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진쌤 상담후기/2차상담/세 번의 재회 후 포기
졸린어피치
2020. 08. 31
한서진쌤/2번의 상담/고프저신/6개월 연애/잦은 이별/동갑
안녕하세요. 서진쌤!
1차 상담 때 문서 상담받고, 2차 때는 음성 상담받은 졸린어피치입니다.
기억하시려나요?
후기를 또 오랜만에 들고 와보네요.
후기를 쓰지 않으려 했지만, 서진쌤께 그래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약간의 글로 써보려고 해요.
저는 1차: 저프저신 50% / 2차: 고프저신 70% 확률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둘 다 낮은 내적 프레임으로 인해 싸우기도 많이 싸웠던 연애고, 이 글을 보시는 몇몇 내담자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초반엔 싸우면 여자는 말하고 싶어 하고 남자는 숨는 그런 연애였답니다ㅎㅎ
(물론 2차 상담을 받을 무렵에는 제가 더 피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나타났어요)
간단하게 제 연애와 이별의 흐름을 말하자면, 저는 운 좋게도 첫 이별 이후에 바로 아트라상을 알게 되고, 찾아오게 되었고 상담을 받아 첫 번째 상담에서 저프저신 50%의 확률로 재회한 경우였어요.
서진쌤의 말을 빌리자면 “졸린어피치님은 연애에 대해 감이 없다”라고 말씀하실 만큼 저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연애하고,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라, 제 프레임을 낮게 본 남자에게 강하게 충격을 주어 프레임을 올리는 그런 지침을 주셨었어요.
결과는 예전 후기에도 썼듯 원거리에 있었음에도, 밤이 늦었음에도 한달음에 달려와 울면서 재회를 요청하는 그런 재회가 되었었어요.
그렇게 지침이 아직 체화되지 않은 채 재회하고, 저는 보상심리가 생겨 남자에게 투덜대고 신뢰감 테스트를 하며 또 두 번째 이별을 맞이하고, 애프터 메일로 도움을 요청하며 신뢰감을 회복하여 또 잘 만나게 되죠. 두 번째 이별에서는 고프저신이었어요
지침문자에 장문의 화해문자와 재회요청을 받으며 만났어요
하지만 저는 여자의 그 날엔 내적 프레임이 엄청나게 롤코를 타는 사람이라, 내적 프레임이 낮고 감정적이고 부정적인 것에 잘 꽂히는 이 남자가 저를 감당하지 못했어요.
감정 소모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죠.
어찌어찌 위태위태하게 버텨오다가 다시 세 번째, 네 번째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왜 이별이 두 번이 갑자기 추가되었는지 이상하시죠?
이번에 후기를 쓰게 된 계기도 이 2개의 이별에 관해 말씀드리며 생각을 써보려고 해요.
우선, 세 번째 이별에서는 이미 첫 번째 상담에서 애프터 메일을 다 썼기 때문에 2차 상담을 신청하고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때 이별 상황은, 상대방이 제 SNS를 먼저 모두 다 끊는 상황이었고, 대체자 같은 여자의 등장에, 여러모로 제 내프를 왕왕 흔들 수 있었던 상황이라 상담을 요청했었습니다.
서진쌤 판단은 고프저신 이었고, 70%, 남자가 사회적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이지 여자는 대체자 아님. 을 받았어요.
이 남자는 사회적 지능이 떨어지고, 연애지능이 떨어지니까 이해를 해줘야 한다고 하셨는데, 기준이 높은 저는 만족하지 못하고 서운해했죠.
또한, 이론을 알게 되고 제가 한 것은 이론을 이해한 행동이 아니라, 남자에게 더 나를 사랑해라 하며 남자의 마음을 볼모 삼아서 정서적으로 학대한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제가 연애를 망치는 것이라고요.
이 말을 듣고 꽤 충격을 받았었어요.
충격적인 말들이었지만, 이해가 가는 말이었기에 인정하고, 이후 저부터 먼저 바뀌어봐야겠다 하고 마음먹으며 공백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제 물건을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저의 집 문고리에 걸어두고 갔더라구요.
그걸 보고 그냥 덤덤히 넘기며 공백기를 채웠어야 했는데, 또 마음이 급해진 저는 연락을 먼저 하게 됩니다. (너무 후회했었어요. 공백기 꼭 지키세요)
그 일로 첫 번째 애프터 메일을 혼돈의 카오스로 보냈으나 주말이라 서진쌤 답은 메일 처리날에 받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사람 상황이라는 게 어느 하나 제 뜻대로 통제되는 것이 없는 만큼, 연락은 이어지게 되었고, 저는 더 질질 끌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공백기 이후 지침을 받은 그 문자를 아주 약간 변형해서 (상황만 가미) 보내게 됩니다.
결과는 또 성공이었죠.
남자가 먼저 용기를 내본다 하며 집 앞으로 찾아와 서로 약속할 점을 적어보자고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백기를 다 지키지 않은(서진쌤 말을 듣지 않고 한) 재회는 일주일짜리 재회였어요.
정확히 일주일 뒤에 네 번째 이별을 맞게 됩니다.
세 번째 이별 및 재회 후 일주일 뒤, 영화를 보자며 만났으나 코로나로 엄마랑 누나가 빨리 들어오래라는 말에 또 열 받은 저는, 얘는 마마보인가 알아서 잘 대답하면 되지 왜 나한테 물어보고 있지 하는 생각에 이미 짜증이 나 있었지만, 좋게 넘어가려고 만났답니다.
하지만 만나서도 계속 제게 투덜대고 잔소리에 계속 시비를 걸어오는 이 남자 때문에 저도 폭발해서 이럴 거면 집에 가겠다며 뒤돌아서 집 쪽으로 가는데, 거기서 남자가 바로 제게 이별을 말해버립니다.
