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마지막 재회후기
팩트폭격
2020. 07. 04
우선, 제게 많은 꺠달음을 주시면서 고생하신 서진 상담사님께 감사한 말씀 올립니다.
상담 초반에 말씀해주신, 같은 문제가 너무 수없이 반복되어오니 진심어린 조언 덕분에, 제가 눈을 조금이라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말씀을 해주셔서 더더욱, 재회후에도 일어나는 저의 심경변화나 감정기복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헤어지자고 말하면 안되고, 어물쩡한 마음으로 재회해서도 안되니까요. 저야 후기를 너무 많이 올려서, 그냥 짧게 설명하면, 2년연애,cc,20대후반,서로고프저신,10번도 넘는 이별반복입니다.
당연히 재회했고, 이제 재회한지 일주일정도 된거같네요.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신대로는 재회 못했지만,, 결국 또 그렇게 재회를 해버렸네요. 물론 원래 만나기로 했던 날보다 며칠전에 상대에게서 만남제시가 와서, 꼭 그날 봐야겠다고 해서 만나서 얘기 잘 했고 재회했습니다.
원래는 그날 만나서 밀어내는거였는데, 아직 바뀌려면 제가 멀었나봅니다. 상대가 저 때문에 힘들었던걸 얘기하면 사과하는 거였는데, 뭐 다 본인이 잘못했다며 못난거라고 열심히 얘기해서.. 나때문에 힘든건 뭐가 있었냐 그부분은 사과하겠다고 하니, 없다고 하더라구요. 하나도 없고, 본인이 못난거고 난 너가 행복하기만을 바란다 뭐 이런내용이었습니다. 근데 대사를 떠나서 표정과 행동이 너무 대놓고 좋다는 티를 팍팍내길래, 손 잠깐 내밀어줬더니(이 반대로 했었어야했는데 제가 취해가지고..)그렇게 재회했네요. 5시간정도 얘기한거같은데, 그다음날 시크한척하고 쿨한척 연락안해도 별로 신경안썼더니(재회후 무심해지는 남자 해시태그 내용과 비슷하죠?) 뭐 알아서 불안해하며 잘 하더라구요.
항상 같은 문제로, 싸우고 화내고 이별통보하고는 아트라상와서 상담신청했어요, 해결해주세요! 라고만 하던 저였는데, 이제 쉽게 그러면 안되겠다고 정신을 차린 덕분에, 진짜 신기하게도 화를 잘 안내게 되네요. 남친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상담사님들 눈치보는거같아요ㅋㅋㅋㅋ 저에게 고프는 상담사님들이 더 고프인가봅니다. 너무 상담을 많이 받았어서 솔직히 제 상담내용들이 다 데이터베이스에 있을걸 생각하면 이제는 너무 쪽팔리고 그럽니다 ㅎㅎ...
후기도 너무 자주써서 사람들이 기억할까봐 그것도 겁나네요ㅎ.. 그래도 상담사님덕에 재회한거라 그것도 후기로 말하는게 보답이라 생각해서 씁니다.
한사람과 너무나 많이 이별하고 재회하고 지침쓰고 재회하고 몇번인지도 모를상태로 그래서 참 이젠 현타도 많이 오네요. 난 그동안 좀 변하려고 노력하고 성숙해졌지만, 비슷한 상대방을 보면 솔직히 재회한걸 좀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젠 화도 안납니다. 자존심발동도 안생겨요. 서진 상담사님 말대로 제가 내려놓고 만나던가, 싫으면 다른 남자를 만나던가, 그게 아니면 그냥 마음 다할때까지 한번 만나보던가가 정답이네요.
