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현 상담사님 잘 지내시죠?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은지도 몇 달이 지나갔네요. 그동안 상담을 받아오면서 재회했다는 후기도 한 통 못 남기고, 제가 필요할 때만 애프터 메일로 상담사님을 찾은 것 같아 죄책감에 후기를 쓰게 되었어요.


재회한 남자친구와는 여전히 약간은 삐걱대지만 그래도 헤어졌을 때 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손쌤이 알려주신 팁도 잘 써먹고 있구요.


상담 당시 제 상황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2개월간 간헐적인 매달림, 상대방은 리바 생김, 카톡 문자 전화 all 차단... 주변 친구들은 할 만큼 했다고 하는데 저는 왜 이렇게 포기가 안되는지... 절망과 자책 속에서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손수현 상담사님, 처음 전화하셨을 때 기억 나실까요? 확률 30%를 불러주시며, 만약 내담자가 이 확률에 기대보고 싶지 않다면 환불을 하셔도 좋다고 말씀하셨던거요. 저는 그 확률만 해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엔 정말 0%라고 생각했는데, 30%의 확률을 받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지침을 한참 동안 짜셨던 기억이 나요. 다시 전화가 오기는 하는걸까? 하는 오랜 시간을 거치고, 손쌤은 말씀하셨죠. "지침을 보죠" 정말 그 말이 얼마나 그 순간 위로가 되었는지요.


지침 문자는 파격적으로 강한 문자였고, 저는 여러번 상담을 받아봤지만 이렇게 강한 지침을 보낸 적은 처음이라서 많이 주저했습니다. 그러자 손쌤이 말씀하셨죠. 이미 매달릴 거 해 볼 거 다 해봤는데 이거 하나 하는 게 뭐 그리 어렵냐고..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지침문자를 상담이 끝난 당일에 바로 수행했고, 상대방은 바로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손쌤이 상담 때 바로 반응이 나오지 않을 수 있고 프레임은 서서히 상승하는 것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하신 말씀을 되새기면서요. 지침을 보내고 3주 정도가 지나자 드디어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저와 의미 있는 사진을 카톡 프사에 올려 놓았더군요. 매번 도움을 받아왔지만 이번 케이스는 정말 얼마나 신기했던지...


그러나 저는 예전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참았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보고 통화 버튼을 누를까 고민하다가도, 예전에 수없이 매달리면서 몇 통의 부재중 전화에도 꿈쩍 않던 상대방을 떠올리면서 참았어요.


결국 1달 째 되던 날에 남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그것도 새벽 2시에.. 술이 많이 취한 거 같더라구요. 그 문자를 보고 정말 당황했다, 그렇게 매달리더니 이제 마음이 변했냐, 나를 아직 좋아하냐.. 이중모션을 많이 보이더라구요. 저는 손쌤에게 배운대로 여유롭게 대처했어요. 그러니까 만나자는 말이 나오더라구요.


만났을 때, 놀랍게도 손쌤의 예상대로 상대방은 지침 문자 후 리바운드와 헤어졌더라구요. 프레임 싸움에서 우리가 조금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씀대로였습니다. 그렇게 데이트를 하다가 술이 들어가니 상대방이 말하더군요. 다시 잘 해 볼 수 없겠냐고... 네가 나를 잡아줬을 때 내가 왜 매몰차게 그랬나 후회가 된다고.. 그렇게 지침 한 번에 한 번의 만남으로 재회를 했습니다.


손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정말 죽을것 같았던 시간들을 구제해주셨는데, 저는 감사 후기도 이제야 늦게 적고 있네요. 이해해주실거죠? :)

재회 후에 저를 안심시켜주셨던 것, 모두 감사합니다. 다른 내담자분들도 후기를 보시고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