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내담자 울리는 상담 (서예나상담사님/긴급상담/저프고신/90%/재회O)
익명원함
2020. 09. 05
긴급으로 상담 받은 저프레임 남자 내담자 입니다. 강박으로 닉네임 없이 재회후기 남기지만 알아봐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한 달 간 저 본인에게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고, 가뜩이나 코로나로 일까지 쉬게 되어 멘탈이 약했졌던 저에게는 이별을 버티고 여자친구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술 마시고 밤을 새는 게 하루 이틀, 그렇게 지금 생각해보면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막연히 긴급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제가 서예나 상담사님을 믿게 된 건,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서가 아니라 상담사님의 실력과 자신감, 그리고 깊은 인간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속는다는 생각으로 신청한 것도 있었습니다. 재회가 되길 바라지만 무조건 믿는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칼럼과 후기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긴급으로 하루 만에 상담을 받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수화기 너머 어딘가에 계신 상담사님과 저의 인연은 그저 비즈니스적 관계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면서 해주셨던 서예나 상담사님의 말씀을 저는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찍 오셔서 다행이에요. 며칠 늦게 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확률이 낮아지거나 그런 건 아닌데 이 케이스는 아주 예외적으로 빨리 칠수록 유리하긴 해서요. 정말 잘 하셨고 설명할 게 많아서 지침 바로 볼게요. 일찍 오셔서 확률도 90까지 부를 수 있어요. 대신 집중해주셔야 해요."
"저도 내담자 때 이별로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근데 그 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상담사가 될 수 있었어요. 언젠가 저에게 배웠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날이 올 텐데, 이 상담이 끝나고 언젠가 똑같은 아픔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때 꼭 절대 네 잘못이 아니라고 얘기해주세요."
설명을 해주시는 중간에 스쳐가는 말들이었지만 저는 이 말을 듣고 상담 받는 내내 상담사님이 달래주실 정도로 눈물만 흘렸습니다. 누구에게도 해결책을 듣지 못했고 위로도 받지 못했던 저에게, 상담사님의 말씀은 너무나도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친구나 가족보다 수화기 너머의 누군가가 저를 울리고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원래의 저라면 차마 하지 못할 말들만 담긴 지침도 보낼 용기가 생겼습니다.
지침 반응은 굉장했습니다. 할 말이 있으니 전화 한 번 하자는 말로 시작해서 너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다시 만날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지침 보고 마음이 접힌다는 협박 아닌 협박, 너무 힘드니까 제발 해명할 기회 한 번만 달라고 하는 부탁, 상담사님이 주신 문자로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죄짓는 기분과 통쾌한 기분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답장을 하면 안 됐는데 프로필 사진을 염탐하다 실수로 오타를 보내게 되고 상황이 틀어져서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상담사님께서 강조하신 게 있어서 고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여자친구가 화를 낼 때는 우리가 이런 얘기 할 사이도 아닌 것 같으니 연락 다 끊겠다고 세게 나갔습니다. 그러니 전화로 펑펑 울면서 미안하다고 매달리기 시작했고 재회했습니다.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재회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아물었다고 한들 흉터는 남아 있어서 여자친구를 옛날처럼 대할 수가 없고 그녀는 그런 제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감당하고 가야할 몫이겠지요.
그래도 서예나 상담사님 덕분에 이제는 힘들지 않습니다. 다시 헤어지게 되더라도 제가 원한다면 재회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연애의 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건 여자친구가 아니라 저라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이별을 지나간 추억으로 묻어보자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사님의 말씀처럼 행복해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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