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갓예나상담사님(이중모션,지침반응,고프저신)
다원
2020. 08. 26
재회 후에 적고 싶었는데 지침 반응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해서 일찍 적어봅니다><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방향으로 글을 쓸게요.
남친과 9개월 간의 연애 끝에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전에도 상담받은적이 있어서 알겠다 하고 sns관리 바로 들어간 상태였고 이후 연락과 염탐이 계속 있던 상황에서 헤어진지 7일만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남친과의 연애는 순탄하지 않았어요. 전남친과 재회하는 중에 현남친이 엄청 대쉬하고 쫓아다녔습니다. 제가 cc가 싫기도 하고 같은 학교 안만나고싶다며 밀어냈지만 프레임을 올리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전남친의 신뢰감이 아직 낮아 프신높은 현남친을 선택했고 연애를 했습니다.
한두달 정도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cc라서 매일 봤고 세상을 다가진거 같다며 좋아해주고 제 말 한마디면 달려오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두달째부터 싸움이 생겼습니다. 그 싸움은 적으면 일주일에 한번 꼴로 있었고 내용은 정말 다양했어요. 도중에 제가 헤어지자 한 적도 당연히 있었구요. 전에 화내는 방법으로 싸워서 나름 신뢰도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쉽게 화해되는 이유도 그 때문인줄 알았구요. 그렇게 매일같이 싸우면서 화해하고 또 좋아지고 언제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는 관계로 반년을 더 사귀었습니다.
그 싸움엔 저의 잘못으로 인한 다툼도 있었어요. 마지막에 헤어질때는 제가 술에 취해 거짓말도 하고 욕도 하고 때리기도 하다가 참다못한 남친이 화를내고 쌍욕을하며 카톡으로 '진짜 아닌거 같다'며 헤어지자고 했고 전 억울하기도 하고 분해서 혼자 울고 불고 난리를 쳤지만 정신차리고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사진을 전부 내렸습니다.
그러나 다음날이 되도 사진을 내리지 않더라구요. 남친 친구로부터 전화도 걸려오고 남친이 sns 염탐도 해왔고 제가 뭘하는지 하나하나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락이 없는건 떠보기 연락이라 생각해서 소망적오류 발생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남친이 이틀째 사진을 내렸고 그 담날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만 받지 않았죠. 할 말 있으면 문자하겠지 했는데 안남겼길래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고 상담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서예나상담사님과 상담을 하는 당일이 되었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고프저신. ‘고프인걸 좋아해야 할게 아니고 저신뢰감 인거에 충격을 받아야한다. 오늘 좀 혼나셔야겠는데 괜찮겠어요?’ 하는데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발전한게 없다는 소리랑 같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많이 참은 줄 알았는데 '당연히 참아야 할부분에서 참았을뿐이다' 라고 하는데 진짜 한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혼꾸녕 제대로 나고 상담은 제가 더 이상 상담에 오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받았고(이 말이 너무 감동이었습니다ㅠㅠ) 제가 잘못알고 있던 것(화내는 방법)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저희가 9월부터 장거리 예정이었는데 연애유지 어떻게 하는지 팁도 알려주셨어요.
저는 오랜 내담자라 여러 상담사님들에게 받아봤는데 서예나상담사님은 눈높이 설명을 잘 해주신다 할까요? 상담전에 제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 흔적이 보이고 제 성향을 파악하신거 마냥 예시를 잘 들어주시는데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그렇게 맘에 아주 쏙드는 지침을 받고 언제 보낼지 고민하다 담날 보내기로 했어요.
전 상황을 망쳐놨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헤어질 때 제 잘못이컸는데도 제가 끝까지 사과를 안했기 때문에 사과를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 공백기가 없었습니다. 확률도 90%이상이라고 하셨죠.
