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시현쌤 매달림 후기
연애마스터를꿈꾸며
2020. 08. 28
짧은 만남, 가벼운 만남 이었어서 후기를 쓸지 많이 고민했어요. 오늘 뜬금없이 몇 달 만에 남자 쪽에서 엄청난 매달림을 보여주어서, 시현쌤 덕분에 그에게 제대로 복수가 됐구나 감사한 마음에 후기를 쓰기로 했어요.
크리스마스때쯤 전남친과 헤어진 후 공백기에 만난 남자였죠. 썸 타다가 다시 전남친과 재회하게 되면서 제가 그를 차단했어요. 이후 전남친과 또 이별하면서 제가 그에게 다시 찔러보듯 연락했고, 관계가 이어졌어요. 만남 횟수로는 5번 정도 뿐인 남자였지만 사귀지도 않는데 진도를 갈 데 까지 가벼렸죠. 이후 남자 쪽에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변했고 가볍게 노는 상대로 여기는 게 보였어요.
그 남자만한 대체자가 없다고 느껴서 시현쌤께 상담을 신청했어요. 남자가 기고만장해서 제 프레임이 낮을 줄 알았는데 시현쌤이 제 프레임이 높은 편이라고 하셔서 놀랐어요. 시현쌤은 제 사연을 꼼꼼하게 짚어 주시며 그 남자가 어떤 성향인지 분석해주셨어요.
그가 저에게 전화로 1시간가량 자존감에 대한 설교(?)를 늘어놨었는데. 저는 그가 자존감 높고 저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거든요. 제 사연글을 분석해주시면서 시현쌤이 그 남자 내프 낮다고 팩트를 짚어주셨어요. 제가 그의 가치를 너무 높게 본다고, 전혀 그럴만한 상대가 아니라고도 짚어주셨죠. 제가 프레임에 민감한 스타일인데, 남자를 볼 땐 프레임보단 신뢰감에 떠 비중을 둬야 한다고 조언도 주셔서 제 남자 보는 눈에 대해 많이 반성도 했어요. 당시에 무슨 강력지침 먹은 거 마냥 그 남자가 멋져 보이고 손에 넣을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시현쌤의 팩트폭격 상담 후 그의 실체는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제 머릿속에서 만든 거품이 깨지고, 그에 대한 호감이 가라앉아버리더라고요 ㅎㅎ
이후 저는 또 전남친과 재회하여 그를 만나지 않았어요. 몇 달 후 전남친과 아예 이별을 하였고 이제는 재회를 하지 말자라고 결정을 한 후에 sns 사진관리를 하다가 보니..그에게 자주 만나잔 연락이 오더군요. 연락이 매일 왔고, 꽤 적극적인 구애였어서 혹시나 이제는 잘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시현쌤께 애프터메일로 이 남자를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여쭤봤어요.
몇 번 만나는 동안 편한 친구처럼 만났는데, 그는 매번 스킨십에 눈이 먼 사람처럼 굴었어요. 어느 날 제가 왕복 3시간을 걸려 그의 동네로 갔는데, 그가 늦게 나와서 저를 1시간 가량 기다리게 했고. 어디서 식사를 할지 정해놓지도 않아서 30분 동안이나 거리를 방황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대화조차 하기 힘든 시끌벅적한 고깃집 아무데나 들어갔는데..게다가 굉장히 속 보이게 행동하더라고요. 식사한 지 20분도 안 됐는데 제게 “빨리 먹고 쉬러가자. 왤케 천천히 먹냐”, “오늘 자고 갈꺼지? 아니면 나 밥값 계산 안 한다” 이런 말들을 하더군요.
정이 다 떨어져서 밥값 계산 하고 바로 택시타고 집에 갔어요. 그가 전화해서 제게 막말을 하더라고요. “오늘도 안 하냐. 되게 이상하다”, “너에 대한 호감 없어. 이성적인 매력조차 안 느껴져”, “난 너랑 연락 끊겨도 아쉬울 거 없는데, 그래도 너가 정 아쉬우면 나 보고싶을 때, 하고플 때 연락해라” 이런 말들이요. 속된 말이지만 정말 재수 없었어요. 이후 새벽 늦은 시간에 종종 그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지만 회신하지 않았어요.
복수하고 싶어서 시현쌤께 애프터 메일을 썼어요. 팩트폭행 지침문자로 강하게 한방 먹이고 차단하는 지침 이었어요. 과연 그가 이 지침문자로 타격을 받을까 싶긴 했지만 시현쌤을 믿고 그냥 바로 복붙해서 보냈어요.
지침 보낸 후 그를 차단한지 몇 달이 흐른 오늘, 모르는 번호로 그에게서 장문 문자가 왔네요. 대략적인 내용은 ‘내가 너를 가볍게만 생각했던 거 같아 미안하다, 너랑 만날 때 마다 편했고 즐거웠는데 다른 여자 만나도 그런 편함은 없더라. 나를 차단한 거 같아서 지인 폰 빌려서 문자한다. 친구로라도 좋으니 종종 만나주면 안 되겠니. 요새 너가 많이 생각난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시현쌤의 지침이 과연 먹힐까 싶었는데 몇 달이 지나고 그에게 이런 반응이 오니까ㅎㅎ 짧은 지침 문자 안에 남자가 자기 잘못을 반성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함을 담아 주신 시현쌤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ㅎㅎ
물론 저는 그와 인연을 이어갈 생각이 없지만, 시현쌤 덕분에 그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거 같아서 참 감사해요. 후련하네요 ㅎㅎ 시현쌤께서 제가 프레임에 민감한 타입이라고, 남자 볼 땐 프레임보단 신뢰감에 좀 더 비중을 둬야 된다고 조언해 주셨는데, 조언 새겨들어서 앞으로 남자 보는 눈 더 발전시킬게요~감사해요 시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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