴을 꽤 바꿔야 할 텐데 혼자서는 힘들테니 초반엔 도움을 청하길 권해요.
날 좋을 때 나가서 햇빛이라도 쬐고 좀 걷고 그러다보면 어디 가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답니다.
그리고 하루동안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간단한 일을 하고 성취감을 느껴보세요.
아침 먹기, 세수 하기, 이불 개기.. 등등 한 일을 적어보면 좋아요.
이 때는 산책만이라도 꾸준히 하고, 좀 좋아졌다 싶으면 가볍게 운동 꾸준히.
지금은 못할 것 같아도 상태가 차츰 좋아지면 다 하게 돼요. 제 예전 모습이 떠올라 조금 적어봤네요.
마지막으로 서영샘 감사합니다^^
당근과 채찍, 실제로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확신이 없었는데 제게 딱 필요한 것을 알려주셨어요.
팁 주신 것도 감사드려요. 정말 그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느끼기엔 서영샘은 깔끔하고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써주세요. 이해되지 않는 건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글을 쓰면 문체가 생각보다 딱딱해지는 편입니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어요.
이런 부분이 좀 신경쓰였는데 샘이 이모티콘이지만 웃으시며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상대방 답장 확인 후 애프터로 찾아뵐게요. 샘 건강 챙기시고 좋은 밤 되세요~~
+ 강박에 대하여
저는 주변에서 강박증에 대한 말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스스로 강박이 조금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중증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번 상담에도 들었지만 이번에도 말씀하셔서 조금 막막하기도 하네요.
저는 정신의학과 약을 별로 추천하는 편이 아니지만 저와 같은 말을 들으시면 약 먹는 게 좋다고 봅니다.
저는 기존에 먹는 약의 약효에 강박 치료가 포함돼 있었지만 상담글을 보니 효과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너무 괴롭다면 먹는 게 낫고, 심하지 않은 정도라면 곧 감량해서 끊으시는 것을 권합니다.
아무리 임상을 거쳤다 해도 부작용을 겪는 것 같습니다. 본인에게 맞다면 한두달 안에 적응합니다.
문제는, A 치료 위해 이 약만 복용하다가 B 증세가 나타나 약을 추가하고 그러다 C 증세로 또 추가하는, 그런 겁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A 가 있다면 B 는 자연스럽게 같이 온다, 하시면 맞습니다.
하지만 C 까지는 굳이 겪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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