너무 많이 싸우고 헤어지고 사귀고 반복한만큼, 트라우마처럼 박힌 상처들도 있다보니, 헤어진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랬는진 또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네요. 반복된 이별과 재회는 어쩌면 안맞다는걸 증명시켜주는 행동들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걸 엎으려면, 결혼적령기에 결혼을 하고자하는 의지와 함께 얼마 안남은 시간뒤에 둘의 미래가 정확히 정해놓고 만나야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전 공부에 욕심도 많고, 자존심도 너무 세서 남자가 나보다 좋은외모거나 좋은학벌이거나 좋은능력이거나 좋은집안이거나 이런걸 못보는 성격인데(이런 여자도 있습니다^^;), 참 웃긴게 나이가 드니, 20대후반이 되니, 이제 그런 남자를 만나고 싶네요. 존경할만한, 성숙한 성격과, 나보다 잘난면이 있어서 배울만한 점이 있는 오빠를 만나보고 싶은생각이 참 많이 드네요(전 저보다 1살이라도 많은 남자면 남자로 안봤어요. 나보다 나이많은것도 위라고 생각되서 넘 싫더라구요. 오빠가~이런거도 너무 싫어했고. 전 무조건 제가 위어야했어요). 아직도 학교를 졸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상태긴 하지만, 시선이 자꾸 돌아가는건 호르몬의 장난일지, 사회적인 시선의 장난일지.. 모르겠네요.
상대보다 잘난 남자들이 항상 대쉬를 해와도 철벽통 지키던 제가, 이젠 흔들리기도 하네요. 잘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다하고 나서 헤어지면 아마 재회상담은 이 상대방으론 절대 안할것 같네요.
그냥, 공부하는데 외롭고 남자는 만나고 싶은데 괜찮은 남자는 공부하는 날 헌신하며 안만나줄거같으니 적당히 만만한 남자를 골라서 만나고 지지고볶고 애증으로 만나고, 정으로 만나고, 그렇게 된것 같아 좀 씁쓸한데, 이것도 다 경험이겠죠. 어쩌면 상대도 날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니 더 씁쓸하고 그렇네요.
왜그렇게 제 자신에게 자신이없었나, 후회도 되고 그러네요. 감정조절 하면서까지 상대를 만나고 싶지 않을정도로 속으로 상대방을 무시하던 저였는데, 감정조절하고 멘탈정비하며 만나니(각오도 안하고 애매한 감정으로 재회할 생각하는게 문제였단 말씀덕분입니다ㅎㅎ) 상대방이 그렇게 사랑스럽지도않고, 잘나지못한 외모봐도 화도안나고,아 맞아 이렇게 생겼었지 싶고, 그냥 그렇습니다. 제 감정의 깊이에 대해서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아, 그리고 공백기동안 사귄건아니지만 제가 만나줬던(?원래 절 짝사랑하는걸 알았으니 헤어진김에 몇번 술먹었죠)남자 덕에, 고프저신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 조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격부분 말고는 모든면이 상대보다 월등하게 높던 남자가 있었는데, 대놓고 저에게 좋아하는 티를 내던 사람이었지만, 그냥 그대로 끝낸이유는, 예전부터 알던관계니 정리했다는게 맞겠네요. 암튼 그 이유는 숨겨오던 성격이 제대로 폭발했을때가 과거의 저와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능력, 학벌이 절 월등히 넘는 사람이었고, 그만큼 성격이 더러웠고, 본인은 뛰어나니 대접받아야한다는게 너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뭐 세상에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만 기준은 항상 자신의 pool이니까요 ㅎㅎ
물론 왜 그렇게까지 제게 자존심발동 하는지도 압니다. 그정도로 본인은 실제로 남들에게 대접받으며 인기도 있으니, 쉽게 안굽히는 저같은 여자가 거슬린거죠. 좋아한다기보단,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간겁니다(의도해서 안굽힌게 아니라, 전 애초에 엄청 저보다 뛰어난 남자아니면 절대 안굽혀요. 그 뛰어난 남자도 선배거나 상사거나하면 모를까..언젠간 나도 그 위치에 갈여자니까! 란 생각이 절 지배하기때문에 안굽혀요). 제가 상대랑 연애전 거슬렸던 부분과 참 일치하죠ㅎㅎ 시작부터 애증의 감정이랄까요. 공백기동안의 남자는 mbti유형(ㅋㅋ)부터 모든면이 성격이 저랑 닮았습니다. 남자 치고 저정도 자존심이면 뭐, 말 다 했다 싶긴합니다만, 그 모습을 보니, 깨닫게되니 그 남자가 가진 능력이든 뭐든 하나도 안 멋져 보이더군요. 저 또한 그 프레임때문에 예전부터 쉽게 놓지 못했지만, 이번 상담이후로는 그게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쟨, 자기 자신한테 자신이 없구나. 이성에게 부딪칠 용기가 없어서 가만히 있어도 다가오는 여자들로만 만족하려고 했더니 결국 만족이 안되서 쉽지않는 날 찾지만, 여자를 제대로 꼬셔본 적이 없으니, 객관적가치로만 후려치려고 하는게, 참 못났다. 