하지만 전 이중모션이 이미 나와서 마음이 편했어요. 맘이 남아있는게 너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맘편이 지내는데 전화가 옵니다. 아직 지침도 안보냈는데 말이죠. 첨엔 당연히 안받고 지침을 읽고 있었어요. 그런데 또 카톡과 전화가 옵니다. 이때 남친은 카톡으로 '받지마라' 며 이중모션을 보였고 지침에 연락오면 마음이 있어서 한거라고 한걸 보고 받아버렸습니다. (전화는 제가 대처를 잘 못할거라고 받지 마라한걸 전화 끊고 알게됐어요)
그렇게 전화해서는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첨부터 장난처럼 시작했고 전 이미 만남지침하고 재회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때를 기억하며 정말 그냥 밝게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남사친한테 하는거보다는 상냥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너 아닌거 같다’라고 하더라구요^^.
재회 요청은 아니었고 이중모션이었습니다.
너무 멘붕이었어요. 이중모션을 처음 겪어봤는데 진짜 왜 다들 힘들어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참다 참다 안되겠어서 연락했다. 그렇게 헤어졌는데 좋았던것만 생각나더라. 헤어지고 매일 니가 꿈에 나왔다' 하면서도 ‘근데 어쩌겠어 이미 헤어졌는데. 헤어지길 잘했다고 믿으려고. 넌 나 다 잊고 잘사는거 같은데 이제 끝이지 뭐.’ 이런식으로 완벽한 이중모션이었습니다.
전 그냥 그런 푸념을 공감해주고 들어주다가 사과를 받고 싶어하길래 지금이 타이밍인 것 같아서 '나도 사과 하고 싶었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못했다'며 바로 지침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남친은 ‘진짜?' 하며 놀랬습니다. 하지만 전 강박때문인지 완벽한 지침을 구사하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어요ㅠㅠ 그래도 남친의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남친과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만남제시를 했어요. 남친과 약속을 잡는데 남친이 약간의 자존심 발동으로 ‘왜 내가 너에게 맞춰야 하지?’식으로 나오길래 '싫음말구~'하며 여유롭게 받아쳤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말문이 트여서 헤어졌을 때 당시의 이야기를 하고 30분가량의 통화를 끊으로 끊겼습니다. 만남약속이 애매해서 불안했는데 남친이 먼저 카톡으로 ‘그날 볼 수 있으면 보자~’하길래 저도‘응 먼저 용기 내줘서 고마워~ 이제 내 생각 하지 말구’라고 하고 남친은 알겠다며 먼저 사과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후 바로 sns를 끊더라구요. 그럼에도 저에대한 염탐은 계속 됐습니다. 굳이 저를 검색해서 찾아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지침을 완벽하게 말하지 못해 너무 멘붕이 와서 에프터를 보냈습니다. 상담사님은 큰실수를 한게 아니라며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침착하게 지침 읊어서 분위기도 좋아지고 만남 약속도 하고 반응 좋다고 다독여주셨습니다. 고수 내담자라하는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진짜♥
한시름 놓고 있는데 담날 또 전화가 옵니다. 다른일 한다고 받지 않았더니 카톡이 옵니다.
‘만나기로한날 말고 다른날은 돼냐’고 왔고 전 바로 지침이 먹혔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그날 말고 안돼ㅜㅜ’했더니 제 걱정도 해주면서 몇시에 괜찮냐고 먼저 물어보더라구요.
우선 여기까지고 아직 재회된 상황은 아닌데 제가 봐도 이건 재회가 안되면 이상할 정도인 상황이네요ㅎㅎ 이중모션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 싶은건 멘붕오더라도 이론대로 행동하세요. 진짜 저는 멘탈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매달리지는 않아도 떠보는 멘트 많이 날렸어요. 근데 뉘앙스가 ‘너 진짜 나한테 안흔들려~? 아닌데 흔들리는데~’이런 뉘앙스여서 프레임이 안깍였던거 같아요.
우리 모두 파이팅! 재회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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