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라포르의 중요성 (ft. 시현쌤)
마미무메모
2020. 09. 25
단기연애 (1~2개월) / 30대 여자 / 라포르 형성 실패 / 프레임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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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8년부터 아트라상에서 상담을 받아온 내담자입니다.
상담을 받을 때마다 내프가 올라가서 매번 재회포기, 이후에 만나는 썸남들의 객프가 점점 올라감을 느끼며 앞으로의 연애에 대한 기대감을 갖던 중 우연한 계기로 상대방을 만나고 이별하면서 시현쌤께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초반 그의 적극적인 대쉬와 헌신으로 오랜만에 연애를 시작하였지만 언제부턴가 상대방의 텐션이 점점 떨어짐을 느끼면서 급하게 블로그와 사이트를 뒤져가기 시작하며 미래를 대비하였습니다. (이론 공부 게을리하면 안돼요 ㅠㅠ)
얼마 후 저는 저프가 들을법한 대사를 들으며 이별을 통보 받았고, 준비해둔 카운터를 날리며 쿨하게 이별한 후 바로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카운터가 먹히긴 했는지 이별 당일 상대방에게 몇통의 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왔지만 안읽씹으로 일관했고, 제가 답이 없자 상대방은 덕담을 하며 한번 더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부들부들
‘답장은 어차피 지침으로 할거니까 기다려’의 마음으로 상담일이 되었고 시현쌤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분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별의 원인은 <라포르 형성의 실패로 인한 프레임 손상> 이었고, 저의 4차원적인 독특한 발상과 공감대 no형성 및 의견 반박으로 상대방의 텐션을 떨어뜨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현쌤이 말 하시길,
“ㅇㅇ님의 성격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1)코드가 맞아서 매력으로 느껴지면 푹 빠져들지만
2)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나랑 잘 안맞네’라는 인식을 준다.
그러니 썸이나 연애 초반에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가능성제시와 친밀감형성에 집중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기질은 제 직업(예술)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기지를 발휘하지만 일반인(이라고 칭할게요)에겐 다소 맞지 않는 부분으로 느껴졌고, 거기에 날카롭고 분석적인 성향때문에 매번 상대방의 말에 반박을 일삼으며 ‘좋게 말하면 개성있고 주도적인 여자 / 나쁘게 말하면 드세고 빡센 여자’였던겁니다.
시현쌤은 고학력 강박자인 상대방의 특성에 맞게 미해결 과제가 담긴 1차 지침을 만들어주셨고 상대방은 자존심을 부리며 쿨한 척 답장을 보내더니 다음날 저를 차단합니다.
‘지침이 제대로 먹혔구나 신난당 ><‘ 하면서 일주일 후 애프터메일을 통해 상황을 전달해드렸고, 1차 지침 문자 발송일 기준으로 공백기와 그 때 보낼 2차 지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며 상대방과 통화를 하게 되었고 사회적 지능이 딸린 상대방은 무례한 발언으로 제 마음 속 활화산 스위치를 눌러버렸습니다. 그렇게 저의 비아냥댐 + 돌려까기와 상대방의 이중모션, 그리고 자존심 발동으로 30분 동안의 개싸움이 일어납니다.
통화를 마친 후 다음날 바로 시현쌤께 상황 대처에 따른 피드백과 새로운 지침에 대한 요구가 담긴 두번째 애프터메일을 보냈고 며칠 후 상대방은 절 다시 차단합니다.
애프터메일의 답장에서 시현쌤은, 상대방으로 인해 불쾌했을 맘을 이해하지만 저의 대처 또한 그 전과 다를 바 없이 날카로웠고 쿨하지 못했다. 안그래도 낮은 확률이었는데 한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제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리고선 상대방의 마음을 어느정도 풀어주는 지침을 짜주셨고 바로 보내라 하셨지만, n차 내담자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그렇게 거부감 드는 지침은 처음이었습니다.
1)잘못은 상대방이 먼저 했으니 내겐 명분이 있다.
2)상대방은 내가 재회 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3)그치만 게임은 시작되었고, 내 방법은 안통했다.
4)상대방을 그저 연습상대로 생각해보자.
5)지침 안쓰고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의 순서로 스스로를 납득 시키며 몇번을 망설인 끝에 지침을 보냈습니다.
얼마 후 그에게 전화가 왔고 상대방은 제게 “문자를 받고 너가 많이 상처 받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서 너의 입장을 생각지 못했다. 내가 한 말들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길 바란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저는 ‘이게 진짜로 된다고? 미쳐따’ 생각하며 지침 속의 사람이 되어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말하니 그런 제 모습을 너무 좋아하며 주말에 만나자고 제게 만남을 제시했고 주중에도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
주말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나 제 한가지 실수로 인해 재회까지의 기간은 좀 연장됐습니다. 현재는 강희쌤께 추가로 문서상담을 받은 상태이고 지금도 상대방은 온갖 머리를 쥐어짜내며 1~2일 간격으로 제게 연락을 하고 만남을 제시하고있습니다. ㅎㅎ
재회후기를 멋지게 쓰고싶었지만 이번 시현쌤과의 상담을 통해 깨달은게 너무 많았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1차로 후기를 남깁니다. 확실히 후기를 남기는 과정에서 뇌를 한 번 정리하니 내프가 더 상승되는 느낌입니다.
다정하신 시현쌤, 언제나 제 원픽인거 아시죠?
응원해주시는 메일들 너무 감사했어요🧡
기특한 후기로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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