없어보이다는걸 본인은 모르는구나, 싶더라구요. 제가 다른여자들을 이렇게 꼬셔봐라라고 진심으로 알려줘도 화를 내는걸 보면 참 닮았습니다. 당연히 이성적인 감정은 안생깁니다. 매력이 없습니다. 다가가는 여자들은 그저, 성격을 모르고 능력과 외모만을 보고 다가가는거겠죠. 그런관계에 남자는 지친거고 쉽지않은 여자를 찾지만, 연애지능이 떨어지니 자존심을 굽혀야한다는 기본이론조차 모를거고 거기에 센 자존심은 불을 붙일거고.. 뭐.. 이런거 보면 세상이 공평하다고 해야할까요ㅎㅎ 암튼 그런 경험 덕에, 제가 성격을 왜 고쳐야하며, 자존심 센 여자가 왜 꼴불견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물며 예쁘다고 유명한 여자연예인들도 성격논란 생기면 인기가 하락하는데, 겨우 평범한 일반인이..ㅎ 말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모든게, 그때 서진상담사님이 제게 던진 강수가 아니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내용이에요. 단순히 옛날처럼, 상담사님, 제가 모든면에서 나은데 제가 왜 이딴 취급을 당해야하죠? 이딴 xx가 왜 절 무시할까요?? 이런 느낌이 드는게 아니에요. 그냥, 아 이래서 헤어졌었지, 아, 얘가 재회가 또 쉽게되서 또 조금이라도 한눈팔 생각을 하나보네, 헤어진 기간 내내 울고불고 진상떤거 다 아는데 허세부리네, 친구를 더 만나려고 하네, 그냥 냅두자. 원하면 보내주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움찔하든말든 이제 신경도 안써지네요. 재회일주일만에 이렇게 식어버리는 제게 조금 소름이 돋지만, 이론을 체화하고 계속 생각을 하면 객관적으로 제가 아쉬울게 없단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런가봅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면 객관적으로 보이는 근거 덕분에 생긴 씁쓸함에 가깝겠네요.
전 남은 인연의 시간들 동안, 제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아트라상에서 얻은 결혼하고싶은 여자의 특징들을 열심히 체화시키려고 합니다. 성격적인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이었으니, 전 이걸 고치려고요. 제 주위 모든 남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얘기가 제 성격문제니까, 일단 그거부터 완화 많이 시키고, 그이후에 존예가 되고싶으면 얼굴에 손대던가 뭐든 하려구요. 자존심이 센건, 인생 전반에 좋은 영향보다 어쩌면 나쁜 영향이 더 크단 생각이 드네요. 자존심때문에, 공부오래한다고 계속 휴학하고 난리쳐서 졸업도 늦어졌지만, 남은 1년반, 후회없이 살고, 인생을 잘 펼쳐가렵니다.
한서진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저를 상담해주셨던 다른 상담사님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16년도 처음 상담받아놓고 항상 같은 문제로, 인생고민 연애고민 풀던 팩폭이는 좀 쉬다가 나중에 정말 어찌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을때 찾아오겠습니다. 그럴일은 없어야겠죠ㅎㅎ 이론서 항상 펼치면서, 좀 정신 차리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찾아오신, 재회가 절박하신 분들은, 과연 정말 꼭 재회를 해야하는건지, 그 이후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재회를 하면 더 멋진 여자, 남자를 만날 기회를 없애는거와도 같다는걸 꼭 생각해보시고 상담신청하시고, 원하신다면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그대들이 높은 프레임이라고 착각하는 상대는 사실, 우리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일지 모릅니다. 그대가 성격이 조금이라도 더럽거나, 자존감이 낮다면요ㅎㅎ 상대에게 목매고, 매달리며,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올라갈 본인의 가치를 낮추시지 말길 바랍니다. 저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럼 다들 원하는 방향대로 성공하시고, 인생의 방향도 잘 잡아서 각자 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잘 꾸려나가길 빕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은 우리고, 아트라상이라는 훌륭한 멘토는 옆에 있어줄테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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