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선생님 문서상담) 1차 지침 이후 공백기를 보내며
로이디
2020. 09. 03
한서진 선생님께 문서상담을 받았습니다.
분석해주신 내용 잘 읽었고, 매우 유익했고 깨닫는 바가 많았습니다.
키워드로 본다면, 단기연애, 고프저신, 60% 확률, 30대후반, 자존심쎄고 단호한 남자 입니다.
저는 전형적인 저프고신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고프저신이라서 놀랬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이 너무 내프가 낮은 사람이라서,,,상대적으로 제가 고프가 되었나 봅니다.
사실 꼭 이번 연애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싶었던 것은 제가 이렇게 연애에서 차인 적은 처음이어서 충격이었던 것도 있구요.
남자의 속마음은 뭐였는 지 다른 누군가의 분석을 들어보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서로 친구로 알아온 기간이 길다가 갑자기 연애감정으로 발전해서, 남자가 처음에 결혼하자고 적극적이다가 2개월만에 단호하게 돌아선 경우라서
첫째는 그저 바람둥이였다.
둘째는 상당히 이성적인 남자였다.
셋째는 자존감이 낮고 방어적인 남자였다.
이 세가지를 생각했었어요
서진쌤의 분석은 세번째였죠.
사실 세번째라서 마음이 좀 안정되기도 했고, 분석글 읽으면서 제가 그런 식으로 보이게끔 사연을 썼나..
너무 나 위주로 썼나 되돌아보기도 했구요
혹시 그래서 분석이 잘못된 거면 어쩌지하고 걱정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1차 상담 이후에 그런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래도 여자니까, 나를 가볍게 대하거나, 막상 나란 사람이 만나보니 별로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떠났다기 보다는, 나를 좋아하는데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떠난 못난 남자였다고 생각했던 같아요.
그래도 남자가 마음이 남아있다면, 서진쌤이 추천하지 않는 남자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재회를 위해 노력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늦어진 결혼 ㅠㅜ
다른 더 좋은 사람 만날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남자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싶네요(차인 입장에서 기회를 준다니요 ㅋㅋㅋ)
다만 기간은 지정해주신 공백기 까지만 하기로 했구요.
1차지침 문자는 발송했고, 그 사이에 연락이 왔었는지 읽씹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는 더이상 연락이 없군요.
이제부터 공백기가 시작되네요.
긴 시간이지만 대체자 만나는 노력도 하고 (원래 이 사람 만나기 전에도 선, 소개팅은 계속 있었어요 나이탓에) 내프를 다지면서 즐겁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내프가 낮은 탓인지, 아트라상 용어로 고프저신 스타일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었어요.
(매력있고 외모도 괜찮고 허세도 좀 있고 말 잘하고 자신감 있어보이는 남자들이요)
사연남도 오래 전부터 제게는 고프였어요.
아트라상 칼럼을 읽고 주변 기혼인 친구를 보니, 친구들은 설사 보여지는 매력은 좀 떨어져도 착하고 성품 좋고 신뢰도 높은 남자를 선택했었구나 알겠더라구요.
(사실 저에게는 무매력인 친구 남편들 ^^;;;;)
그래서 항상 남사친이나 여사친들이 남자 만나면 꼭 보여달라고 했나봅니다. ^^;;;;
또하나 깨달은 것은 그동안 저는 연애 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 및 일에서도 프레임 올리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굳이 두 개 중 고르라면 신뢰도 올리는 것에 집중을 했는데 그것이 장점이기도 했구요.
동시에 어느새 억울한 면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신뢰를 주려고 맞춰주고 있는데 왜 존중을 안 하지, 대우해주지 않지, 고마워하지 않지 등등입니다.
단면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프레임과 신뢰도 이론에서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진심으로 대하고, 배려하고, 저를 돋보이게 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서 제게 프레임을 높이는 사람에게 강하게 끌리는 모순이 있었네요.
저야말로 상대가 프레임만 조금 높이면 흔들리면서,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키우지 못했구나 그 결과로 어느새 저프가 되어서...
항상 잘하려고 애쓰면서도 결과가 안 좋은 경험들이 있었구나 깨달았죠.
단지 연애 관계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어렴풋이 느끼던 실패 지점에서 많이 힌트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나야말로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구나... 나 스스로가 나를 사랑해주고 내프를 다지자 라고 결심하게 되었구요.
마지막으로, 결국 연애란 것이 각자의 연약함이 충돌하는 거 같아요.
어떤 때는 내편을 갈구하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런 사람이어야 결혼까지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나 조차 나를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지 않고 있는데, 상대에게 바래서는 안되는 거구나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상대도 그저 연약한 사람일뿐.
이렇게 내프를 다지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공백기를 보내고 있어요
공백기 보내시는 분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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