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fhahs
2020. 07. 14
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따듯한 말이 많은 위로가 되어 고민하다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기억하시나요? 전화 연결되자마자 이런 남자와 재회하는 걸 왜 도와줘야 하는지 갑갑하시다고 했던 내담자입니다. 내담자 상위 3% 지능을 가졌다 말씀해주셔서 어깨가 살짝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의 덫은 무섭네요. 저보다 몇 등급 아래라고 재회를 비추한다고 했던 전남친이 아직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첫 상담때도 남기지 않았던 후기를 이렇게 남겨요. 생각을 좀 털어내고 싶어서요ㅎㅎ
저를 위해 남기는 후기이기도 하지만 저도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고 많은 시간을 보낸 내담자로서 제 이야기를 살짝 남기겠습니다.
저는 그리 길지 않은 연애기간동안 고프를 유지하다 정점을 찍고 프레임이 내려올 때쯤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재회확률은 70% 정도인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대방의 아주 낮은 내프와 자존심, 저의 애매한 프레임이 문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이번 상담까지 총 3번의 상담을 받았는데요, 첫 상담 때의 상대와는 재회하지 못했어요. 제가 결국 극복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마지막 안부 연락을 하지 못해 그렇게 미완결의 상태로 마무리가 되었어요.
재회를 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상대와 이별 후 아트라상을 다시 찾은 건 이론에 대한 신뢰와 이번엔 제 마음가짐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해요. 첫 상담 때의 상대와는 다시 만나도 제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번 상대는 다시 만남까지만 간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막상 헤어지고 난 직후에는 엄청 힘들진 않았어요. 상담 받고 지침문자 보내고 내 생활 열심히 하면 재회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전화 받자마자 상대에 대한 분석과 내프가 9등급이라는 얘기를 듣고 오히려 망연자실했네요ㅎㅎ 사실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사귈 땐 눈 감고 만났거든요. 그 만큼 저한텐 주관적 가치가 높은 사람이었어요. 객관적 가치는... 상담사님께서 저보고 정신차리라는 말을 한 열번은 한 정도..?
저는 큰 틀로 봤을 때 고프레임으로 이별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지침은 강력지침이었어요. 상대방이 신뢰도보다 프레임이 중요한 타입이라 프레임을 높이고 미해결 과제를 주는 지침이었거든요. 세번째 상담이지만 여전히 지침을 보낼 땐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더라구요. 완벽히 저와의 끈을 차단하는 문자라 보내놓고 마음이 너무 싱숭생숭 했어요. 짧은 답장이 왔는데 이론적으로는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1차 지침이후 일주일 뒤 쯤 헷갈리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런 사소한 반응에도 의미부여를 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안쓰럽고 서글퍼서 펑펑 울었습니다. 헤어지고 한달 만에 처음으로 그렇게 울었어요. 이 후로 후폭풍이 온 것처럼 얼굴 한번 보고싶다고 집에 찾아갈까, 연락을 해볼까 하면서 이틀에 한번 꼴로 울었습니다. 상담사님이 보시면 아주 한심하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상담 때도 계속 정신차리라며 재회를 원하니까 도와주겠지만 정말 도와주기 싫다고 했던 상대니까요
전 나름 똑똑한 내담자인데 본능이 무서운게 공백기를 어길 뻔했어요. 한번은 지하철에서 내려서 전남친 집으로 갈 뻔한 걸 꾹 참고 울면서 칼럼을 봤습니다.
지금은 그냥 모르겠어요. 아직도 내프는 바닥인 것 같은데 좀 덜 울고 좀 덜 생각해요. 제 sns만 보면 너무 잘 사는 사람이라 주변에선 제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도 몰라요. 제가 생각해도 이 부분은 대단한 것 같아요. 다들 제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염탐을 자주해요. 그냥 버릇처럼 합니다. 안해야 된다는 거 너무 잘 아는데 자제력이 참 부족해요. 그냥 습관처럼 하다보니 오히려 점점 염탐 빈도수가 줄어들더라구요. 이상하죠. 그래도 다들 염탐은 하지 마세요. 저는 상대가 정말 아무 반응이 없어서 아무렇지 않은거지 여기서 뭐 하나라도 바뀌면 아주 눈물콧물 짤 게 뻔하니까요.
아직 공백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2차 지침도 애프터 메일을 통해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그냥 제 생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sns플레이 하려면 아주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 되더라구요. 그래도 가끔 두려워요. 2차 지침을 보냈는데 상대방이 여친 생겼으니 연락하지 말라는 식으로 나올까봐 그게 제일 무섭네요. 그럼 다시 이별한 다음날로 돌아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결국엔 어떤 말을 들어도 무너지지 않도록 내프를 단단히 해야겠죠.
추억은 힘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저는 이 말에 공감하지 못해요. 저는 언제나 추억때문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밥 잘 먹다가도 툭 흘러나오고 기분 좋게 길을 걷다가도 툭 생각나고 그러면 또 울컥하고. 저도 제 전남친만큼 멘탈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정말 연애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하다가도 선순환 그 단어를 계속 생각합니다. 아직은 다른 이성을 만날 때마다 상대가 생각나서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하서영 상담사님 말씀 잊지 않고 있어요. 정신차리라는 말과 전두엽을 가진 사람이니 심사숙고해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씀!
다들 긴 공백기 잘 지내시고 원하시는 바 다 이루시길 바랄게요. 하서영 상담사님 애프터 메일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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