처음엔 우리 둘 다 흥분상태니 10분 있다가 다시 얘기하자며 잠깐 말을 않고 후에 얘기를 시작했지만, 저는 우리 둘 다 감정적이었고, 이건 사소한 일이니 좋게 화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남자는 이미 제게 모진 말들을 쏟아내더라고요.
저는 생각했어요.
‘본능보다 이성이 더 올라온 상태구나, 흠 하지만 난 감이 없는데, 일단 그럼 가만히라도 있고 최대한 덤덤해야겠다’ 라구요.
서진쌤도, 이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보셨다시피 저는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은 가만히 있기. 아무렇지 않은척하기 였어요ㅋㅋ
저 말들을 듣고 저는 쿨하게 웃으며 네 생각이 그렇다면 알겠다. 더 이상 나도 설득하지 않겠다. 하며 집에 가려고 할 때, 남자가 밥은 먹고 가라며 밥을 사주길래 같이 밥 먹으면서 소소하게 대화도 나누고, PC방에 가서 같이 게임을 하던 계정 아이템들도 원래 서로의 것으로 다시 돌려주며 그렇게 집에 오게 됩니다.
이별 후, 물론 저도 담담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은 뭉개지는 기분이었어요.
매일 밤 울고, 잠 못 자고, 밥도 잘 못 먹어서 3일 안에 5kg가 빠지고 하루하루가 죽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 5일 아프고 슬퍼하면서도 저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라는 신조를 지니고 있기에, 겉으로 보이는 것은 바쁜 척, 아무 일 없던 척,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다녔죠.
그러다 보니 괜찮아졌어요.
괜찮아진 것 같다. 가 아니라 괜찮아졌어요.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 깨달은 게, 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던 사람이었더라고요.
남들의 감정을 먼저 챙기고, 피해가지 않게 해야지 하는 제 이념들이, 저를 채찍질하게만 만들었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왜 내가 얘에 얽매여서 이렇게 아파하고 나를 괴롭혀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분명히 이 남자보다 좋은 사람이고, 더 나은 사람이에요.
제가 이 남자를 사랑하긴 했지만, 본인만 알고 연인관계에서도 본인이 더 우선이고 사랑을 받을 줄 모르는 남자에게 제 사랑을 줄 이유도, 가치도,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괜찮아졌어요.
전 이별들에서는 애의 근황과 소식이 궁금해서 하루에도 열댓 번씩은 SNS를 보곤 했었는데, 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니 더는 이 남자가 궁금하지 않더라고요.
이 남자가 프로필 노래를 바꿨던, 프로필 사진을 내렸던, 제 SNS를 언팔하지않고 유지해놓던 이 남자가 하는 행동에 예전에는 일희일비했었더라면, 이제는 ‘아 이런 행동을 하는구나.’ 까지예요.
거기서 더 나아가서 ‘이런 행동을 하는데 나에게 마음이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혼자 상상하고 소설 쓰며 힘들어하는 시기가 지난 것 같아요.
며칠 전, 제 블로그 댓글에 이 남자가 댓글을 남겼더라구요.
뭐 여러 긴 장문의 비밀댓글이었는데, 그중 몇몇 문장을 가져오자면,
‘죽지 말고 살아’ ‘넌 너 일 잘할 거라고 믿을게’
‘그러니 잘 살고, 술 먹고 싶으면 나 불러도 돼’
‘이별도 단계가 필요할 수 있으니까 도울게’
‘그냥 괜한 말 했다 치고 남겨. 너 앞에서 잃은 것도 없고, 널 싫어하지 않으니까’
‘나 만날 때보다 앞으로 더 잘 지낼 거야. 보기 싫으면 지워버려라’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캡처 보고 씀)
솔직히 말하면, 첫날 처음 봤을 땐 충격이었어요.
하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 얘는 아직 내 프레임이 조금은 남아있고, 너 앞에서 잃은 것도 없다 널 싫어하지 않는다 이런 문장을 봤을 때 자존심도 약간은 세우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걸 보다 보니 딱 처음 드는 생각은 “네가 뭔데?” 였어요.
이제 제게 더는 이 남자에게 휘둘릴 프레임은 남아있지 않았던 거죠.
서진쌤께서 첫 번째 상담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것이 생각났어요.
‘졸린 어피치님께서 더 이상 프레임의 장난에 휘둘리지 마시고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이렇게 재회에 대한 집착과 미련, 생각, 후회 등을 내려놓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어제 저는 이 남자와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게임에서 마주침)
‘블로그 댓글 남긴 거 잘 봤다. 이별 후 처음엔 힘들었었지만, 어떤 계기로 인해서 다시 만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제 모든 게 정리돼서 너에게 이렇게 텍스트 남겨. 곧 좋은 사람도 생길 거 같고 다신 연락 닿는 일 없을 거다’ 이렇게 딱 보내고 바로 게임 종료를 해버렸어요.
지침문자와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썸 타는 사람도 생겼으니 틀린 말은 아니고, 너무 후련하더라고요.
이후로 이 남자가 뭐 다시 제 프레임을 느껴서 다시 찾아오던, 이대로 잠잠히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던 저는 이제 아무 상관이 없어요.
서진쌤! 저는 지금 좀 편안해요.
아직 애프터 메일 1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걸 쓸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만약 이 남자에게 기회를 줄 용도로 애프터 메일을 쓰게 된다면, 글쎄요 그때는 제가 이 남자에게 대하는 감정이 dummy 용으로 제 이론을 체화하는 목적으로 쓰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시간을 갖고 지내보렵니다 :) 짧게 쓴다고 했는데 무지무지 길어졌네요….
하여튼 서진쌤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음에 애프터 메일로 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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