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공백기를 보내며 / 수현쌤&예나쌤
hmomn05
2020. 10. 04
안녕하세요, 1차 지침을 보내고 공백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생각도 정리할 겸 후기를 씁니다.
우선 제 상황은 단기연애 / 30대 / 고프저신 / 확률80% 입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고 애정결핍인 남자를 이번에 처음 만나봐서, 자꾸 예상치도 못한 포인트에서 크게 화를 내고 자존심을 부리는 상대방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질질 끌려다녔습니다. 그렇게 헤붙헤붙 하며 휘둘리고 받아주고 맞춰주던 어느 날 싸움이 크게 번져 헤어지게 되었구요. 딱 그날만 엄청 진상으로 잡다가 돌아섰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당일에 전화가 왔었는데 일단 일보후퇴하고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1차로 상담을 해주신 수현쌤께서 상대방을 막장 내프라 표현하시며 사이다를 잔뜩 들이부어주시고, 제 맘에 아주 쏙 드는 1차 지침을 주셨어요. 프레임 높이고 신뢰감도 지키는 내용이었고 정말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명문장이었습니다.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더라구요. 지침에 대해 상대에게서는 덕담이 왔는데, 지금 같았으면 그냥 넘기고도 남았을 별 것 아닌 반응이었는데도 한참 내프가 낮아져있던 저는 이 때 멘탈이 제대로 터져서 수현쌤께 애프터메일로 찡찡거리고... 결국 강박증이 도져 2차 상담을 신청하게 됩니다.
2차 상담은 예나쌤과 진행했는데요, 이 때는 아무래도 앞선 시점 보다는 제 마음이 안정 된 상태였어요. 약간 상황 점검 측면에서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예나쌤께서 밝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팩폭을 해주셨고(!) 저는 기분이 나쁘기는 커녕 너무 유쾌한 시간이라 까르르까르르 웃다가 상담이 끝났답니다ㅋㅋㅋ 무엇보다 진심으로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기도 했고 이 사람과의 연애 자체는 물론이고 본질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그래서 누구를 만나도 반복되던 내면의 문제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라 참 좋았어요.
사실 최소한의 공백기는 이제 막 지났고, 약간 조금 더 기다리면 연락 올 것 같은데?하는 자신감이 들기도 하구요ㅋㅋㅋ 그리고 SNS지침은 꼭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상대방은 물론이고 웬 3년전에 헤어진 전남친까지 친히 방문해서 매번 염탐을 하더라구요..? 비로소 닿지 못하게 되고 난 후에 그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 한다는 게, 사람 마음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2차 지침 보낼 준비도 슬슬 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백기에 여러 일들이 있어서 정신없이 지나가기도 했고, 그와중에도 상대방 생각이 아주 많이 났지만 그때마다 칼럼 읽으면서 멘탈 다잡고, 이런저런 활동을 억지로라도 하면서 정신을 분산시키려 노력 많이 했어요. 그리고 상대가 제가 이만큼 공들일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판단하려 했구요. 물론 아직은 너무나 재회가 간절한 것은 사실이므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해보려 합니다.
이 다음에는 보다 긍정적인 후기 들고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힘내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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